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맹 차등 확 줄인 카카오T...이용자 편의향상 기대

민단비 기자 (sweetrain@dailian.co.kr)

입력 2023.12.01 16:13  수정 2023.12.01 16:17

카카오모빌리티, 30일 택시단체들과 협의 구체안 공개

‘최단거리 우선 배차’ 도입, AI 배차시스템 관리기능 제공

비가맹택시 콜카드 전송 늘어 배차 시간 줄어들 듯

가맹택시 부담 완화도...수수료 줄이고 수익구조 확대

카카오T블루 택시. ⓒ연합뉴스

카카오모빌리티가 가맹택시와 비가맹택시 간 차등을 크게 완화했다. 비가맹택시가 배차를 받기 불리한 기존 시스템을 전면 수정하기로 하면서다. 이에 따라 승객과 가장 가까운 비가맹택시가 배차될 가능성이 더욱 커지면서 서비스 편의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1일 카카오모빌리티에 따르면 회사는 전날 택시단체들과 공정배차, 가맹 택시기사들의 부담 완화 등을 위한 협의안을 공개했다.


우선 카카오모빌리티는 기존의 ‘수락률 중심 AI(인공지능) 배차 시스템’에 ‘최단거리 우선 배차’ 방식을 더하기로 했다.


AI 배차 시스템은 AI가 대기시간 최소화와 운행 중 만족도 향상 등을 목표로 택시를 배차해주는 방식이다. AI가 최적의 택시 배차를 위해 고려하는 요소들은 30여가지로 다양하나, 그 중 배차 수락률이 핵심 요소인 것으로 알려져 왔다.


하지만 비가맹택시들에게 수락률 중심 배차는 불리하다. 가맹택시는 1건의 호출만 받아 거절하지만 않으면 자동배차가 되기 때문에 수락률이 떨어지지 않는다. 반면 비가맹택시는 택시기사가 직접 수락해야 배차가 되는데, 같은 호출을 받은 여러 택시들 중 한 택시가 먼저 수락하는 일이 반복되면 수락률을 높이기 어려워진다.


이에 카카오모빌리티는 택시기사들의 의견을 수용해 기존 시스템과 최단거리 우선 배차 정책을 병행하기로 했다. 이 경우 수락률이 낮더라도 승객과 가장 가까운 비가맹택시도 콜카드를 받을 수 있다. 더불어 승객들이 배차를 기다리는 시간도 줄어들 전망이다.


비가맹택시가 수락률을 높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서비스도 제공하기로 했다. AI 배차 시스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를 확인하고 관리하는 기능을 도입하기로 하면서다. 이를 통해 AI 배차 시스템에서도 가맹택시와 비가맹택시간 배차 격차가 벌어지지 않게 할 계획이다. 비가맹택시가 수락률을 높이면서 승객들의 배차도 더 수월해질 수 있다.


비가맹택시를 위한 공정배차 뿐 아니라 가맹택시들의 부담을 낮추기 위한 방안도 합의했다. 우선 단순한 형태의 신규 가맹 서비스를 도입하기로 했다. 기존에는 회사가 운행 매출의 20%를 가맹 수수료로 받고 제휴(광고 등) 명목으로 15~17% 가량을 기사들에게 돌려주는 이중구조로, 번잡하다는 택시기사들의 불만이 많았다. 이에 가맹 수수료만 받는 서비스를 새로 만들겠다고 한 것이다. 가맹 수수료율은 국내 평균에 맞춘 ‘3% 이하’로 추진한다.


기존 가맹 체계를 바꾸는 것이 아닌 신규 서비스를 만드는 이유는 “일괄 변경이 현실적으로 힘들어서”라고 카카오모빌리티 측은 설명했다. 기존 가맹 서비스에 현재 5만명 이상의 기사들이 참여하고 있어 ‘신속한 전환’이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이에 신규 서비스를 빠르게 만들고, 기존 가맹 가입자가 서비스 전환을 원할 시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외에 카카오모빌리티는 기존에 회사의 수익 사업이었던 외관 광고를 가맹 상품화해 가맹 택시기사가 추가 수익구조를 마련할 수 있도록 했다. 또 가맹택시 디자인에서 카카오 캐릭터를 없애 택시기사들의 가맹 가입 부담을 최소화할 예정이다.


협의안의 구체적인 실행방안은 이달 중 발표하겠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전날 간담회에서 택시단체들과 공정배차를 위한 배차 정책의 전면 개편과 수수료 3% 이하의 신규 가맹서비스 추진 사항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했다”며 “구체적인 실행 방안에 대해선 계속 협의를 해 12월 중 마무리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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