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뿐만 아니라 빌라도 착공·인허가 급감
전세사기 등 여파…임대차수요 ‘외면’ 공급여력 부족
비아파트, 공급대책 포함…“수요 없는데 공급만 확대, 한계”
전국적으로 전세사기 피해가 끊이지 않으면서 빌라시장에 대한 수요자들의 기피현상이 더 짙어지고 있다.ⓒ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전국적으로 전세사기 피해가 끊이지 않으면서 빌라시장에 대한 수요자들의 기피현상이 더 짙어지고 있다.
내년부터 주택공급 부족이 점차 가시화할 거란 우려가 확산하는 가운데 빌라 공급량도 대폭 줄면서 서민 주거안정이 흔들릴 수 있단 불안감도 커지는 모습이다.
25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 1~7월 전국 다세대주택 건설 인허가 물량은 5872가구로 1년 전 2만1650가구 대비 72.9% 급감했다. 같은 기간 아파트 인허가 물량이 17만8209가구로 24.9% 줄어든 것과 비교하면 감소폭이 크게 차이난다.
올 들어 7월까지 다세대주택 착공 물량은 6365가구로 1년 전 2만1596가구 대비 70.5%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말부터 보증금을 제때 돌려받지 못하는 등 전세사기가 곳곳에서 기승을 부리면서 임대차시장에서 빌라를 외면하는 수요가 늘어난 탓으로 풀이된다. 통상 빌라는 아파트 대비 미래가치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적고 환금성이 떨어져 내 집 마련의 주거 사다리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고금리와 자잿값 인상, 여기에 전세사기까지 겹치면서 빌라 공급 여력이 부족해진 셈이다.
실제 빌라 전세거래량도 위축됐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7월 다세대·연립 등 빌라 전세거래량은 5555건으로 1년 전 7398건 대비 24.9% 감소했다. 빌라 전세거래량은 올 3월 6902건을 기록한 이후 4개월쩨 줄어드는 추세다.
지난 22일 기준 8월 전세거래량은 4759건이다. 아직 신고일이 며칠 남았지만 7월 거래량과 대동소이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깡통전세, 전세사기 피해가 계속되면서 보증금 미반환에 대한 우려가 커져 임대차 수요가 대폭 줄었다”며 “임대차시장에 남아 있어야 한다면 월세로 돌아서는 수요자들이 많아졌고, 아예 소형 아파트 매매로 눈을 돌려 내 집 마련에 나서는 움직임도 두드러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추석 연휴 전 부동산 공급대책 발표를 예고한 상태다. 일부 비아파트에 대한 규제 완화 방안도 담길 예정이다. 건축·금융 규제를 완화해 비아파트 사업성을 높여 공급 활성화를 꾀하겠다는 복안이다.
아파트로 집중되는 수요를 분산시키기 위해 도시형생활주택, 다세대·연립 등 소형주택을 매매하더라도 향후 생애최초특별공급에 한해 아파트 청약 시 불이익이 없도록 제도도 개선하기로 했다. 대상은 수도권 공시가격 1억3000만원 이하, 지방 8000만원 이하, 전용 60㎡ 이하 주택을 대상으로 한다.
다만 빌라시장 전반적인 침체 분위기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어 정부의 계획대로 비아파트 공급이 늘더라도 수요가 이를 받쳐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정부의 공급대책이 항상 아파트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는데 서민 주거안정 차원에서 빌라 등 비아파트에 대한 수요·공급 대책도 함께 다뤄야 한다”며 “지금 빌라시장이 죽어있다시피 한 상황에서 제 아무리 공급을 늘리더라도 수요가 움직이지 않으면 무의미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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