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장기화에 브릿지론 손실 전망
사업성 낮은 곳부터 점진적 우려 확대
6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호텔에서 개최된 ‘S&P 글로벌신용평가-나이스신용평가 공동세미나’ 기자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이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데일리안 황인욱 기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화 우려로 내년에도 증권사 신용등급 하방 압력이 지속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브릿지론 손실 현실화 가능성은 이러한 전망에 무게를 더했다.
이혁준 나이스신용평가 금융평가본부장은 6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호텔에서 열린 ‘S&P 글로벌신용평가-나이스신용평가 공동세미나’에서 “내년 증권·캐피탈·부동산신탁·저축은행의 신용등급 전망 방향성이 부정적이라며 부동산 PF 관련 잠재 위험이 크고 수익성과 자산 변동성 저하가 진행 중”이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이혁준 본부장은 “증권·캐피탈·저축은행은 불리한 사업 환경이 지속되면서 내년에도 실적 저하 우려가 커 신용등급 하방 압력이 지속이 될 것”이라며 “부동산 PF 리스크가 여전히 높은 상황으로 (해당 업종은) 위험도가 가장 높은 브릿지론 잇스포저(위험노출액)가 집중돼 있다”고 설명했다.
통상 신용도가 낮은 시행사는 특정 부동산 개발사업장의 개발 자금을 제 2금융권에서 높은 이자를 내고 빌려 쓰다 사업성이 좋아져 리스크가 줄어들게 되면 제 1금융권의 낮은 이자의 자금을 차입하게 되는데 이 때 저축은행 등 제 2금융권 차입금을 브릿지론이라고 부른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만기 도래 예정이었던 증권사 국내 PF 사업장 익스포저 5조2000억원 중 약 73%는 만기 연장된 것이다. 세부적으로 브릿지론의 약 80%가, 본PF의 약 56%가 만기 연장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 본부장은 내년 브릿지론 손실이 점차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브릿지론의 만기 연장은 기준금리 조기 인하와 부동산 시장 회복을 전제로 이뤄진 것인데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이 높아지며 기대가 무너졌다는 분석이다.
그는 “고금리가 장기화될 경우 브릿지론의 30~50%는 최종 손실로 이어질 것”이라며 “이 금액이 손실로 반영되면 경제 시스템은 상당한 충격을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풍선에서 서서히 바람을 빼듯 사업성이 낮은 브릿지론을 수년에 걸쳐 순차적으로 정리하는 작업이 확대될 것”이라며 “중후순위·비수도권·비주거용 브릿지론 비중이 높은 금융사는 실적 악화 가능성이 높고 신용등급 역시 하락 압력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본부장은 내년부터 부동산 PF 부실화가 부분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내다봤다. 고금리가 장기화 어느 정도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진 상황이라 도피처가 마땅하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다.
그는 “사업성이 도저히 안 나오는 사업장은 조금씩 부실을 터뜨려야 될 것”이라며 “다만 경착륙으로 이어지지는 않고 정부에서 통제할 수 있는 수준으로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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