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주인인 국민 때리고 어르다니"

입력 2009.01.15 18:04  수정

´방송허가 취소 국민운동본부´ 결성, 퇴출 운동 본격화

“MBC는 국민이 주인인 집에 세들어 살면서 주인을 때리고 구조를 바꾸려 하고 있습니다. MBC와 같은 방송이 있다는 건 국민의 수치예요. 이제 국민이 나서서 깽판치는 세입자 MBC에게 법대로 해야 합니다.”(조갑제닷컴 조갑제 대표)

“방송계의 좌경화는 심각한데 그 중심에 MBC가 있습니다. 서해교전 당시에는 북한을 옹호하는 듯한 보도를 하더니 광우병 사태때는 여론을 선동했습니다. 국민의 방송으로서 균형잡고 올바른 방송을 하도록 바로잡지 않으면 빨갱이 세상이 될 판이예요”(강동순 전 방송위원)


한나라당의 7대 언론관계법에 대해 MBC가 민영화를 우려, 사실상 언론노조의 총파업을 주도했다는 비판이 이는 가운데 보수진영이 ‘선동방송 MBC의 방송 허가 취소’를 주장하며 정조준하고 나섰다.

보수진영은 15일 서울 여의도 MBC 본사와 광화문 등지에서 MBC의 방송 허가 취소를 주장하며 MBC에 대한 압박의 수위를 높였다.

자유민주수호연합, 나라사랑실천운동, 부정부패시민연합 등 보수시민단체들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MBC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연 데 이어 보수단체들이 연대한 ‘MBC방송허가 취소 범국민운동본부’를 조직하고 MBC 퇴출 운동에 나서겠다고 밝힌 것.

이날 보수단체들은 MBC를 “공공의 적” “깽판치는 세입자” “왜곡방송센터” 등으로 표현하며 격한 비판을 쏟아냈다.

이들은 “MBC의 방송 프로그램들은 특정 이념, 지역, 세력, 계급의 도구가 돼 대한민국의 정보를 왜곡 및 조작하고 있다”며 “민주적 기본질서 존중, 국민통합, 갈등조장 금지 등 방송법이 규정한 의무를 위반하고도 반성이 없는 MBC는 구제불능이 됐다. 특정한 이념에 잡혀있는 MBC는 정상화되려면 방송 허가 취소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수단체들은 “MBC의 반사회적 행태를 알리기 위해 편파방송 사례를 수집, 고발하고 MBC 시청 안하기 운동을 펼치겠다”며 “MBC에 광고 안내기 캠페인, 허가취소 국민서명운동을 펼쳐 MBC를 반드시 정상화시키겠다”고 밝혔다.

강동순 전 방송위원은 “30년 동안 방송계에 몸담으면서 좌경화의 심각성을 목도했는데 그 중심에는 MBC가 있다”면서 “특정 지역색이 강하고 순혈주의와 이기주의로 뭉쳤으면서 국민의 방송을 자처하는데, 세계에 이런 공영방송은 없다. 방송이 가진 영향력을 생각할 때, 올바르게 균형잡힌 방송을 하도록 만들지 않으면 (MBC로 인해) 빨갱이 세상이 될 판”이라고 성토했다.

조갑제닷컴 조갑제 대표는 “국민이 주인인 집에 세든 MBC는 오히려 주인을 때리고 집구조를 마음대로 바꾸며 깽판을 치고 있으니 내보내야 하지 않느냐”고 반문한 뒤 “습관적으로 보게 되는 방송은 그 영향력 때문에 규제가 더욱 엄격한데 MBC는 지속적으로 위반해왔다. 그 악영향은 조폭 이상의 수준”이라고 맹비난했다.

조 대표는 “MBC 뉴스데스크처럼 방송하면 선진국에서는 사장과 편집국장, 기자 등이 모두 사직해야 한다. MBC와 같은 방송이 있다는 건 국민의 수치이자 국가의 수치”라면서 “이명박 정부와 방송통신위원회, 방송심의위원회, 한나라당은 왜 이런 MBC에 대해 법대로 처리하지 않느냐. 이제 MBC와 정부, 관련단체를 함께 압박해서 3개월 내 MBC가 편파방송을 시정하지 않으면 방송법대로 방송허가취소를 하게끔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MBC는 보수진영의 ‘공공의 적’ 1호로 손꼽혀왔다. 시발점이 된 것은 2002년 대통령 선거. 당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와 민주당 노무현 후보 관련 보도를 다루면서 이회창 후보측의 의혹을 과장, 왜곡했다는 게 보수진영의 주장이다.

이후 2004년 탄핵과 2007년 대선에서도 반보수적 논조를 일관성있게 보여줬고, 지난해 미국산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촛불집회에서는 반이명박 반보수적 성향에 치우친 편파성을 드러냈다는 지적을 받았다. 공정언론시민연대는 지난해 12월 ‘편파방송 없는 세상을 그리며’라는 제하의 보고서를 통해 “공영방송인 KBS·MBC의 시사보도 프로그램은 2002년 병풍(兵風)때부터 특정 세력의 ‘주장’에 치우쳐 일관된 편향성이 드러냈고 언론인의 금기인 사실 왜곡, 과대 포장으로 국민 분열을 초래했다”고 편파성을 문제삼았다.

보수진영과 MBC의 관계는 악화된 것은 2004년 3월 26일 MBC의 미디어 비평 프로그램인 ‘신강균의 뉴스 서비스 사실은’이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찬성 집회에서 나온 ‘대통령 부인 비하 발언’을 내보낸 이후부터. 당시 사회자였던 송만기씨의 발언을 편집해, “고등학교도 안 나온 여자(노무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를 지칭)가 국모 자격이 있느냐”고 말한 부분을 내보냈다. 송씨는 2006년 담당 프로듀서 최원석씨, 진행자 신강균씨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 항소심에서 “방송사의 의도적 편집은 명예훼손에 해당한다”며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받았다.

보수진영에서는 ‘진정한 정권교체는 사회의 좌편향 색 빼기’라며 MBC 민영화에 목소리를 높여왔다. 최근 MBC의 총파업으로 보수진영은 ‘MBC 민영화’의 당위성을 주장하면서 MBC를 압박하고 있다. 보수성향의 미디어 단체인 공정언론시민연대와 미디어발전국민연합이 토론회와 보고서 등을 통해 MBC의 편파성을 분석, 비판한 데 이어 보수시민사회단체들이 MBC 방송 허가 취소를 요구하며 공론화에 나선 것.

보수단체들은 이날 기자회견 직후 MBC의 편파보도 사례 등을 모은 39페이지 가량의 ‘MBC OUT’이라는 제목의 책자를 거리에서 나눠주며 MBC 퇴출의 정당성을 적극 알리는데 주력했다. 이들은 지속적으로 MBC 퇴출 서명운동과 거리 홍보전을 할 계획이다. 공정언론시민연대도 MBC의 편파방송에 대한 공개질의서를 발송하고, 이르면 다음주쯤 거리캠페인 등에 나설 예정이다.

보수진영은 MBC측의 공개사과와 시정약속, 편파보도 논란이 일었던 PD수첩과 9시 뉴스데스크 등 해당프로그램 관련자 중징계 및 방송 중지 등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압박의 수위를 높이겠다고 밝혀 MBC에 대한 보수진영의 공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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