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저축보험 수익률 2%대 '쥐꼬리'…세제 혜택 '고차방정식'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입력 2023.06.30 06:00  수정 2023.06.30 10:00

1분기 말 평균 2.27% 그쳐

은행 적금 이자율보다 낮아

소득세·세액공제 등 따져야

연금 이미지. ⓒ연합뉴스

국내 보험사들이 판매하는 연금저축 상품의 수익률이 2%대 초반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웬만한 은행 적금에 돈을 맡겼을 때 받을 수 있는 금리만도 못한 수준이다.


자신의 가입 기간과 납입금 규모를 기반으로 연금저축에서 제공하는 세제 혜택까지 챙겼을 때 일반적인 금융 상품보다 더 나은 수익을 거둘 수 있는지 꼼꼼히 체크한 뒤 실질적으로 유리한 상품을 선택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30일 생명·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보험사들이 운용 중인 연금저축 수익률을 올해 1분기 말 기준으로 1년 간 소급하면 평균 2.27%였다.


연금저축 상품은 금융권에 따라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은행권의 연금저축신탁과 증권사의 연금저축펀드, 그리고 보험업계의 연금저축보험이다. 연금저축신탁은 현재 판매가 중단된 상태고, 지금은 증권사와 보험사만 취급 중이다. 연금저축펀드의 납입 방식은 자유적립인 반면, 보험은 정기납이란 점이 차이다.


보험사별로 보면 하나생명과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의 연금저축보험 수익률이 각각 0.49%와 0.94%로 0%대에 머물렀다. 이어 ▲NH농협생명(1.52%) ▲미래에셋생명(1.55%) ▲IBK연금보험(1.58%) ▲신한라이프생명(1.68%) 등의 해당 수치가 1%대에 그치며 낮은 편이었다. 이밖에 ▲동양생명(2.00%) ▲흥국화재(2.07%) ▲삼성화재(2.10%) ▲교보생명(2.15%) ▲현대해상(2.17%) ▲ABL생명(2.24%) 등의 연금저축 수익률이 보험업계 평균을 밑돌았다.


반대로 연금저축보험 수익률이 제일 높았던 곳은 메리츠화재로 3.36%를 기록했다. KB라이프생명(3.25%)과 KDB생명(3.20%), 흥국생명(3.14%)의 연금저축 수익률도 3%를 웃돌았다. 나머지 보험사들의 연금저축 수익률은 ▲푸본현대생명 2.79% ▲하나손해보험 2.78% ▲DB생명 2.76% ▲삼성생명·MG손해보험 2.64% ▲한화손해보험 2.52% ▲DB손해보험 2.48% ▲롯데손해보험 2.40% ▲KB손해보험 2.33% ▲DGB생명 2.32% ▲한화생명 2.30% 순이었다.


연금저축보험의 이 같은 수익률은 일반적인 은행 적금 이자율에도 미치지 못하는 성적이다. 단순하게 수익률과 금리만 놓고 비교하면 은행 적금을 드는 게 더 효율적일 수도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한국은행에 따르면 은행권이 올해 4월에 신규 취급한 정기적금의 평균 금리는 3.59%를 나타냈다.


변수는 세금이다. 은행 적금 상품은 특별한 세제 혜택이 없다는 전제 하에 15.4%의 이자 소득세가 부과된다. 반면 연금저축은 가입 후 5년이 경과하고 만 55세 이후 정상적으로 돈을 받기 시작한다면 3.5~5.5%의 연금 소득세만 적용 받는다.


올해부터는 세액공제 범위도 확대됐다. 이에 따라 돈을 내는 동안은 각 연도별 연금저축 계좌 납입액의 600만원 한도 내에서, 소득에 따라 13.2~16.5%의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


다만 중도에 계약을 해지하면 16.5%의 기타 소득세가 부과되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아울러 연간 연금 수령액이 1200만원을 넘지 않도록 설계할 필요도 있다. 이를 초과하면 해당 연도의 기타 소득과 함께 종합 소득세로 합산, 연금으로 받은 돈 전체에 종합 소득세가 부과되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연금저축보험은 납입액과 수령 기간을 잘 계산해야 실질 기대 수익을 높일 수 있다"며 "중도 해지 시에는 페널티가 큰 만큼, 장기간 유지가 가능하도록 적정한 정도의 자금 분배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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