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전력, 주변국 안정성 논란에 맞서 방류 시작
해양 방류, 개시 시점으로부터 30년 동안 이어져
자영업자, ‘해산물 포비아’ 걱정…반찬구성도 교체
수산업계 종사자, 정부 차원 실질 지원책 마련 촉구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하루 앞둔 23일 오전 광주 동구 학동 남광주수산물시장에서 한 상인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뉴시스
일본 정부가 24일 오후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해양 방류를 시작하는 가운데, 국내 외식업계를 중심으로 매출 급감 예상 등 직접적 피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일본은 주변국의 안전성 논란과 우려에 맞서 이날 오염수를 방류한다.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이날 처음으로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의 해양 방류를 시작한다. 2021년 4월 스가 요시히데 당시 총리가 오염수 처분 방식으로 해양 방류를 결정한 지 2년 4개월 만이다.
도쿄전력은 이날부터 다핵종제거설비(ALPS)를 거쳐 탱크에 보관된 오염수를 바닷물과 희석해 해저터널을 통해 원전 앞바다에 방류한다. 내년 3월까지 바다에 방류될 오염수 양은 전체의 3%에 해당하는 3만1200톤으로 전망된다. 해양 방류는 개시 시점부터 30년 동안 이어진다.
외식업계는 오염수 방류의 여파가 수산물 거부 현상으로 이어져 매출이 급감할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7월 일본 어패류 수입량은 1만5859톤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9.6% 줄었다. 특히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이슈 이후 감소세가 컸다.
실제로 오염수 방류로 인한 타격은 외식업계로 향하고 있다. 관련 종사자들은 엔데믹 이후 경영이 완전히 정상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원전 오염수 방류라는 악재를 마주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 포비아가 채 가시기도 전에 ‘해산물 포비아’가 업계 전반에 영향을 주고 있어서다.
현재 물가상승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그나마 해산물이 덜 오른 식재료인데, 소비자들의 기피현상으로 인해 반찬 구성에도 애를 먹고 있다는 게 관계자들의 주장이다. 고물가에 큰 폭으로 오른 나물류와 함께 생선까지 제외하게 되면서 어려움이 배가 됐다.
마포구에서 한식당 운영하는 A씨는 “생선이 그나마 덜 오른 식재료인데 오염수 때문에 기피현상 생겨서 반찬구성에서 빼고 있다”며 “채소나 나물류의 경우도 가격이 너무 많이 올라 제외하고 햄이나 어묵 등 그나마 가격 변동 덜한 가공식품 위주로 내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가 예정된 24일 오전 제주시 수협 수산물 위판장에서 직원들이 휴대용 방사능 검출 장비를 이용해 수산물 경매에 오를 갈치에 대한 방사능 검사를 하고 있다.ⓒ뉴시스
◇ 수산물 업종 종사자…“지금도 힘든데 매출 더 줄까 밤잠 설쳐”
무엇보다 횟집이나 초밥집 등 주로 수산물을 취급하는 자영업자들의 고민이 가장 깊다. 이들은 방사성 오염수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국내 수산물 소비가 출렁인 만큼, 이번에도 타격을 피하긴 힘들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관계자에 따르면 일본산 수입 수산물의 원산지 둔갑 유통 우려와 국내산 수산물의 안전성에 대한 불안 심리 여파로 수산물 소비 침체에 이미 경고등이 켜진 상황이다. 오염수 마저 방류되면 국내 수산업 피해액이 수조 원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까지 나왔다.
아직까진 주요 수산물 가격에 큰 변동은 없다. 하지만 오늘을 기점으로 방류가 시작되면 소비자 사이에서 불안 심리가 확산하며 소비 부진으로 인해 수산물 판매량이 감소하고, 수산물 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업계에선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수산업계는 정부에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도쿄전력이 30∼40년에 걸쳐 오염수를 방출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소비 침체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예측에서다.
지난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발생 당시에도 수산물 소비가 급감했고, 일본 정부가 오염수 유출 사실을 인정한 2013년에도 한 차례 위기를 겪은 사례가 있다.
활어회 전문식당을 운영하는 B씨는 “코로나 사태로 손님이 줄어 지금도 힘든데 오염수 방류 소식에 밤잠을 설칠 지경”이라며 “수산인 보호를 위해 현실적인 방안과 장기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해양수산부는 수산물 소비 급감을 막기 위해 총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해수부는 올해 제로페이·환급 등을 포함한 수산물 상생 할인 예산으로 640억원을 편성했는데, 추석 이후 예산이 다 소진될 것으로 보고 기획재정부에 예비비를 편성해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이외에도 올해 수산물 정부 비축 예산 1750억원, 민간 수매 지원 예산 1150억원을 운용 중이다. 아울러 해수부는 전통시장 수산물 할인 행사를 상시 진행하기 위해 최근 수요조사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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