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아버지도 광산 노동자"…강원 민심 호소하고 "제주 가치도 높이겠다"

김은지 기자 (kimej@dailian.co.kr)

입력 2025.04.23 11:01  수정 2025.04.23 11:04

"강원도는 미래산업·글로벌 관광도시로"

"제주는 2035년까지 탄소중립 선도 도시

생명·돌봄 어우러진 세계적 관광지 육성"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경선 후보가 19일 오후 충북 청주 서원구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21대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충청권 합동연설회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오는 27일 대선 경선 마지막 순회경선인 수도권·강원 ·제주 합동연설회를 앞둔 가운데, 이재명 후보가 지역맞춤형 공약을 제시하며 표심 잡기에 공을 들였다. 이 후보는 강원 지역을 미래산업의 중심과 글로벌 관광도시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하고, 제주 공약으로는 제주의 탄소중립 도시이자 세계적 관광지로의 성공적 자리매김을 약속했다.


이재명 후보는 23일 페이스북에 올린 지역공약발표문에서 "돌아가신 아버지도 광산 노동자셨다"며 "강원도는 국가 공동체를 위해 특별한 희생을 해왔다. 이제 국가가 그 희생에 응당한 특별한 보상을 해야 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이제 새로운 강원도는 석탄산업에서 미래산업의 중심, 글로벌 관광도시로 거듭날 것"이라고 했다.


이 후보는 세부적으로 △미래산업 경쟁력 육성 △세계가 찾는 K 문화관광 벨트 구축 △함께 살아가는 안전한 강원 △강원특별자치도 권한과 자율성을 대폭 확대 △사통팔달 강원을 수도권과 연결 등을 제시했다.


이 후보는 "강원도 동해를 북방교역을 이끄는 환동해 경제권의 전략 거점으로 육성하고, 부유식 해상풍력과 수소에너지 산업을 육성 에너지 전환의 중심으로 만들겠다"고 했다.


춘천·원주·강릉의 경우 미래산업 선도 도시로 키우고, 횡성·원주·영월은 미래 모빌리티 경쟁력을 강화한다. 철원·화천·양구·인제·고성 등 접경지역은 평화경제특구로 조성, 태백·삼척·영월·정선 등 폐광지역에는 청정에너지와 의료, 관광의 신성장 기반을 마련한다.


K 문화관광 벨트 구축과 관련해선 평창과 강릉의 올림픽 유산을 활용해, K 문화와 스포츠, 자연이 융합된 글로벌 복합 휴양지를 조성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외 설악과 동해안은 복합 해양레저 관광지로, 동해안과 그 접경지가 품고 있는 DMZ 생태자원과 역사·문화적 자산을 평화관광 특구로 만들 계획이다.


함께 살아가는 안전한 강원 공약으로는 춘천·원주·평창 등 내륙과 동해안에 미니 신도시형 은퇴자 정주 단지를 만들고 인구 유입과 지역 활력을 도모하겠다고 밝혔다.


영서 북부(춘천)와 영동권(강릉)에 닥터헬기를 추가 도입해 산간지역 응급이송 체계를 촘촘히 구축해 국민 생명의 골든타임을 확보하고 소방헬기도 대폭 확충하겠다는 공약도 했다.


이외 동서고속화철도(춘천~화천~양구~인제~백담~속초)와 동해북부선(강릉~주문진~양양~속초~간성~제진)을 적시에 완공, GTX-B(마석~가평~춘천) 노선은 춘천 연장을 적극 지원하고, GTX-D(김포·인천~팔당·원주)는 원주까지 연결되도록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후보는 제주 지역 공약으로는 "제주를 탄소중립 선도 도시이자 농업과 관광, 생명과 돌봄이 어우러진 세계적 관광지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제주를 2035년까지 탄소중립 선도 도시로 만들고, 해상풍력과 태양광으로 청정 전력망을 구축하겠다. 그린수소와 에너지 저장 기술개발로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 체계를 완성하고, 전기차와 충전 인프라를 확충해 친환경 모빌리티 100% 전환을 앞당기겠다"고 했다.


또 "제주를 분산 에너지 특구로 지정하고 실시간 요금제, 양방향 충전을 비롯해 에너지 신기술의 실험 기지로 만들겠다. 자가용 태양광과 히트펌프를 연결해 탄소 제로 주택 시대를 열겠다"고 공약했다.


뿐만 아니라 "햇빛연금·바람연금 등 주민소득형 재생에너지 사업을 육성하고 도민 참여 기회를 대폭 확대하겠다. 제주를 탈 플라스틱 중심지, 재활용률 100%의 자원순환 혁신 중심지로 만들어 세계의 모범으로 삼겠다"고 공약했다.


그는 "'제주에 간다'는 말이 '힐링하러 간다' '꿈꾸러 간다'가 되도록 제주의 가치를 높이겠다"고도 공약했다.


지역 맞춤형 관광거점 공약으로는 △ AR(증강현실)과 VR(가상현실)에 기반한 스마트해설 시스템 확대 △국제 기준에 맞는 스포츠 전지훈련센터와 다목적 체육 인프라 구축을 지원 △국제 요트대회 등, 해양스포츠 대회를 유치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 등을 꼽았다.


뿐만 아니라 "제주 농업을 미래 산업으로 전환 시키겠다"며 디지털 농업 플랫폼과 스마트팜 인프라를 확충하고

농산물 스마트 가공센터 구축을 적극 지원 등을 언급했다.


이외에도 "제주대학교병원을 상급종합병원으로 육성해 제주에서도 최고 수준의 의료서비스를 누릴 수 있게 하겠다"며 "제주가 보유한 천연 바이오 자원을 발굴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이를 기반으로 신약 연구개발센터와 산업 인프라를 조성해 '제주만이 가질 수 있는 바이오산업' 기반을 다지겠다"고 공약했다.


이 후보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제주 4·3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제주 4·3 아카이브 기록관' 건립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26일 호남권(광주), 27일 수도권·강원·제주 순회 경선을 이어간다. 경선 마지막 날인 27일에는 권리당원(전국대의원 포함) 투표 50%와 국민 여론조사 50%를 합산해 최종후보를 확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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