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금융→1금융 대환 4%…아쉬워"
"통대환·담보대출 등 유인책 필요"
이혜민 핀다 공동대표가 28일 오후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핀다 사무실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제 2금융권의 적극적 참여가 성패 가를 것."
이혜민 핀다 공동대표는 지난달 28일 서울 강남구 사무실에서 데일리안과 만난 자리에서 "원스톱 대출 갈아타기 인프라가 도입됐지만, 실질적으로 필요한 중·저신용자들의 이자 절감을 위한 대환은 아직 미흡하다"며 이 같이 역설했다.
대환대출 플랫폼에 탄력이 붙기 위해서는 중·저신용 차주가 많은 2금융권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수적인데, 이들이 고객 유치를 위해 다양한 전략을 펼칠 수 있도록 인프라가 조성돼야 한다는 얘기다.
원스톱 대환대출은 기존 신용대출을 가진 차주가 여러 금융사의 대출 상품을 한꺼번에 조회한 후, 더 유리한 조건의 대출 상품이 있다면 해당 금융사 앱으로 이동해 갈아탈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정부 주도의 인프라가 마련되면서 핀다를 포함 여러 핀테크 플랫폼이 지난 5월 30일 서비스를 시작했다.
대환대출 플랫폼 출시 한 달을 맞은 소감에 대해 이 대표는 "대환대출 인프라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대출은 갈아탈 수 있는 것이라는 인식 전환이 일어난 것은 매우 긍정적"이라면서도 "다만 성과 측면에서 보면 전반적으로 많이 아쉽다"고 평가했다.
이 대표의 시선은 냉정했다. 그는 "우선 소비자들에게 더 많은 효용을 줄 수 있는 금융기관들의 참여가 미온적인 상황"이라며 "핀다도 많이 노력했지만 토스·카카오페이에 비해서 제휴 시중은행의 수가 적은 것은 사실"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고객들이 가장 기대한 부분 중 하나는 시중은행 대환이었는데, 골든타임이 될 수 있는 출시 초반 시중은행과 2금융권의 참여가 부족하다 보니 오픈 이후 고객들에게 좋은 조건을 제대로 제공해주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고 평했다.
이혜민 핀다 공동대표가 28일 오후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핀다 사무실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하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특히 중 ·저신용자 대환을 위해서는 2금융권의 적극적인 참여가 절실한 만큼, 이를 독려하기 위한 지원 방안이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희곤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대환대출 서비스로 대환이 이뤄진 사례 중 은행권 간 이동 비중이 95%고, 2금융권에서 1금융권으로 이동한 비중은 3.8%에 불과했다.
이 대표는 "현재는 금융사 대출 별로 1대 1 대환만 가능하다 보니 2금융권 입장에서는 1금융권과 금리로만 경쟁을 할 수밖에 없어서 메리트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저신용자의 경우에는 1대 1 대환이 아니라, 여러개 다중 채무를 1개의 대출이나 소수 대출로 줄이는 통대환 서비스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했다. 이자 절감 뿐만 아니라 관리도 쉬워지고 신용점수 상승도 기대할 수 있는 등 여러 장점이 많다는 얘기다. 출시 초기라 어렵지만 향후 금융당국도 통대환과 N대 N 대환으로 서비스를 확장하려는 계획이 있는 만큼 더 발전시켜나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후순위 담보대출 처럼 LTV에 포함되지 않아서 한도를 더 높일 수 있는 상품에는 2금융권에서도 지속적으로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사업자담보대출도 마찬가지로 담보물을 활용하면서도 한도를 더 내줄 수 있는 상품들까지 대환이 가능해지면 2금융권 참여 영역이 넓어진다"고 했다. 좋은 상품을 만들어내면서 고객들을 유치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혜민 핀다 공동대표가 28일 오후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핀다 사무실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핀다의 강점은 대출 경력이다. 핀다는 국내 최다인 67개 금융사와 제휴를 맺고 있으며 정부 서비스 출시 전인 지난해부터 자체적으로 대환대출을 독려하고 중개해왔다. 그 결과 지난해 전체 대출 중개 금액 4조원 중 25%인 1조원이 대환대출 목적으로 발생했다. 핀다에 따르면 대환에 성공한 고객들은 평균 4.59%포인트의 금리를 낮추고 한도는 1000만원 높였다.
핀다는 2021년 핀테크 업계에서 드물게 영업 흑자를 봤던 기업이다. 다만 지난해 적자 전환하며 부침을 겪었다. 이 대표는 "하반기부터 2금융권에서 유동성 이슈로 대출을 막는 등 시장 상황이 급변하면서 매출 전환율이 조금 떨어졌지만, 올해는 적자 폭이 작년처럼 크지는 않을 것"이라며 "흑자전환은 대출 시장 상황에 따라 경기가 회복되면 더욱 앞당겨질 것으로 보고 있으며 올해는 고객들을 공격적으로 획득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지기 위해 기술적인 측면에 투자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핀다는 하반기 직장인 위주 대출 상품 외에도 사업자 대출, 주택담보대출 대환 상품 등을 출시할 예정이다. 특히 정부가 연말까지 대환대출 서비스를 주담대로 확장하겠다고 밝힌 만큼, 핀다도 하반기 차별화된 서비스 개발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는 "하반기 들어 지방은행 등 여러 금융사들과 경쟁력 있는 비대면 담보대출 출시를 함께 준비하고 있고, 제휴 금융사들이 준비되는 대로 담보대출을 신규, 대환 모두 런칭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며 "비대면 주담대 상품이 잘 개발된 인터넷전문은행들의 참여가 촉구되면 더욱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차세대 새로운 개념의 주거래 은행을 꿈꾸고 있다. 그는 "전문화되고 편리한 서비스, 특히 나한테 맞춤화된 금융 서비스가 등장하면서 결국 나에게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 주거래 은행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내 데이터를 기반으로 나에게 가장 좋은 조건과 서비스를 줄 수 있는 1000만의 주거래 은행이 되는 것이 핀다의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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