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묻지마 살인', 지난달 정신질환 앓던 30대 남성이 20대 여성 두 명 살해한 사건
경찰 "조선, 범행 전 살해 방법과 급소, 사람 죽이는 칼 종류 등 검색"
'계획범죄' 의심 정황 속속 드러나…휴대전화 초기화하고 자택 PC 망치로 부숴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 흉기를 휘둘러 4명의 사상자를 낸 혐의로 구속된 조선(33)이 범행 한 달 전 '홍콩 묻지마 살인', '정신병원 강제 입원' 등을 검색한 것으로 드러났다.
27일 복수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서울 관악경찰서는 이날 포털사이트 측으로부터 조 씨의 인터넷 검색 기록을 넘겨받아 분석한 결과, 범행 한 달 전인 지난달 초 그가 '홍콩 묻지마 살인', '정신병원 강제 입원·탈출·입원비용' 등을 검색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홍콩 묻지마 살인은 지난달 2일(현지 시각) 홍콩 한 쇼핑몰에서 정신 질환을 앓던 30대 남성이 흉기로 20대 여성 두 명을 수십차례 찔러 숨지게 한 사건이다.
조 씨의 이번 범행으로 사망한 20대 피해자 역시 급소 여러 곳을 반복적으로 찔렸고 이미 쓰러진 상태에서도 수차례 급소를 공격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그간 조 씨의 진술과 범행 과정 등을 토대로 관련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경찰은 전날 살인 및 살인미수 등의 혐의를 받는 조 씨에게 "범행 전 살해 방법과 급소, 사람 죽이는 칼 종류 등을 검색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조 씨가 계획범죄를 벌인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은 계속해서 드러나고 있다. 경찰은 조 씨의 휴대전화를 포렌식 한 결과 그가 범행 전날인 이달 20일 휴대전화를 초기화한 정황을 파악했다.
조 씨의 휴대전화 브라우저 기록은 범행 하루 전날인 20일 오후 5시58분부터 확인되고 있다. 사건과 관련성 있는 검색 기록이나 통화 기록, 메시지 및 사진은 전부 삭제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조 씨는 "살인 방법을 검색한 기록이 발각될까 두려워 휴대전화를 초기화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씨는 또 범행 전 자택 데스크 PC를 망치로 부순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경찰은 해당 PC 하드디스크까지 망가지지 않은 것으로 보고 추가 디지털포렌식을 진행 중이다.
경찰은 "오래전부터 살인에 대한 욕구가 있었다"는 조 씨의 진술과 범행 직전의 정황 등을 토대로 사전에 치밀하게 범죄를 계획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 진행 중이다. 사전 계획 여부는 살인죄의 경중을 따지는 중요한 요소다.
조 씨는 최근 10년간 정신질환으로 치료받은 적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지만 조사 과정에서는 "우울증이 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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