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가파르게 치솟은 금리로 인해 민간소비가 크게 둔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30~40대와 소득 중상위층이 금리 상승에 따른 소비 부진 영향을 가장 크게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가계별 금리익스포저를 감안한 금리상승의 소비 영향 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금리 상승이 소비를 둔화시키는 '기간간 대체'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는 금리 상승에 따라 가계가 저축을 늘리고, 현재 소비를 줄이는 소비선택의 변화를 의미한다. 통상 소비에 대한 금리 상승 영향의 핵심 경로로 평가된다.
소비품목 및 가계 특성과 무관하게 소비가 광범위하게 부진한 가운데 가계 순저축률이 과거 평균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가계가 고금리를 좇아 예금, 채권 등 이자부 자산을 늘리고 대출금 등 이자부 부채를 줄이면서 가계의 이자부 자산/부채 비율이 급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가계 전체적인 '기간간 대체' 영향 속에서도, 가계가 금리 리스크에 노출된 정도(금리 익스포저)에 따라 금리 상승으로부터 받는 영향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은이 가계별 금리 익스포저를 측정한 결과 금리 상승에 따라 재무적인 이익과 손해를 보는 가계가 뚜렷하게 구분됐다.
소득 분위별 소득 및 소비지출 변화, 가계 순저축률, 가계 이자부 자산/부채 비율 및 기준금리 그래프.ⓒ한국은행
한은은 이를 토대로 가계를 ▲금리 상승 손해층 ▲취약층 ▲금리 상승 이득층으로 구분했다. 우선 '금리상승 손해층'의 특징을 살펴보면 30-40대 비중이 높고, 소득은 중상층(4-7분위), 소비는 상위층(6-10분위)에 집중됐다.
'금리상승 이득층'과 비교할 때 평균적으로 젊고 소득 수준은 다소 낮지만, 주택 보유 비중과 소비 수준에는 큰 차이가 없는 집단이다.
고령층은 보유자산이 적은 '취약층'과 보유자산이 많은 '금리 상승 이득층'에 모두 많이 분포하는 것으로 나타나 양극화가 심한 모습을 보였다.
한은은 "금리 인상의 영향은 금리상승 손해층에서 가장 크게 나타나고, 취약층과 금리상승 이득층이 받는 영향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일 것"이라며 "실제로 팬데믹 이후 가계 소비 변화를 살펴본 결과 금리상승 손해층의 소비 회복이 가장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같은 가계 금리 익스포저를 통한 금리 인상의 영향은 앞선 기간간 대체효과에 더해 전체 소비를 20% 이상 추가로 위축시키는 것으로 분석됐다"며 "이는 금리상승 손해층에 소비성향이 높은 가계가 상대적으로 많이 포함돼 있는 반면, 금리상승 이득층에는 소비성향이 낮은 가계가 많은데 기인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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