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박지성 발끝’ 이란전 승리 쏜다!

입력 2009.02.11 12:11  수정

장거리 이동 후 곧바로 팀 훈련 참가

아자디 스타디움서 대표팀 유일한 골 주인공

‘산소탱크’ 박지성(28·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이란전 승리를 노리는 허정무호 해결사로 나선다.

한국 박지성은 11일 오후 8시 30분(이하 한국시간)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서 열리는 ‘2010 남아프리카 공화국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B조 4차전 이란과의 원정 경기에 왼쪽 미드필더로 출전할 전망이다.

이번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2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1골 2도움)를 올린 박지성은 이번 이란전에서도 맹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상대 수비를 지치게 하는 끊임없는 공간 창출과 저돌적인 움직임까지 빛을 발할 경우, 박지성은 투톱으로 나설 이근호-정성훈 콤비에게 많은 골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캡틴’ 박지성, 이란전 승리 이끌까?

지난 8일 웨스트햄전에서 교체로 4분 출장한 박지성은 현재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박지성은 잉글랜드에서 이란 테헤란까지 7시간의 장거리 비행에도 불구하고 다음날 자체 연습경기에 참가해 실전 감각을 유지했고, 팀 훈련까지 모두 소화하는 등 동료들과의 호흡 맞추기에 여념이 없다.

박지성은 연습 경기에서 4-4-2 포메이션의 좌측날개를 맡아 이번 이란전에서도 왼쪽 측면을 책임질 것을 예고했다. 하지만 왼쪽은 물론 중앙과 오른쪽 공간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임을 감안할 때, 한국 공격의 골 루트를 뚫는 핵심적인 역할을 도맡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상대 수비를 지치게 하는 끊임없는 공간 창출과 저돌적인 움직임까지 빛을 발할 경우, 투톱으로 나설 이근호-정성훈 콤비에게 충분한 골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물론 중앙 미드필더의 출장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기성용이 지난 1일 시리아전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입은 여파로 몸 상태가 완전치 않기 때문에 그 역할을 대신 소화할 가능성이 있다.

이란 공격이 공격형 미드필더 카림 바게리를 필두로 중앙에서의 빠른 역습으로 많은 골 기회를 잡는 만큼, 프리미어리그 무대에서 수비력을 인정받은 진가를 드러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지난해 10월 11일 우즈베키스탄전에서 생애 첫 대표팀 주장 완장을 찬 박지성은 폭 넓은 활동량과 넓은 시야를 이용한 송곳 같은 패스로 한국의 공격을 주도했다.

그 결과 허정무호는 박지성이 주장으로 활약한 3경기에서 모두 이겼다. 그 중에는 19년 묵었던 사우디 징크스 격파도 포함, 그의 빛나는 존재감을 느낄 수 있다.

게다가 박지성은 항상 팀 분위기를 이끌어가며 선후배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리는 등 팀의 진정한 구심점이자 정신적 지주로 자리 잡고 있다. 항상 그라운드 안팎에서 솔선수범했던 그였기에 이번 이란전에서 ´캡틴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한, 박지성은 허정무호에서 유일하게 아자디 스타디움서 골을 넣은 경험이 있다. 지난 2000년 6월 LG컵 4개국 친선대회 첫 경기 마케도니아전(2-1 한국승)에서 팀의 결승골과 자신의 A매치 첫 득점을 기록한 바 있다.

한국은 역대 이란 원정에서 1무 2패로 아직 승리의 인연을 맺지 못했다. 10만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과 해발 1200m의 높은 고도는 물론, 경기 당일 비가 내릴 확률이 90%로 예보되는 등 악조건 속에서 이란을 상대해야 한다. 따라서 국제경기 경험이 풍부한 박지성의 역할이 중요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러한 박지성 진가에 이란 대표팀은 긴장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알리 다에이 이란 대표팀 감독은 지난 5일 현지 기자회견에서 “박지성은 위대한 선수고, 그가 경기에 뛸 때 한국은 더 좋은 팀이 된다”며 허정무호 전력의 핵인 박지성을 경계했다.

하지만 이란은 공격 지향적인 경기력으로 최후방 공간의 빈틈을 내주는 문제가 있는 데다, 전통적으로 수비 라인의 발이 느리다. 박지성이 이를 십분 활용해 한국의 골과 승리를 엮어낼 필요가 있다.

지난해 11월 사우디전 승리로 7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가능성을 쏘아올린 허정무호는 이번 이란전 승리로 남아공행을 위한 8부 능선을 넘겠다는 각오에 차있다.

그 중심에 서 있는 박지성이 이란전에서 특유의 빠르고 부지런한 활약으로 허정무호에 승점 3점을 선사할지 관심이 쏠린다.[데일리안 = 이상규 객원기자]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4차전 - 한국 vs 이란´ 중계예고
- 11일 오후 8시 15분 - MBC TV 생중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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