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위 블랙박스’
다큐와 드라마·콘서트 오가며 담아낸 환경 메시지
신선한 기획으로 호평
‘거주 불능’이 선포된 지구에서, 데이터 센터 ‘블랙박스’에 홀로 남은 윤(김신록 분)이 지구의 기후 회복이 가능했던 마지노선 2023년 제작된 뮤지션들의 다큐멘터리를 열어본다.
이어 2023년 당시 펼쳐진 공연이 이어졌다. 약 190시간 18분 만에 도착한 2023년의 남극은 지구 온난화로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대지가 드러나기 시작한 상황, 이에 최정훈은 그곳에서 “현실을 잘 전달해 드려야겠다”며 입고 있던 패딩을 벗고 ‘뜨거운 여름밤은 가고 남은 건 볼품없지만’를 열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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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부터 드라마, 콘서트를 모두 아우르며 기후위기에 대한 경각심을 불어넣은 KBS 공사창립 50주년 대기획 KBS2 ‘지구 위 블랙박스’를 향해 “충격적이다”, “기획이 신선하다”라는 호평이 쏟아졌다. ‘지구 위 블랙박스’는 4부작으로 제작된 환경 다큐로, 현재 첫 회가 베일을 벗었다.
이날 방송에서 윤도현은 동해 해안선을 따라 달리던 중 해안 침식으로 최근 사라져 버린 길을 마주했다. 윤도현은 “무서운 메시지지만 많은 분들이 공감했으면 좋겠다”며 동해를 배경으로 물이 차오르는 수조 속에서 ‘흰수염고래’ 무대를 선보였다. 노래를 할 수 없을 만큼 물이 차오르는 과정을 실시간으로 지켜보게 하며 보는 이들에게 기후위기 문제의 방치 결과를 직접 체험하게 한 셈이다.
미래의 황폐해진 지구에서 ‘그때가 마지막 기회였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한편, 기후위기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자연스럽게 느끼게 하는 전개였다. 무엇보다 환경 예능 ‘오늘부터 무해하게’에 이어, 다시금 환경에 대한 메시지를 담아낸 구민정 PD가 “관심을 끌기 쉽지 않아 용을 쓰면서 기획했다. 퍼포먼스를 너무 잘하시는 아티스트와 감정을 확실하게 잡아주시는 배우들을 섭외해서 작업했다. 어떤 드라마나 예능보다 재미있을 거니까 관심 가지고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기존의 환경 다큐들과의 차이점을 강조한 것처럼, 무겁지 않게 심각성을 강조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 있는 기획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KBS는 코미디의 힘을 빌려 자연 그리고 지구를 더 깊이 이해하는 교양 프로그램 ‘지구별 별책부록’도 방송 앞두고 있다. 코믹 콩트를 통해 지구, 자연에 대한 이야기를 전달하는 프로그램으로, 13일과 20일 2부작으로 방송된다.
최근 예능과 교양 또는 다큐멘터리 사이, 경계를 허물며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데 방점을 찍는 흐름이 생겨나고 있다. 앞서는 ‘그것이 알고 싶다’ 출신 배정훈 PD가 웨이브를 통해 ‘국가수사본부’를 통해 밤, 사건 발생부터 검거까지 ‘끝을 보는’ 강력계 형사들의 이야기를 기록한 바 있다.
웨이브는 온갖 의혹과 음모로 악취 나는 사건 현장을 추적하고 어둠 속에 가려져 있던 악인들의 실체를 드러내는 ‘악인취재기’도 선보이고 있다. 최근 회차에서는 과외 앱으로 유인한 또래 여성을 잔인하게 토막 살인한 정유정이 체포 직후 아버지와 통화하는 음성을 공개했었다. 사이비 종교의 실체를 파헤치며 대중들을 분노하게 했던 넷플릭스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 등 범죄를 소재로 하되, 기존의 다큐멘터리 틀을 벗어난 전개로 나름의 메시지를 담는 콘텐츠들이 각광을 받고 있다. 적나라한 표현 또는 자료나 정보까지 과감하게 공개하면서 대중들에게 충격을 선사 중인 것.
물론 범죄를 소재로 한 콘텐츠들의 경우, 이렇듯 적나라한 방식에 대해 갑론을박이 없지 않았다. 그럼에도 TV 프로그램에서는 보여줄 수 없었던 실체를 제대로 드러내며 일으킨 파급력만큼은 부인할 수 없다.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 공개 이후에는 사이비 종교 신도 의혹이 불거진 연예인들이 탈교를 밝히기도 했고, 이에 우리 주변 깊숙이 침투한 사이비 종교에 대한 경각심이 한층 커질 수 있었다.
여기에 최근에는 기후위기 문제를 색다르게 풀어내면서 심각성을 제대로 각인시킨 ‘지구 위 블랙박스’까지. 메시지를 ‘잘’ 전달하기 위한 창작자들의 노력이 미디어의 역할이 무엇인지를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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