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한길 선동 후폭풍…안철수 "지도부가 판단하라" 압박 [TK 합동연설회]

데일리안 대구 = 오수진 기자 (ohs2in@dailian.co.kr)

입력 2025.08.08 18:26  수정 2025.08.08 18:53

8일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소란 사태'

전한길, 연설회서 후보자 연설 의도적 훼방

"다른 사람 선동하고 다른 후보 이야기 방해

적절치 못해…반복될 경우 당에서 제지해야"

안철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8일 오후 대구 북구 엑스코 컨벤션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6차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전한길 씨가 국민의힘 8·22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최고위원으로 출마한 후보자의 연설 순서에 모멸적 칭호를 연호하게끔 선동하는 방식으로 연설을 훼방 놓고 연설회의 정상적 진행을 방해해 후폭풍이 일고 있는 가운데, 안철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정말 적절치 못하다"고 비판하며 당 지도부와 선관위의 책임 있는 조치를 촉구했다.


안철수 후보는 8일 대구 엑스코 컨벤션홀에서 열린 합동연설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전당대회에서 자기와 의견이 달라도 다른 후보의 말을 경청하고 판단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평가했다.


안 후보는 "이렇게 전당대회에서 다른 사람들을 선동하고 다른 후보의 이야기를 방해하는 행위 자체는 정말 적절치 못하다고 말씀드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8·22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는 극도의 혼란 속에서 치러졌다. 혼란의 중심에는 이른바 '극단 세력'의 상징인 전한길 씨가 자리했다.


군소 인터넷매체 발행인 자격으로 연설회장 내 기자석에 착석한 전 씨는 강성 후보 연설 때는 손뼉을 치며 "잘한다"고 외치는가 하면, 혁신 후보가 나왔을 때는 "배신자"라고 외치며 맹비난을 일삼았다.


혁신 성향인 김근식 최고위원 후보의 소개 영상에서 전 씨를 비판하는 내용이 나오자, 전 씨는 김 후보의 연설 도중 "김근식이 나를 비난한다"며 당원석 쪽으로 달려가 "배신자"라고 외치도록 지지자들을 선동하기도 했다.


마찬가지로 혁신 성향인 조경태 당대표 후보 연설 때도 전 씨는 자리에서 일어나 의자 위에 올라선 뒤 한 손을 들어 보이며 소란을 피워 현장에서 제지당했다.


이와 관련, 당 지도부나 선관위가 전 씨의 해당행위를 어떻게 판단해야 할지를 묻자 안철수 후보는 "지도부에서 판단할 것"이라며 "앞으로 연설회가 세 번이 남았는데 그게 반복될 경우 연속된다면 당에서 제지해야 하는 사안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내용 들을 분들은 계속 남아서 후보자의 의견을 들었다. (상대 후보가 연설할 때) 거기서 또 나간 분들은 그 부분에 동조하는 분들 아니겠느냐"라고 지적했다.


안 후보는 "이런 것들 참고해서 세 번의 합동연설회가 원만하고 잘 치러지길 바란다"며 "그리고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고 다같이 당원들은 우리 당에 애정있는 분들이다. 각자의 판단에 맡기는 게 맞다고 본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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