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현지시간) 김정은(왼쪽 두 번째) 북한 국무위원장이 러시아 하바롭스크주 콤소몰스크나아무레 유리 가가린 항공기 공장을 방문, 시찰하고 있다. ⓒ 로이터/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5일(현지시간) 러시아 하바롭스크주 방위산업도시인 콤소몰스크나아무레에서 전투기 생산공장을 둘러본 뒤 블라디보스토크로 향해 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이 이번 방러를 통해 러시아 군사기술을 어떻게든 이전 받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50분 콤소몰스크나아무레에 도착한 김 위원장은 미하일 덱탸료프 하바롭스크 주지사와 만난 뒤 ‘유리 가가린’ 전투기 공장 시찰에 나섰다. 유리 가가린 공장은 1961년 4월 12일 보스토크 1호를 타고 지구 상공을 일주하면서 인류 최초의 우주 비행에 성공한 가가린의 이름을 따 지었다. 수호이(Su)27와 Su30, Su33 등 옛 소련제 전투기와 2000년대에 개발한 4.5세대 전투기 Su35, 2020년 실전 배치된 첨단 5세대 전투기 Su57 등과 함께 민간 항공기도 생산하는 곳이다.
김 위원장은 이곳에서 데니스 만투로프 러시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과 함께 Su35·Su57 전투기와 신형 여객기 수호이 슈퍼젯(SJ)100 조립 공정을 지켜봤다. Su35 시험 비행도 참관했다. 전투기 생산공장 시찰을 마친 그는 오후 2시 34분쯤 콤소몰스크나아무레를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만투로프 장관은 “우리는 김 위원장에게 우리의 선도적인 항공기 생산 시설을 보여줬다”며 “항공기 제작과 다른 산업에서 협력할 가능성을 봤다”고 밝혔다.
이날 김 위원장은 전용열차를 타고 블라디보스토크로 향해 16일 도착할 예정이다. 블라디보스토크 현지에서는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과 만나 태평양함대 사령부, 극동연방대학교 등을 둘러볼 전망이다. 러시아 태평양함대 소속 핵잠수함을 시찰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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