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뱅·케뱅 6조…이자이익 급증
우대금리로 적극 고객 모집
부채 누증에 중금리 실종 비판
케이뱅크(왼쪽부터)와 카카오뱅크, 토스뱅크 사옥. ⓒ데일리안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실적 순항가도를 달리고 있다. 비교적 안정적인 주택담보대출을 기반으로 여신 포트폴리오를 강화한 덕분으로 풀이된다. 다만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증가 원인으로 주담대를 꼽으면서 인터넷은행들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8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5% 증가했다. 출범 이후 최대 실적이다.
케이뱅크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251억원으로 같은 기간 45.1% 감소했다. 다만 역대 최대 충당금을 쌓으면서 전년 대비 순이익이 줄었을 뿐, 아홉 분기 연속 흑자라는 설명이다. 충당금적립전이익은 1479억원으로 46.0% 늘었지만, 상반기 쌓은 충당금이 122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8.9% 불어났다.
이들의 호실적 배경은 주담대 덕분이다. 두 은행의 주담대 잔액은 합치면 6조원이 넘는다. 수익지표인 대출 잔액과 이자이익도 주담대 성장세에 힘입어 두 은행 모두 크게 늘었다.
카카오뱅크의 올해 2분기 말 주담대 잔액은 3조5290억으로 1분기 말과 비교해 3개월 새 두 배 넘게 성장했다.
이와 함께 카카오뱅크의 2분기 말 대출잔액은 33조9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0% 증가했다. 상반기 이자이익도 1조1738억원으로 65.5% 불었다. 카카오뱅크가 지난 4월 주담대를 확대 출시한 것을 고려하면 빠른 성장세다.
케이뱅크의 대출 호조세도 주담대가 이끌었다. 전세대출을 포함한 케이뱅크의 2분기 말 주담대 잔액은 3조6934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60.7% 증가했다. 케이뱅크의 같은 기간 대출 잔액도 12조6731억원으로 2조원 넘게 늘었다.케이뱅크의 상반기 이자이익은 2097억원으로 전년 대비 21.9% 증가했다.
최근 부동산 시장이 조금씩 살아나며 은행권 주담대가 꿈틀대고 있는 가운데, 인터넷전문은행들이 금리 경쟁력으로 고객을 흡수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지난 6월 신규취급액 기준 주담대 평균 금리는 4.02%로 국내 취급 은행 17곳 중 가장 낮았다. 케이뱅크의 평균 금리도 4.14%로 대구은행과 더불어 그다음으로 낮았다.
인터넷은행은 이를 무기로 특히 신규매입 수요는 물론 기존 은행권의 대환 고객을 적극 유치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주담대 중 대환목적은 6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케이뱅크 역시 상반기 취급한 아파트담보대출 1조4000억원 중 절반이 대환대출이다. 케이뱅크는 대출 갈아탈 고객들의 주담대 금리를 3%대로 제공해 주며 대환 고객을 적극 유치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도 올해 2월부터 6월까지 대환 고객을 상대로 금리 할인 혜택을 제공했다.
다만 금융당국은 눈총을 주고 있다. 인터넷은행이 중·저신용자의 중금리 대출에 주력하겠다는 설립 목적과 달리 기존 은행과 주담대로 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시각이다.
최근 가계대출이 급증해 우려를 낳는 상황에서 인터넷은행의 공격적인 주담대 취급도 당국에게 부담스럽다. 금융당국은 인터넷은행들이 비대면으로 대출을 심사하는 과정에서 차주의 상환능력 등을 충분히 심사했는지 알아보고 있다. 또 현장 점검을 통해 실태 조사에 착수하기로 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인터넷은행은 신파일러(금융거래 이력 부족자)에게 자금 공급한다는 정책적 목적이 있는데 지금과 같은 주담대 쏠림이 제도와 합치가 되는지에 대해 비판적 시각이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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