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성장률 또 하락…하반기 반등 무게 속 커진 불확실성

박진석 기자 (realstone@dailian.co.kr)

입력 2023.07.20 14:49  수정 2023.07.20 14:49

ADB, 석 달 만에 韓 성장률 1.5→1.3%

中 경제 둔화, 하반기 반등 영향 우려도

정부, 반도체 중심 하반기 경기 반등 예상

부산 남구 신선대 부두에서 컨테이너 선적 및 하역작업이 분주하게 진행되고 있다. ⓒ뉴시스

정부가 올 하반기 경기 반등을 통해 상저하고(上低下高) 흐름을 기대하고 있지만 경제 불확실성 영향이 아직 큰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최근 아시아개발은행(ADB)은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을 1.3%로 0.2%p 하향 조정했다. 지난 4월 1.5%를 전망한 지 석 달 만에 성장률 전망치를 낮춘 것이다.


ADB는 지난해 12월 우리나라 성장률을 2.3%에서 1.5%로 대폭 낮췄다. 앞서 지난 4월에는 기존 전망치인 1.5%를 유지하다 이달 들어 0.2%p 내려 잡았다. 이는 홍콩(4.7%), 중국(5.0%), 대만(1.5%), 싱가포르(1.5%) 등 아시아 국가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번 ADB 성장률 전망치는 정부가 이달 초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을 통해 제시한 성장률 목표치 1.4%보다도 0.1%p 낮다. 한국은행(1.4%), 국제통화기금(IMF·1.5%), 경제협력개발기구(OECD·1.5%), 한국개발연구원(KDI·1.5%)보다도 보수적인 평가다.


성장률을 하향 조정한 데는 수출 감소, 민간 소비·투자 부진 등이 원인으로 작용했다. ADB는 이러한 문제로 우리 경제가 예상보다 더디게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 현재 중국 경제 성장이 예상보다 둔화하고 있는 점도 우리나라 경제에 불안요소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 디플레이션(물가 하락)과 저성장 추세 고착화로 대(對)중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경제에 악영향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상반기 이후에도 리오프닝 효과가 제대로 나타나지 않거나 글로벌 반도체 수요가 살아나지 않으면 경기 개선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 역시 팽배하다. 이에 따라 수출 부진 심화와 내수 부문까지 위축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2분기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년 전보다 6.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시장 예상치(7.3%)를 한참 밑도는 수치를 기록한 것이다. 청년실업률(16~24세) 최고치 경신, 소매 판매 한 자릿수 추락 등 중국 경제가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선언 이후에도 점차 둔화하는 형국을 보이고 있다.


분기별 중국 GDP 성장률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첫해 2021년 1분기 18.3%까지 올랐다가 2022년 0.4%까지 떨어졌다. 이후 방역 완화 기대감과 제로코로나 등으로 올해 1분기 4.5%까지 상승한 뒤 소비 부진, 부동산 침체, 글로벌 수요 부족 등이 겹치면서 각종 경제 지표는 갈수록 부진한 성적을 내고 있다.


또 우리나라 제1의 교역국인 중국과 무역적자도 해결이 시급하다. 중국과 무역적자는 지난해 10월 이후 9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정부에서도 하반기 단기간 내 경기여건 개선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시간이 지날수록 경기여건이 점차 나아지고 물가·고용 등 민생지표는 양호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측했다. . 반도체 업황 등 주요 기업 감산효과로 하반기부터는 점차 회복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교역 둔화 등에 따른 수출 부진으로 올해 성장률은 당초 예상인 1.6%를 소폭 하회하겠지만 하반기 성장률은 상반기 대비 반등을 예상한다”며 “민간소비가 완만한 증가세를 이어가면서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개선해 하반기 성장세 회복을 견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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