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인프라·AIX·AI서비스 3대 영역 재편
글로벌 AI 시장 공략...3년 내 AI 투자 3배 확대
유영상SK텔레콤 사장이 지난 2월 26일(현지 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발표하고 있다. ⓒSK텔레콤
SK텔레콤이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자체 경쟁력 강화와 전방위 협력을 통해 명실상부한 ‘글로벌 AI 컴퍼니’로 도약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은 26일 오전 서울 중구 소재 T타워 수펙스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AI 인프라, AIX, AI 서비스 등 3대 영역을 중심으로 산업과 생활 전 영역을 혁신하는 ‘AI 피라미드 전략’을 발표했다.
SK텔레콤 ‘AI 피라미드 전략’은 AI 기술을 고도화하고 AI 서비스를 만들어 고객과 관계를 밀접하게 만드는 ‘자강(自强)’과 AI 얼라이언스 중심의 ‘협력(協力)’ 모델을 피라미드 형태로 단계별로 묶어낸 것을 의미한다.
유 사장은 이를 통해 AI 관련 투자 비중을 과거 5년(2019년~2023년) 12%에서 향후 5년간(2024년~2028년) 33%로 약 3배 확대하며, 2028년 매출 25조원 이상을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SKT AI피라미드 전략.ⓒSK텔레콤
AI 피라미드 제일 하단에 위치한 AI 인프라 영역은 SK텔레콤 첨단 기술 역량이 집결된 영역으로, AI 데이터센터, AI 반도체, 멀티LLM 등이 해당된다.
SK텔레콤은 데이터센터의 에너지 절감을 돕는 액침냉각 시스템, 수소 연료전지 등의 에너지 솔루션을 도입하고, 여기에 더해 사피온의 NPU(Neural Processing Unit), 하이닉스의 HBM 등을 패키징해 더 높은 마진율을 내는 AI 호스팅 사업으로도 확장해 나갈 방침이다.
이와 같은 차별화된 에너지 솔루션과 AI 호스팅 사업을 기반으로 데이터센터의 글로벌 진출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국내 데이터센터 규모도 2030년까지 현재의약 2배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이 설립한 AI반도체 전문기업인 ‘사피온’ 은 차세대 추론용 AI칩 ‘X330’을 올해 말 출시한다. X330은 경쟁사의 최신 추론용 모델 대비 연산 성능 약 2배, 전력 효율도 1.3배 우수하다. 또 경쟁사의 소프트웨어 플랫폼의 대안이 될 수 있는 다양한 업체와 협력을 진행해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SKT AI 브랜드는 '에이닷 엑스'...기술 내재화·협력해 경쟁력 확보
SK텔레콤은 이번 간담회를 통해 자사의 AI 기술 브랜드를 ‘에이닷엑스(A.X)’라고 확정하고 초거대언어모델 이름도 ‘에이닷엑스(A.X) LLM’으로 정했다고 밝혔다.
에이닷엑스는 SK텔레콤이 수년간 축적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자체 LLM을 고도화하는 한편 앤트로픽, 오픈AI, 코난테크놀로지 등 국내외 굵직한 AI 플레이어들과 공동전선을 구축하는 투트랙 방식으로 운영된다.
SK텔레콤은 먼저 자체 거대언어모델도 기존 통신 서비스·고객 응대·서비스 이용·라이프스타일 데이터 등 풍부한 텔코 데이터를 기반으로 통신사 특화 LLM으로 고도화한다.
SK텔레콤 슈퍼컴퓨터 ‘타이탄’, 글로벌 톱 수준의 한국어 데이터로 학습한 한국어에 대한 높은 이해력, B2C·B2B의 다양한 텔코 유즈케이스에 최적화된 멀티 LLM 및 AI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인텔리전스 플랫폼, 텍스트뿐 아니라 음성·영상·코드로 소통하는 멀티모달 LLM 기술을 적용하는 등 독자적인 LLM 기술을 지속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이외 SK텔레콤은 글로벌 AI 기업 앤트로픽과 국내 기업 코난테크놀로지 등과 협업도 지속 이어갈 방침이다.
모바일 등 핵심 사업 AI와 접목...모빌리티·AI헬스케어 영역 확장
AI 피라미드 중간 영역에 해당하는 AIX는 모바일, 브로드밴드, 엔터프라이즈 등 코어 비즈. 전반에AI를 접목해 생산성과 고객 경험을 혁신함과 동시에, 모빌리티, AI헬스케어, 미디어, 애드테크(Ad.Tech) 등 SK텔레콤 AI 역량을 인접영역까지 확장하며 가치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SK텔레콤은 우선 모바일, 브로드밴드, 엔터프라이즈 등 코어 비즈를 AI와 접목한다.
