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 "이달 중 발표될 것으로 기대"
전문가 "이달 넘기면 굉장히 촉박"
대한항공B787-9항공기. ⓒ대한항공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 심사가 이번 주 매듭 지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합병 최대 관문인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의 최종 승인 발표는 이번 주가 유력한 상황이다.
2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에 대한 EC의 최종 승인 결과가 이번 주 중 발표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EC의 최종 승인은 양사 기업결합에 있어 최대 관문 중 하나다. EC가 내건 승인 요건은 크게 두가지로, 여객부문의 유럽 4개 노선 이관과 화물부문의 사업부 매각이다.
EC는 지난 2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을 조건부 승인하며 파리(프랑스), 로마(이탈리아), 바르셀로나(스페인), 프랑크푸르트(독일) 등 4개 여객 노선을 국내 저비용 항공사(LCC)에 이관하라는 시정조치를 내린 바 있다. 대한항공은 이를 충족하기 위해 4개 노선을 티웨이항공에 모두 이관했다.
화물 사업부는 아시아나항공이 에어인천에 매각을 결정하며 사실상 요건을 충족했다. 에어인천은 내년 7월 1일 첫 운항을 목표로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인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다만 EC는 화물사업 매각 요건 충족 여부를 여전히 심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C의 최종 승인이 완료되면 또다른 관문인 미국 법무부(DOJ) 심사도 종료될 것으로 전망된다. DOJ는 대한항공의 독과점 여부를 주시하고 있었다. 대한항공은 그간 DOJ가 우려를 제기해온 미주 노선 독과점 해소를 위해 에어프레미아와 연계 운항을 확대하는 등 선결 과제를 이행했다.
EC가 승인을 완료하고 미국 역시 독과점 소송을 제기하지 않으면 대한항공은 기업결합을 위해 신고한 14개 필수 신고국에 대한 승인을 모두 얻게 된다.
대한항공은 외부 승인 절차가 모두 완료되면 제3자 배정방식으로 1조5000억원을 투자해 아시아나항공 주식 1억 3157만 8947주(지분비율 63.9%)를 취득,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편입한다. 이후 2년 뒤 단일 회사로 통합 운영한다. 앞서 대한항공은 내달 20일 이전까지 아시아나항공 신주인수 거래종결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업계에선 이달 중 EC의 승인이 발표되며 모든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EC가 요구하는 조건을 모두 충족했는데 문제될 게 없어보인다"면서 "합병은 시간 문제, 당연한 수순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이휘영 인하공업전문대학 항공경영학과 교수도 "그간 우려였던 미주 노선의 독점 문제 등은 미국이 오픈스카이 지역인 만큼 대부분 해소됐다"면서 "유럽의 승인이 발표되면 물 흐르듯이 순조롭게 절차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선 EC의 최종 승인 발표 시점이 이달을 넘길 수도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합병이 무산될 가능성은 조금도 없어보이지만, 경쟁 당국의 최종 승인 발표 시점은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9월부터 매번 이달내로 발표될 거란 예측이 많았는데 현 시점까지 지연되고 있어 이번달을 넘길 가능성도 무시 못한다"고 말했다.
이어 황 교수는 "유럽연합이 승인한다고 해서 미국도 당연히 소송 없이 승인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건 대단히 위험하고 안일한 생각"이라면서 "대한항공이 데드라인으로 설정한 12월 20일까지 여전히 한달여 시간이 남아 있지만, 유럽과 미국의 승인이 각각 개별 판단하에 진행된다는 점에서 시간이 촉박하게 보여진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항공업계 관계자는 "모두가 유력하다고 보는 11월도 며칠이 안 남은 상황이라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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