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즘' 잊은 전장 업계, 삼성·LG전자 실적 기대감 ↑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입력 2024.08.13 06:00  수정 2024.08.13 06:00

지난해 첫 영업익 1조 돌파한 하만, 올 상반기만 5600억원

VD ·DA 부문 영업익 많이 따라잡아... 전사 매출 비중 커져

LG전자의 VS 사업본부, 올 상반기에만 전년도 영업익 돌파

CES 2024가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에 위치한 하만 전시관에서 삼성전자 모델이 삼성과 하만이 함께 개발한 레디 제품을 체험하고 있다. ⓒ삼성전자

국내 전자업체가 신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는 전장 사업이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올라서고 있다. 최근 '캐즘'으로 불리는 전기차 수요 정체 현상에도 불구하고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전장·오디오 자회사 하만은 올해 2분기 매출 3조6200억원, 영업익 32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4%, 영업익은 무려 28%가 급등했다. 직전 분기에 대비해서도 매출과 영업익 모두 오른 수치다.


하만은 삼성전자가 지난 2017년 당시 9.4조원을 들여 인수한 회사다. 디지털 콕핏(디지털화한 자동화 운전공간)과 차량용 오디오 분야에서 세계 1위로 꼽히는 업체다. 인수 직후엔 실적이 좋지 못했으나 2021년부터 성장세에 진입했다.


하만은 지난해 처음으로 1조1700억원의 영업익을 달성했다. 올해 상반기 실적이 순항하며 연실적 기준 2년 연속 1조원을 넘길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하만의 올 상반기 매출과 영업익은 각각 6조8000억원, 5600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 47.4% 증가했다.


현재 이같은 하만의 실적 성장세는 전기차 및 자율주행차량이 침체기에 접어드는 상황이라 더욱 주목받고 있다. 아직 전사 대비 매출 비중은 낮으나,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면서 전자기업들이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전장 사업의 토대가 될 것이란 기대다.


지난해 기준으로는 1조1700억원의 영업익을 내면서, VD(영상디스플레이)·DA(생활가전) 부문의 영업익(1조2500억원)을 거의 따라잡은 상태다. 올해 2분기 기준으로 봐도 VD·DA 영업익(4900억원)에도 견줄 수 있을 만큼 실적이 개선됐다.


2분기 실적 공개 직후 삼성전자 측은 "하만은 소비자 오디오 시장에서는 성수기에 대응해 제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차별화된 제품을 선보여 시장 리더십을 공고히 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LG전자 역시 VS사업본부에서 전장 사업을 맡고 있다. VS 사업본부의 올 2분기 매출과 영업익은 각각 2조6919억원, 817억원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 상승했고, 영업익은 흑자전환했다. 특히 영업익의 경우 역대 2분기 중 최대치다.


VS 사업본부의 지난해 전체 매출과 영업익은 각각 10조1476억원, 1334억원이다. 올해 상반기에만 1337억원의 영업익을 달성하면서 지난해 전체 영업익 실적을 뛰어넘은 상태다. 이에 올해 전장 사업부에서 역대 최대 실적이 나올 수 있다는 기대감도 높아진다.


김주용 VS경영관리담당 상무는 지난달 25일 2분기 실적 발표 직후 이어진 컨퍼런스콜에서 "단기적 전기차 수요 둔화에도 중장기 성장 기조는 유지될 것"이라며 "고객사별 신규 프로그램 대응과 신규 수주 활동이 이어져 연말 수주 잔고는 100조원 이상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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