김문수~한덕수, 2차 회동도 결렬…金 "청구서 내미나" 韓 "당장 결판내자"

고수정 김민석 기자 (ko0726@dailian.co.kr)

입력 2025.05.08 18:23  수정 2025.05.08 18:27

단일화 논의 위해 다시 만났지만

韓 "상황 볼 때 미루는 건 예의 아냐"

金 "입당 안하고 왜 밖에 계셨나"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대선 후보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강변서재 야외에서 단일화 관련 회동을 하고 있다. ⓒ뉴시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가 '반(反)이재명 빅텐트' 후보 단일화를 위해 2차 회동을 가졌지만 입장차만 거듭 확인했다. 김 후보는 한 후보가 왜 입당하지 않고 무소속 출마를 했는지에 대해, 한 후보는 경선 과정에서 자신과 즉시 단일화 논의를 하겠다고 김 후보가 공언한 만큼 진정성을 따져 물으며 신경전을 벌였다.


김문수 후보와 한덕수 후보는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사랑재 커피숍에서 만났다. 두 사람은 단일화와 관련해 전날에도 만났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한 후보는 "단일화는 국민이 원하고 명령하는 것"이라며 "김 후보가 4월 19일부터 5월 6일까지 18일 동안 22번이나 '단일화 하겠다' '한 후보와 단일화 하겠다', 4월 27일에는 한 방송 헤드라인으로 '후보가 되면 제일 먼저 한 후보와 단일화를 논의하겠다' 이렇게 말씀을 계속 하셨다"고 말했다.


그는 "당장 오늘 내일 우리 결판내자. 당에서 하라는 방법으로 하겠다. 후보가 이긴 경선 방식이든 뭐든 다 좋다"며 "제발 일주일 뒤라는 말씀하지 마시고 당장 오늘 저녁이나 내일 아침에 하자"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나라가 어렵다면 대통령 권한대행이라는 자리가 막중하지 않느냐"며 "그럼 그걸 그만두고 나오셨을 때 상당히 준비가 되셨을 텐데 출마를 결심했다면 당연히 국민의힘에 입당하는 게 여러 성격이나 방향으로 볼 때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왜 안 들어오시고 밖에 계셨느냐"고 따져물었다.


김 후보는 또 "한 후보는 왜 뒤늦게 나타나서 돈 다 내고 경선 절차를 다 거친 내게 11일까지 단일화를 완료하라고 하시느냐"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어 "한 후보는 국민의힘 결정에 다 따르겠다고 하시는데 그럼 당에 들어와 경선에 참여하는 게 옳지 않았느냐"며 "다 끝나고 나타나서 내게 약속을 안 지키냐며 청구서를 내미느냐"고도 했다.


그러자 한 후보는 "청구서는 아니다"라며 "국가와 당의 상황을 볼 때 단일화를 미루는건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해서 그런 것"이라고 말했다.


두 사람은 약 1시간 가량 단일화와 관련한 의견을 교환했지만 입장차만 확인했다. 한 후보는 "도저히 김 후보가 달리 생각할 수가 없다면 회의는 이정도로 끝내는 게 좋겠다"고 마무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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