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죽음의 무대´로 마오 꺾는다!

이충민 객원기자 (robingibb@dailian.co.kr)

입력 2008.10.26 15:28  수정


지난 3월 21일 김연아와 아사다 마오가 ‘2008 스웨덴 세계피겨선수권대회’ 마지막 날 프리스케이팅에서 만났다.

승자는 아사다 마오였다. 마오는 총점 185.56점으로 1위를 차지했고, 김연아는 183.23으로 3위에 머물렀다.

그러나 당시 국내 피겨 전문가들은 물론, 스웨덴 현지 관중들도 결과에 대해 고개를 갸우뚱 할 수밖에 없었다. 아사다 마오가 프리에서 ‘공중 3회전 반’ 점프를 시도하기도 전에 크게 넘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심판진은 마오의 큰 실수에 비해 후한 점수를 주면서 국내 피겨 팬들로부터 “주관적인 시각으로 치우친 것 아니냐”는 비난을 받았다.

물론 김연아도 공중 3회전 점프에서 1바퀴만 도는 실수를 범했다. 그러나 마오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를 받으면서 3위로 밀려났다.

국내 팬들은 “마오는 회전도 못했는데 감점이 적었고, 김연아는 1바퀴라도 돌았지만 상대적으로 감점 폭이 컸다”면서 아쉬워했다. 일각에서는 “일본 스폰서의 힘”이라는 의혹까지 제기할 정도로 마오의 승리를 인정하기 힘들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영원한 라이벌’ 김연아와 마오는 이제 다시 2008-09 그랑프리시리즈 ‘결선’에서 만나게 될 가능성이 높다. 그랑프리시리즈 예선에서 우승한다면 둘은 최종라운드에서 재대결을 펼친다.

결선진출을 향한 도전레이스는 김연아가 먼저 시작했다.

김연아는 26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에버렛서 펼쳐진 ‘2008-09 피겨스케이팅 그랑프리시리즈’ 1차대회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69.50점으로 1위에 올랐다. 2위는 마오와 일본피겨 톱을 다투는 안도 미키(57.80점).

김연아의 무대는 완벽에 가까웠다. ‘죽음의 무도’를 자신의 새 쇼트프로그램 음악으로 택하고 빙상 위에서 백조처럼 우아한 연기를 펼쳤다. 특히 이전보다 다양하고 민첩한 손동작이 김연아를 돋보이게 했다.

기술적인 부분에서도 발전이 있었다. 공중 3회전 점프는 도약이 향상됐고 힘과 속도가 실렸다. 착지도 깔끔했다. 오히려 상대적으로 쉬운 점프인 공중2회전 반에서는 자세가 흐트러져 옥에 티로 남았다.

특기인 빈틈없는 제자리 돌기는 여전히 아름답고 박진감 넘쳤다. 마치 드릴로 빙상 한 곳을 집중적으로 갈듯, 중심축이 흔들리지 않은 채 속도저하 없이 회전했다.

경기가 끝나자 미국 관중들은 팽이처럼 힘차게 도는 김연아의 기술에 박수갈채를 보냈다.

쇼트에서 압도적인 점수 차로 1위를 차지한 김연아는 27일 오전 5시 프리스케이팅에서 큰 실수 없이 자신의 기량을 펼친다면, 그랑프리 결선을 순조롭게 준비할 수 있다.



마오는 오는 11월 13일 파리서 열리는 그랑프리 시리즈 4차대회에 첫 모습을 보인다. 그리고 11월 27일 6차 일본 홈 대회에서 다시 등장한다.

마오는 특기인 고난이도 기술 ‘공중 3회전 반’을 완벽히 숙달, 김연아를 긴장케 한다. 그러나 객관적인 평가에서는 여전히 김연아가 한 발 앞선다.

김연아가 지난 그랑프리 대회 결과를 ‘약’으로 삼아, 마오를 실력으로 완벽히 제압할 수 있을지 주목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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