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을 잘 먹지 않는 우리 아이, ‘밥태기’ 극복기

데스크 (desk@dailian.co.kr)

입력 2024.01.25 13:44  수정 2024.01.25 15:09

밥을 잘 먹던 아이가 갑자기 밥을 먹지 않고 떼를 쓰기 시작한다. 몇 입 스스로 먹더니 이내 숟가락을 내려 놓고서는 과자를 달라고 하거나 장난감을 가지고 놀려고만 한다. 부모가 숟가락으로 밥을 떠줘도 아이의 굳게 닫힌 입은 열리지 않는다.


이유식을 시작한 지 수 개월 지난 부모라면 적어도 한 번쯤은 들어보거나 직접 경험해봤을, 이른바 ‘밥태기’ 증상이다. 식사는 건강한 성장과 발달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아이의 식사 거부가 계속될수록 부모의 마음은 답답해지고 초조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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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우리 아이는 왜 밥을 먹지 않을까?


아이의 건강 상태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면, 그 이유는 우리 어른들과 다를 바 없다. 우리가 학창 시절 급식을 먹을 때나 직원 식당에서 점심을 먹을 때 그랬던 것처럼, 아이도 지금 별로 배가 고프지 않거나 메뉴가 당기지 않아서 식사를 거부한 것일 수 있다.

How to? 우리 아이의 밥태기, 슬기롭게 극복하는 방법은?


우선 아이의 관심과 흥미ㆍ호기심을 끌어야 한다. 음식의 모양과 색상을 다양하게 제공하거나, 식사 환경에 변화를 준다. 또는 평소와 다른 특식을 만들어 준다.


두 번째로 아이를 통제하려는 태도를 버리고 아이의 마음을 존중해 줘야 한다. 식사가 아이의 건강과 식습관 형성에 영향을 미치다 보니, 부모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책임감에 압도되어 아이의 행동을 통제하려 들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아이는 자신의 자율성이 제한된다고 느낄 수 있고, 부모는 자신의 통제대로 따라주지 않는 아이에게 화가 날 수 있다. 따라서 아이가 식사를 거부하는 이유를 살피고 그 마음을 존중해 주면서 식사 메뉴 및 환경에 변화를 주거나 식사 시간 및 양을 조절하는 식으로 유연하게 대처하는 것이 필요하다.


세 번째는 ‘식사 시간=즐거운 시간’으로 인식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식사 시간이 불편한 감정과 연관되면 일시적인 밥태기가 장기적인 식사 거부로 이어질 수 있다. 아이를 혼내거나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박탈하는 방식으로 식사를 강요함으로써 아이가 부정적인 경험을 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단, 일관성은 반드시 유지해야 한다. 아이의 밥을 먹이기 위해 식사 시간에 밥 대신 과자만 주거나, TV 앞 또는 놀이 매트에서의 식사를 허용하고 싶은 마음이 생길 수 있다. 하지만 이 유혹에 빠지게 된다면 향후 아이의 올바른 식습관을 형성하는데 어려움이 생길 수 있으므로, 식습관 및 식사 예절과 관련된 규칙은 반드시 일관되게 지켜져야 한다.


생각보다 밥태기를 극복하는 특별한 기술이 없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고 존중한다’는 것은 말로만 들으면 간단해 보이지만, 매 순간 임무를 처리하듯 시간을 보내다 보면 놓치기 쉬운 부분이다. 아이의 건강을 챙기고 올바른 식습관을 가르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이의 심리적 성장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아이가 가끔은 덜 먹더라도 긍정적인 식사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라 생각하고 아이에게 이해와 관용을 베풀고자 노력한다면, 식사 거부에 대한 부모의 스트레스 또한 줄어들 것이며 밥태기라는 위기 또한 슬기롭게 넘길 수 있을 것이다.


이기나 플레이올라 원장 kina82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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