SK텔레콤은 "마케팅, 고객센터에 콘택트센터(AICC) 등 AI를 접목하고, 네트워크 인프라를 AI 기반으로 운영 효율을 높인다면 중장기적으로 현재보다 약 20~30% 이상의 비용 절감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또 SK텔레콤은 SK브로드밴드 Btv를 AI tv로 진화시켜 새로운 고객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예를 들어 TV가 개인을 식별해서 개인화된 TV를 보여주는 AI 큐레이션, AI 에이전트와의 대화를 통해 다양한 미디어 서비스를 즐길 수 있는 AI 홈 등이 이에 해당한다.
SK텔레콤은 기존 비전 AI, 랭귀지 AI, 빅데이터 AI 등 AI 솔루션에 멀티 LLM까지 결합해 금융 고객 대상 AI 상담을 지원하는 AICC, 제조 중심의 데이터 플랫폼 사업을 확장하고, 생성형 AI 사업은 보안이나 특화 서비스가 니즈가 강한 공공, 금융 등 고객사에게는 구축형을, 일반 기업 고객에게는 SaaS 기반 패키지형으로 구성해 본격 공략하겠다는 구상이다.
SK텔레콤은 UAM, 엑스칼리버 등의 AI 헬스케어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 AI 혁신을 이어가고, M&A 등을 통해 미디어, 애드테크 등 영역도 AI 혁신에 나선다.
나만의 AI 개인비서’ 에이닷 정식 출시… 글로벌 영토 확대
모델이 에이닷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SK텔레콤
SK텔레콤은 지난해 베타버전으로 내놓은 한국어 LLM 서비스 ‘에이닷’을 1년여 만에 정식 출시한다.
AI 전화는 통신사만이 가능한 커뮤니케이션 혁신을 통해 새로운 연결을 강화하고 특히 통화 맥락 이해와 추론을 기반으로 다양한 AI 서비스와 모바일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AI 전화는 이전 통화 내역을 바탕으로 전화할 사람을 추천하고, 통화 중 주고받은 내용을 AI로 분석해 중요한 정보 중심으로 '통화 요약'도 제공한다. 동시에 통화 중 약속한 일정을 캘린더에 등록하거나 주소를 공유하는 등 필요한 업무로 연결해 준다. 또 통화 중 실시간 통역 등 기존에 경험하지 못했던 AI 기능들을 순차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에이닷은 오는 9월 기상, 출근, 취침 등의 생활 전반 일상에 AI를 결합한 AI 수면 관리, AI 뮤직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에이닷 슬립으로 명명된 수면 관리 서비스는 별도 수면 진단기 없이 AI 수면 관리를 받을 수 있게 된다. 수면 관리 솔루션 스타트업인 에이슬립과 협업해 호흡 데이터 기반으로 수면의 패턴과 질을 분석하고 상태에 따라 최상의 기상 시간에 알람을 받게 하여 기분 좋은 아침을 맞을 수 있도록 돕는다.
AI 뮤직은 에이닷과 대화만으로 나만의 플레이리스트 편집이 가능해진다. 특히 생성형 고객예측모델을 통해 자동으로 개인 취향에 맞는 음악을 추천하기도 한다.
SK텔레콤은 국내에서 검증된 AI 서비스와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글로벌향 PAA(Personal AI Assistant)를 개발, 전 세계로 빠르게 확장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SKT는 지난 7월 도이치텔레콤, e&, 싱텔 등과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를 결성했으며 통신사 특화LLM과 인텔리전스 플랫폼(Intelligence Platform)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이들 통신사의 가입자는 전세계 45개국에 걸쳐 약 12억명에 이른다.
SK텔레콤은 독일, e&, 싱텔 등 각 국가 통신사들과 협력을 통해 현지화/고도화를 거쳐 글로벌 시장에 동시다발적으로 PAA를 선보일 계획이다.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은 “생성형 AI 로 촉발된 파괴적 혁신은 산업, 사회, 생활 全 영역에서 이미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며 “SK텔레콤은 ‘자강과 협력 기반의 AI 피라미드 전략’을 중심으로 AI 컴퍼니 실행력을 가속화하고 AI 관련 리소스 투자도 지속 확대해 명실상부한 ‘글로벌 AI 컴퍼니’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술과 서비스로 고객을 이롭게 하고 산업의 생산성을 높여주는 동시에 사회적 난제를 해결하는 글로벌 AI 컴퍼니, SK텔레콤의 모습을 기대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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