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이뤘다"…'미나리' 정이삭 감독의 재난 블록버스터 도전 '트위스터스' [D:현장]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입력 2024.08.08 08:38  수정 2024.08.08 13:58

14일 개봉

영화 '미나리'에서 한국계 이민자의 이야기를 감성적으로 풀어내 주목을 받은 정이삭 감독이 재난 블록버스터 영화 '트위스터스'로 돌아왔다.


'트위스터스'는 폭풍을 쫓는 연구원 케이트와 논란을 쫓는 인플루언서 타일러가 인간이 만든 모든 것을 집어삼키는 괴물 토네이도에 맞서 정면돌파에 나서는 영화다. 1996년 개봉한 영화 '트위스터'의 속편으로 정 감독과 '쥬라기 공원'의 제작진이 의기투합해 화제를 모았다.


7일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트위스터스'의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에슐리 J. 샌드버그 제작 총괄 프로듀서는 "시나리오를 개발하고 있을 때였다. 비록 규모나 스케일 면에서는 ('미나리' 보다) 이 영화가 크겠지만, 영화의 배경인 미국 오클라호마 지역을 이해하는 사람을 찾고 싶었다"면서 "영화 '미나리'를 좋아했다. 함께 일한 사람에게서 정 감독이 거대한 스케일에서도 능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감정이나 캐릭터적인 부분을 규모에 맞게 채워주실 수 있을 것이라고 여겼다"라고 정 감독과 작업을 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정 감독은 블록버스터 영화 도전에 대해 "극장 영화를 좋아했다. 블록버스터 영화를 연출해 꿈을 이룬 것 같다. 애슐리 프로듀서님이 제게 믿음을 줬다. 1990년대 좋아했던 영화를 다시 봤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님의 영화에 영감을 받았었는데, (이번에) 다시 공부를 했다. 이 영화들이 어떻게 대형 이벤트를 표현하는지 살펴봤다. 이 영화는 실제 자연에 기반을 두고 있다. 토네이도는 실제 자연 현상이다. 관객들이 토네이도를 직접 경험하기를 원했다"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리얼리티'에 신경을 썼다. 정 감독은 "오클라호마에 가서 야외 촬영을 했다. 블루 스크린이나 실내 촬영을 하는 경우들이 많다. 그런데 저는 야외에서 하고 싶었다. 특수효과도 좋지만, 실제 효과를 구현하고 싶었다. 또 다른 중요한 원칙은 어떻게 하면 최대한 액션을 가깝게 느낄 수 있느냐였다. 생동감을 주고 싶었다. 90년대 영화를 참고했다. 개별적으로 한 샷, 한 샷 정말 많은 에너지를 담고 있다. 많은 에너지를 담기 위해 많이 이야기했다. 액션 히어로 같은 배우들의 이야기도 안 할 수 없다. 데이지 에드가 존스도 정말 생동감 있게 연기를 해주셨다"라고 말했다.


토네이도에 맞서며 액션 연기를 소화한 데이지 에드가 존스는 과거의 상처를 딛고 나아가는 주인공 케이트의 내면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는 "감독님이 이야기한 것과 마찬가지로 이 정도 스케일의 영화에 꼭 나오고 싶었다. 감독님과 이런 영화에 출연을 하게 돼 좋았다"면서도 "결국엔 (감독님이) 진짜 사랑, 인간애, 또 인간이 겪는 고충, 어려운 여정을 섬세하게 표현해 주신 것 같다. 저도 미국 출신은 아니지만, 세상에서 내 자리를 찾고자 하는 입장에서 녹아들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토네이도를 쫓는 인플루언서 타일러 역의 글렌 파월과의 관계성에 대해 귀띔해 기대감을 높였다. 그는 글렌 파월에 대해 "(우리 영화가 좋은 것이) 모두에게 줄 부분이 있는 것 같다. 약간의 로맨틱 코미디도 있고, 함께 일을 하는 것 같지만 일을 못하기도 하고. 그러다가 닮은 부분을 발견하기도 한다. 글렌과 합을 맞춰 나가는 게 좋았다. 처음엔 이 사람 뭐야 싶기도 하지만, 너무나 매력이 있게 보여주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다만 '트위스터스'가 기후위기에 대해 깊이 있게 다루지 않는다는 지적도 없진 않았다. 이에 정 감독은 "기후위기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하게 될 것이라고 여겼었다. 다만 과학자들과 이야기를 나눌 때 이런 말씀을 해주시더라. 폭풍이 기후변화 때문에 심각해지고 있다고. 그런데 토네이도는 오히려 줄어들고 있다고. 그렇다고 심각성이 줄어드는 건 아니다. 다만 이 영화에선 그런 부분까지 다루기엔 부족했다"라고 해명했다. 그는 "과학적으로 명확하지 않다. 정확하지 않은 건 배제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어떤 메시지에 대해 무조건적으로 강조를 해선 안 된다고 여긴다. 뭔가를 가르쳐선 안 된다는 건 아니지만, 과학자들이 논의하는 건 사실인 것처럼 이야기한는 건 부담스러웠다. 기후변화에 대해 이야기하는 건 중요하다고 여긴다. 다만 이 영화는 깔끔하게 이 해당 이슈에 대해 이야기하긴 어려웠다"라고 말했다.


'트위스터스'는 14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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