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화 논의 위해 다시 만났지만
韓 "상황 볼 때 미루는 건 예의 아냐"
金 "입당 안하고 왜 밖에 계셨나"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가 '반(反)이재명 빅텐트' 후보 단일화를 위해 2차 회동을 가졌지만 입장차만 거듭 확인했다. 김 후보는 한 후보가 왜 입당하지 않고 무소속 출마를 했는지에 대해, 한 후보는 경선 과정에서 자신과 즉시 단일화 논의를 하겠다고 김 후보가 공언한 만큼 진정성을 따져 물으며 신경전을 벌였다.
김문수 후보와 한덕수 후보는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사랑재 커피숍에서 만났다. 두 사람은 단일화와 관련해 전날에도 만났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한 후보는 "단일화는 국민이 원하고 명령하는 것"이라며 "김 후보가 4월 19일부터 5월 6일까지 18일 동안 22번이나 '단일화 하겠다' '한 후보와 단일화 하겠다', 4월 27일에는 한 방송 헤드라인으로 '후보가 되면 제일 먼저 한 후보와 단일화를 논의하겠다' 이렇게 말씀을 계속 하셨다"고 말했다.
그는 "당장 오늘 내일 우리 결판내자. 당에서 하라는 방법으로 하겠다. 후보가 이긴 경선 방식이든 뭐든 다 좋다"며 "제발 일주일 뒤라는 말씀하지 마시고 당장 오늘 저녁이나 내일 아침에 하자"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나라가 어렵다면 대통령 권한대행이라는 자리가 막중하지 않느냐"며 "그럼 그걸 그만두고 나오셨을 때 상당히 준비가 되셨을 텐데 출마를 결심했다면 당연히 국민의힘에 입당하는 게 여러 성격이나 방향으로 볼 때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왜 안 들어오시고 밖에 계셨느냐"고 따져물었다.
김 후보는 또 "한 후보는 왜 뒤늦게 나타나서 돈 다 내고 경선 절차를 다 거친 내게 11일까지 단일화를 완료하라고 하시느냐"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어 "한 후보는 국민의힘 결정에 다 따르겠다고 하시는데 그럼 당에 들어와 경선에 참여하는 게 옳지 않았느냐"며 "다 끝나고 나타나서 내게 약속을 안 지키냐며 청구서를 내미느냐"고도 했다.
그러자 한 후보는 "청구서는 아니다"라며 "국가와 당의 상황을 볼 때 단일화를 미루는건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해서 그런 것"이라고 말했다.
두 사람은 약 1시간 가량 단일화와 관련한 의견을 교환했지만 입장차만 확인했다. 한 후보는 "도저히 김 후보가 달리 생각할 수가 없다면 회의는 이정도로 끝내는 게 좋겠다"고 마무리 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