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PBR株 인기에 관련 ETF 수요 급증…수익률은 천차만별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입력 2024.02.06 07:00  수정 2024.02.06 07:00

한투운용 ETF 한 달 거래대금 1296%↑

금융업 강세에 액티브 대비 패시브 성과 우수

지수 개발시 자금유입 확대 모멘텀 기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 예고로 주주환원·고배당 ETF 거래대금이 급증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주주환원·고배당 상장지수펀드(ETF)의 거래대금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 예고로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종목에 투심이 쏠리자 관련 투자상품에 대한 관심도 집중되고 있다.


ETF 운용전략에 따른 차별화로 수익률이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성과를 내기 위한 운용사들의 움직임도 분주해지고 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주주환원가치주액티브 ETF’는 최근 한 달(1월5일~2월5일) 일평균 거래대금이 30억3463만원으로 직전 한 달(2023년 12월4일~1월4일) 거래대금 2억1732만원과 비교해 1296% 올랐다.


이 상품은 비교지수인 ‘에프앤가이드 올라운드 가치주 지수’ 대비 초과 성과를 목표로 하며 고배당 시행과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 정책을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종목들이 구성종목으로 운용된다.


같은 기간 비슷한 유형의 TIGER 지주회사(1만410%↑·4억1567만원→436억8973만원)와 HANARO 고배당(319%↑·9억5808만원→41억3333만원)의 거래대금 증가률도 급증세를 보였다.


주주환원·고배당 ETF는 구성종목과 설계 방식에 따라 수익률 차별화가 전개되고 있다. 최근 한 달 성과만 보면 금융업에 주로 투자하는 패시브 ETF의 성과가 액티브 ETF의 성과보다 나은 양상이다.


패시브형은 추종 인덱스를 따르도록 설계된 ETF를 말하며 액티브형은 성장주를 적극적으로 공략해 패시브형 ETF보다 초과수익을 얻도록 설계된 상품을 말한다.


KODEX 보험의 최근 한 달 상승률은 21.27%(7780→9435원)로 국내주식형 ETF 중 가장 높았고 KODEX 은행과 TIGER 은행 상승률도 각각 17.43%(6455→7580원), 16.65%(6605→7705원)에 달했다.


같은 기간 ACE 주주환원가치주액티브의 상승률은 8.15%(1만1285→1만2205원)를, TRUSTON 주주가치액티브는 5.68%(1만205→1만785원)를 각각 기록해 선방했으나 패시브형 상품과는 차이가 났다.


김주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달 24일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금융위-금감원-증권업계 간담회에서 모두발언 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이는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 예고로 금융·보험·증권주가 대표적인 저(低) PBR주로 지목되며 여타 고배당주 대비 투심이 쏠리고 있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최근 한 달 보험(20.73%·1만5858.82→1만9146.28)과 금융업(15.90%· 369.12→427.80), 증권(12.45%·1777.79→1999.07)지수의 상승률은 같은 저PBR 업종으로 분류되는 유통업(8.79%·358.75→390.29), 통신업(6.22%·371.01→394.10)을 압도했다.


다만 증권가는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업종 지수의 상승세가 지속되리란 보장이 없는 만큼 액티브 ETF의 수익률이 패시브 ETF 대비 개선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봤다. 단기 수익률에 연연할 필요가 없다는 분석이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패시브로 움직이는 금융시장의 대세를 돌리기는 어렵겠지만 올 한해만 따지자면 성과는 대체로 패시브보다는 액티브가 좋을 것”이라며 “종목 선정에 성공한 액티브 자금 중에서는 성과가 상당히 높은 곳이 간간히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계는 주주환원·고배당 ETF에 대한 관심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에 따라 저PBR을 핵심지표로 한 상품 지수 개발이 이뤄질 경우 자금유입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박유안 KB증권 연구원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통해 저 PBR 종목에 관심이 집중되면서 관련 투자 상품들도 기획될 것”이라며 “자금 유입 모멘텀을 기대할 수 있는 한국 상장 고배당 ETF에 주목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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