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고정형 비중 1년여 만에 최저…대환대출 플랫폼에 '변화기류'

김효숙 기자 (ssook@dailian.co.kr)

입력 2024.01.22 16:02  수정 2024.01.22 16:13

금리 인하 기대감에 변동형 선택

갈아타기 경쟁에 고정형 3%대로

시중은행의 대출 창구. ⓒ연합뉴스

은행들이 최근 새롭게 내준 주택담보대출에서 고정금리형 계약의 비중이 1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자가 변동형보다 저렴한데도, 기준금리가 인하될 것이라는 기대에 고정금리를 찾는 수요가 줄면서다.


다만 최근 주담대 대환대출 인프라로 인해 은행 간 금리 경쟁이 치열해지고,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1%포인트 가까이 낮아지면서 변화기류가 일지 주목된다.


2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예금은행이 새로 취급한 주택담보대출 중에서 고정(혼합)금리 비중은 지난해 11월 말 기준 56.7%로 전월(67.2%) 대비 10.5%포인트(p) 낮아졌다. 이는 2022년 9월 기록인 50.1%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지난해 초에는 주담대 고정금리를 찾는 차주들이 많았지만 하반기에는 다시 변동금리로 몰리는 모양새다.


지난해 1월 주담대 고정금리 비중은 73.1%로 시작해 같은 해 4월 80.7%까지 커졌다가 이후 70%대를 유지했다. 그러다 10월 67.2%까지 줄더니 11월 50%대까지 쪼그라든 것이다.


이자율로만 보면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낮아 유리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면서 변동금리를 택하는 비중이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금보다 향후 시장금리가 더 내려갈 것을 예상한 차주들이 당장 소폭 낮은 고정금리보다 변동금리를 택한 것이다.


예금은행의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지난해 1월 기준 연 4.41%로 변동형 주담대 금리보다 0.62%p 낮았다. 같은 해 10월까지 고정형 금리가 변동형보다 0.1~0.5%p 낮았지만 격차는 줄어들었다. 지난해 말 고정형 금리는 4.47%로 변동형 금리보다 0.02%p 낮았다.


금리가 비교적 높은 변동형을 찾는 수요가 많아진 것은 글로벌 긴축 기조가 마무리되고 기준금리가 내려갈 것이라는 기대를 반영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긴축정책을 종료하고, 올해 세 차례 금리 인하 단행을 시사한 바 있다. 한국은행 역시 지난 11일 여덟 번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하며 올해 인하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다만 올 들어 연준 인사들이 잇달아 매파적 발언을 쏟아내고 이창용 한은 총재 역시 "6개월 내 기준금리 인하는 어려울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금리 인하 기대는 꺾이고 있다.


게다가 최근 주담대 갈아타기 인프라가 출시된 이후 은행들이 앞다퉈 금리를 내리며 모객에 나서자 차주들이 관심이 다시 고정금리로 쏠리고 있다. 고정형 금리가 변동형보다 1%p까지 낮아지면서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은행의 16일 기준 고정금리 평균치 3.49~4.75%다. 같은 날 4대 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 평균치(4.47~5.62%)와 비교하면 최저금리 기준 0.98%포인트 낮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리 인하 기대가 많이 사그라지면서 변동금리 수요가 줄어든 데다, 1%P가까이 더 싼 고정금리를 선택하는 차주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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