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영 부위원장 “내년 상반기 중 ESG 공시기준·로드맵 발표”

지속가능성 공시 간담회 개최…고려사항 점검

가이드라인·교육 등 기업 지원방안 다각도 검토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금융위원회

금융위원회는 내년 상반기 중 지속가능성 공시(ESG공시) 기준과 로드맵을 발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공시를 준비하는 기업들의 예측가능성과 자본시장 내 자금유입 가능성을 제고하겠단 계획이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30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주재한 지속가능성 공시 전문가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각 분야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 지속가능성 공시 도입 관련 고려사항을 점검하고 이를 참고해 내년 상반기 중 공시기준과 로드맵을 발표하도록 검토해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번 간담회는 지속가능성 공시 관련 주요국 정책동향과 지속가능성 공시가 국내기업 등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하고 새로운 제도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한 제도 도입 지원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간담회에는 한국회계기준원·한국은행·금융감독원·한국거래소·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등 유관기관을 비롯해 업계와 학계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앞서 금융위와 한국회계기준원은 지난 4월 지속가능성 공시기준 초안을 공개해 기업·투자자 및 이해관계자들로부터 공시기준의 세부사항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왔다.

지속가능공시가 전세계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만큼 대다수의 기업은 기후공시의 필요성 자체에 대해서는 공감하고 있으나 공시 시기나 공시범위 결정 등에 있어 기업부담도 고려할 필요성을 제시해 이를 관계기관과 함께 심도있게 검토했다.

김 부위원장은 “우리나라는 지속가능성 공시 도입에 있어 높은 제조업 비중과 수출의존도라는 특수성도 고려해야 하지만 공시를 준비하는 기업들의 예측가능성도 감안할 필요가 있다”며 “글로벌 투자자 등 다양한 투자자들이 지속가능성 공시의 필요성을 제기한 만큼 이를 반영해 자본시장 내 자금 유입 가능성을 제고할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 상반기에는 지속가능성 공시 관련 주요국의 정책 불확실성이 경감될 가능성도 높은 만큼 우리나라에서의 도입일정도 발표하도록 검토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김 부위원장은 공시기준 및 로드맵 발표와 함께 제도 도입 초기 발생할 수 있는 기업의 혼선을 완화하고 정보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한 지원방안도 고심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기업들이 공시 준비에 참고할 수 있도록 재무적 중요성 등 일반원칙에 대한 세부 판단기준이 담긴 가이드라인을 공시기준과 함께 제공할 예정”이라며 “공시기준 발표 전이라도 매월 기업 담당자들과 소통하고 교육을 정례화해 공시기준을 충분히 이해하고 손쉽게 보고서를 작성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속가능금융과 관련해 투자자들의 의사결정을 실질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ESG 평가기관 협의체가 마련한 자율규제인 ESG 평가기관 가이던스가 잘 준수될 수 있도록 하고 관련 제도 기반도 정비해 국내 지속가능성 평가시장의투명성과 신뢰성도 제고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주요국의 지속가능성 공시정책 관련해 영국·일본 등 주요국에서 공시기준이나 공시일정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내년 상반기 중으로는 주요 일정이 확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단 공시 비용·소송 리스크 등을 감안할 때 기업부담이 높은 스코프3 등은 시행 필요성은 있으나 관계사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충분한 사전준비가 필요하다고 논의했다.

한국회계기준원은 지속가능성 공시 지원계획과 관련해 공시기준의 성공적인 연착륙을 위해 공시 중요성에 대한 판단기준을 구체화하는 등 공시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정례적인 온·오프라인 교육을 통해 기업의 원활한 공시 이행을 지원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업으로부터 요구가 많았던 IFRS S2 이행에 관한 산업기반 지침 번역본도 함께 공개했다. IFRS S2 산업기반 지침은 기후 관련 위험 및 기회에 대한 산업 특유의 정보를 식별·측정하고 공시하는 방법을 제시하는 일종의 가이드라인 성격으로서, 기업들이 만약 자발적으로ISSB 기준을 적용하고자 하는 경우에는 이해도를 제고할 수 있도록 했다.

거래소는 최근 ESG 평가기관 협의체와 공동으로 ESG 평가기관 가이던스 이행 현황을 분석했으며 그 결과 협의체에 소속된 3개 평가기관 모두 가이던스 항목의 대부분을 준수하고 있으며 1개 항목을 일부 미준수한 1개 기관은 내년 9월부터 기업 피드백 절차를 개선해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향후 금융위는 관계부처 및 관계기관과 협의해 내년 상반기 중에 지속가능성 공시기준 및 로드맵을 발표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한편 유관기관과 함께 기업의 수용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가이드라인·교육 등 지원방안도 다각도로 검토해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