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31일까지 코엑스 신한카드 아티움
뮤지컬 ‘원스’가 10년이라는 시간을 지내고, 다시 관객들을 찾았다. ‘원스’를 관통하는 가장 강력한 언어인 ‘음악’은 세월의 무게만큼이나 더 깊어진 감동을 안긴다.
ⓒ신시컴퍼니
작품은 2007년 아일랜드에서 제작된 동명의 인디 영화를 원작으로 한다. 거리의 기타리스트와 꽃을 파는 이민자의 운명 같은 만남과 시간을 아름다운 ‘음악’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원작인 영화가 대표곡인 ‘폴링 슬로울리’(Falling Slowly)와 함께 큰 성공을 거뒀고, 지금도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는다는 점이 이 작품에서 음악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대변한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작품에서는 화려한 무대 장치나 극적인 서사보다는 ‘음악’이 진솔한 감정을 이끄는 ‘언어’로서 작용한다. 화려한 오케스트라 대신, 12명의 배우들이 직접 기타와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 만돌린, 아코디언, 베이스, 드럼 등을 연주한다. 실패와 좌절, 그럼에도 다시 꿈을 꾸는 용기, 예기치 않은 만남이 주는 설렘과 헤어짐의 아픔까지. 삶의 보편적인 순간들은 모두 이들의 노래와 연주로 고스란히 관객에게 전달된다.
극의 주요 내용은 남녀 주인공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이들 외에 수많은 인물이 보여주는 각기 다른 사랑 이야기도 곳곳에서 피어난다. 관객들은 무대 위의 인물들에게 자신의 삶 한 조각을 투영하며 깊은 공감과 위안을 얻는다. 이것이 뮤지컬 ‘원스’가 무대에 오른지 10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여전히 관객을 끌어들이는 힘이다.
ⓒ신시컴퍼니
사실 음악을 통한 깊은 교감과 위로는 본 공연이 시작되기 전 진행되는 ‘프리쇼’(Pre-show)에서부터 형성된다. ‘원스’는 작품의 배경인 아일랜드 더블린의 소박한 술집으로 꾸며진 무대 위로, 관객들을 올려놓는다. 무대 안쪽 바에서는 실제로 음료를 판매하고, 배우들의 버스킹 무대를 가까운 거리에서 보고, 즐기도록 한다.
배우와 관객,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허무는 프리쇼는 단순한 기다림의 시간을 넘어, 음악이 선사하는 교감과 위로의 경험을 물리적으로 확장시키고 있는 셈이다. 배우와 관객이 함께 하도록 만든 장치들이 관객을 작품 속으로 끌어들이고, 결국 본 공연이 주는 위로와 감동에 더 몰입할 수 있는 역할을 하는 식이다.
이 역할은 윤형렬, 이충주, 한승윤, 박지연, 이예은, 박지일, 이정열 등 20명의 올라운드 플레이어가 맡는다. 개인 레슨부터 합주까지 무려 1년여를 연습에 투자한 만큼, 배우들이 무대에서 펼치는 연기와 노래, 연주는 어느 한 부분도 부족함이 없다.
‘원스’는 5월 31일까지 코엑스 신한카드 아티움에서 공연된다.
0
0
기사 공유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