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의 경험들 너무 감사해…이젠 더 다양하게 넓혀보고 싶다.”
가수 겸 배우 김지연은 극의 중심에서 ‘피라미드 게임’을 이끌며 ‘인생 캐릭터를 경신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그룹 우주소녀로 데뷔해 펜싱 선수 역할로 활약한 ‘스물다섯 스물하나’, 첫 사극 ‘조선 변호사’에 이르기까지. 어느 것 하나 쉽지 않은 경험들이었지만, 이 시간들이 있었기에 당차고, 소신 있는 ‘성수지’가 탄생할 수 있었다.
김지연은 최근 공개된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피라미드 게임’에서 백연여고 2학년 5반에 전학 온 성수지 역할을 맡아 시청자들을 만났다. 한 달에 한 번 비밀투표로 왕따를 뽑는 2학년 5반에서 가해자들에 맞서 ‘피라미드 게임’을 무너뜨리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티빙
학교 폭력, 계급 문제를 ‘게임’이라는 소재로 풀어낸 ‘피라미드 게임’은 뚜렷한 메시지를 흥미롭게 전달하며 시청자들의 호응을 끌어냈다. 김지연 또한 ‘피라미드 게임’만의 ‘신선함’에 만족감을 표했다. 여기에 가해자 백하린(장다아 분) 무리부터 그를 방관하는 어른들, 흔들리면서도 연대해 ‘피라미드 게임’에 저항하는 성수지와 친구들의 ‘입체적’인 면모가 메시지를 더욱 잘 드러낸 것 같아 더욱 만족했다.
“주인공이 착하지 않아서 좋았다. 마냥 착하고, 정의롭고, 나쁜 사람은 없다고 생각한다. 성수지의 성격이 인간의 본성을 보여주는 일이라고 생각해 어느 한 부분에 치우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그래서 처음에는 무표정한 느낌을 강하게 주기도 했다. 수지를 어떻게 정의하려고 하기보단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의 선택을 하는 인물이라고 생각하며, 그냥 그 상황에 집중하려고 했다.”
메시지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학교 폭력 피해자의 피해 상황이 직접적으로 드러나 충격을 안기기도 했다. 이를 직접 연기한 김지연도 마음이 편하진 않았다. 그러나 보는 이들에게 ‘경각심’을 줘야 한다는 목표를 생각하며 성수지의 상황에 집중했다.
“초반부터 피해 장면이 나오다 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내게도 크게 다가왔다. 힘들기도 했지만, 그 마음이 연기할 때는 도움이 된 것 같다. 이후 수지가 행동하고, 감정을 표현하는데 도움을 받았다. ‘이래서 수지가 그런 행동을 하는구나’라고 자연스럽게 생각하게 되더라. 그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수지의 단단함을 표현하는 것도 어려웠지만, 극의 중심에서 작품을 끌어가는 것도 쉽지는 않았다. 특히 이 작품이 데뷔작인 장다아, 신슬기는 물론, 강나언과 류다인 등 신인들로 라인업이 구성된 ‘피라미드 게임’의 특성상 현장에서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었다. 김지연은 극 중 성수지처럼, 큰 ‘용기’를 내며 작품에 임했다.
“이런 큰 역할이 처음이라 걱정도, 부담감도 있었다. 촬영을 하면서 한계에 부딪히기도 했다. 그런데 하면서 한계를 깨 볼 수도 있었다. 수지 캐릭터 자체도 그랬던 것 같다. 열심히 하려고 했다. 이 작품을 하길 너무 잘했다는 생각을 했다. 앞으로도 배우로서도, 또 사람으로서도 좋은 밑거름이 될 것 같다. 너무 값진 시간인 것 같다.”
ⓒ티빙
함께해 준 배우들에게도 감사를 표했다. 촬영 전 함께 엠티를 가며 친목을 다지는가 하면, 학원물 특성상 교실에서 종일 함께 촬영하며 더욱 끈끈해지기도 했다. ‘내가 여태 했던 작품의 선배들처럼 할 수 있을까’ 걱정을 하기도 했지만, 제 몫을 제대로 소화하며 함께해 준 동료 배우들이 있었기에 ‘피라미드 게임’이 더욱 풍성해질 수 있었다.
“감사하게도 친구들이 저를 너무 좋아 해 줬다. 내가 요즘 유행하는 것들을 잘 모르는데, ‘이런 게 있었어’하며 다가가기도 했다. 마지막 개인적으론 마지막 피라미드 게임을 촬영하며 복합적인 감정을 느꼈다. 마지막 촬영에선 친구들이 많이 울기도 하고, 그래서 잠깐 쉬었다 가기도 했다.”
우주소녀 활동은 물론, 찰진 대구 사투리로 눈도장을 찍은 ‘란제리 소녀시대’, 펜싱 선수 캐릭터로 활약한 ‘스물다섯 스물하나’, 사극 첫 도전작인 ‘조선 변호사’에 이르기까지. 지금까지 쌓인 경험들이 모여 지금의 성수지가 탄생했다고 믿었다. 어려운 도전을 무사히 마치며 ‘자신감’도 얻었다.
“이번 작품을 찍으면서 처음으로 내가 거친 시간들이 헛되지 않았다는 걸 느꼈다. 지금까지의 경험들이 너무 감사하다는 생각을 했다. 돌아보면 정말 열심히 했던 것 같다. 항상 작품을 할 때마다 생각이 바뀌고, 마음이 바뀐다. 그전엔 나와 비슷한 캐릭터를 하고 싶고, 선택을 하게 됐다면 이젠 다양하게 넓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다채롭게 경험을 하는 게 중요한 것 같더라.”
새로운 캐릭터, 장르에 도전하는 것은 물론, 인간 김지연의 성장도 꿈꾸고 있었다. 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여행의 즐거움을 느낀 것처럼, 새로운 것에 대한 두려움을 지워나가며 ‘경험치’를 쌓아나가고 있다.
“여태까지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거나 새로운 사회 활동을 할 기회가 많이 없었던 것 같다. 지난해 ‘조선 변호사’를 끝내고 외국 여행에 다녀왔는데, 느끼는 게 많았다. 길을 지나다니는 사람만 봐도 자유로워 보이고, ‘저럴 수가 있구나’ 싶은 것도 많았다. 좋은 감정들을 많이 느꼈다. 시간이 날 때마다 여행을 가서 많은 경험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한동안 바빠서 못 본 작품도 많이 보려고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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