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1조9000억 발행…전년比 58%↑
지수형 비해 변동성 커…손실 구간 진입도
ⓒ게티이미뱅
홍콩 항셍 중국기업지수(H) 지수 관련 파생결합증권(ELS) 사태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종목형 ELS 발행액이 증가 추세다. 지수형 대비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매력에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지만 손실 가능성도 그만큼 커 투자 주의가 요구된다.
22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지난 1월2일~2월21일) 들어 발행된 종목형 ELS 규모는 1조919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조2136억원) 대비 58.1% 증가한 수준이다. 반면 지수형 ELS 발행액(2조4545억원)은 전년(3조7440억원) 대비 35.5% 감소해 대조를 이뤘다.
종목형 ELS는 국내와 해외증시의 특정 주식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한 상품이다. 통상적으로 특정 종목 한두 개만 기초자산으로 하거나 특정 종목과 주가지수를 한데 묶어서 상품화한다.
실제 현재 청약자를 모집 중인 상품 중 미래에셋증권의 ‘미래에셋증권3 5248회’는 미국에 상장된 AMD와 메타를 기초자산으로 하고 있다. 목표 수익률은 연 10.0%로 6개월 단위로 평가해 조기 상환을 결정하는 스텝다운(step-down)형이다.
이러한 종목형 ELS의 발행이 빠르게 늘어난 원인으로는 최근 홍콩H지수 관련 ELS의 손실 가시화에 은행들이 관련 상품 판매를 중단하는 등 사태가 일파만파로 확대되면서 지수형 ELS에 대한 우려가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최근 국내 증시가 지지부진한 가운데 해외 주식에 대한 인기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개인 해외 증시에 직접 투자할 경우 양도소득세 22%를 내야 하지만 ELS는 배당소득세(15.4%)가 적용된다.
문제는 기초자산을 삼은 개별종목의 변동성이 얼마나 커질지 예측이 어렵다는 것이다. 종목형 ELS의 경우 변동성을 감안해 손실 기준선도 낮은 편이다.
투자 기간 중 그 아래로 떨어지면 손실이 확정되는 기준선인 녹인(Knock-In)은 기초지수의 40%대 수준이다. 주가가 최초 기준가보다 60% 떨어져도 원금과 수익을 챙길 수 있는 셈이다.
기준이 생각보다 널널한 것 같지만 손실을 보는 경우가 심심치 않게 나타난다. 오는 4월 22일 만기를 맞는 ‘한국투자증권트루 14030회 ELS’는 네이버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품이다.
해당 ELS은 지난 2022년 10월 네이버가 15만원대까지 떨어지며 녹인(48%)을 하회한 가운데 손실을 보지 않으려면 만기상환 조건인 28만5375원을 넘어야 한다. 다만 이날 네이버가 20만2000원에 거래를 마감한 것으로 고려하면 원금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해외 종목형 ELS 상품의 주요 기초자산 중 하나인 테슬라의 경우도 최근 1년 동안 299.29달러에서 152.37달러까지 내려가는 등 고점 대비 저점의 차이가 50.9%에 달한다. 언제 가입했느냐에 따라 언제든 손실로 돌아설 수도 있는 것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종목 ELS의 경우 대부분 두 자릿수대 수익률을 가지고 있어 지지부진한 지수에 지친 투자자들이 큰 매력을 느낄 수밖에 없다”라면서도 “종목형 ELS의 경우 특정 종목의 주가가 크게 오른 상태에서 발행되는 경우가 많아 자칫 잘못하면 대규모 손실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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