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복소비와 플렉스 문화 맞물리며 프리미엄 브랜드 수요↑
한편에선 고물가 탓에 합리적인 가격대 제품 선호 현상도
서울 시내 한 쇼핑몰에서 시민들이 매장을 둘러보고 있다.ⓒ뉴시스
패션·뷰티업계의 소비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한편에서는 플렉스 문화를 타고 유명 해외 브랜드나 명품을 거침없이 구매하는 반면 또 다른 한편에서는 인플레이션과 소비 위축으로 지갑을 닫으며 저렴한 제품이나 중고 제품을 찾고 있다.
명품 시장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고성장했다. 코로나19로 하늘길이 막히자 보복소비 영향으로 명품 수요가 급증한 결과다.
이 같은 성장세는 글로벌 명품 패션 브랜드들의 실적에서도 잘 드러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루이비통코리아의 지난해 국내 매출은 1조6922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52.% 증가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38% 늘어난 4177억원이다.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가 운영하는 크리스챤디올꾸뛰르코리아는 지난해 매출액 9305억원으로 1년 전보다 52% 상승했고 영업이익도 53% 증가한 3238억원을 기록했다.
샤넬코리아의 작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 늘어난 1조5900억원, 영업이익은 66% 신장한 4129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에르메스코리아 역시 매출액이 23% 성장한 6501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23% 증가한 2105억원을 시현했다.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뿐 아니라 신명품으로 불리는 해외 수입 브랜드도 인기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올 1분기 메종키츠네, 아미, 르메르 등 해외 신명품 브랜드 덕에 두 자릿수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실제로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올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1.0%, 35.7% 각각 증가했다. 특히 전체 매출 중 약 30%를 해외 브랜드 매출이 차지했다.
지난 1분기 아미는 전년 동기 대비 약 50%, 메종키츠네는 20% 가량 신장하며 탄탄한 인기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프리미엄 향수인 ‘니치 향수’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LF가 지난 2016년부터 전개하고 있는 불리는 지난해 코로나19 상황에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50% 증가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보유한 인기 니치 향수 브랜드들도 매년 두 자릿수 이상의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명품 등 프리미엄 브랜드에 열광하는 이유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보복소비 영향도 있지만타인에게 보여주는 것을 중요시하는 ‘플렉스(소비 과시)’ 문화가 수요를 자극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유튜브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에서 구매한 제품을 품평하는 언박싱 영상이 MZ세대를 중심으로 유행하면서 소비 심리를 더욱 자극했다.
또한 남과 다른 독특함과 희소성을 추구하며 자신 만의 개성을 드러내는 수단으로 활용하기도 한다.
이와 달리 상대적으로 저렴한 제품만을 구매하는 이들도 많다. 고물가와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비용 부담이 커진 가운데 패션·뷰티 트렌드도 빨리 변화하다 보니 합리적인 가격대의 제품을 선호하는 것이다.
신성통상이 운영하는 SPA 브랜드 탑텐은 지난해 매출이 78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 성장했다.
이랜드가 전개하는 SPA 브랜드 스파오는 올 1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했고, 미쏘도 20% 신장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에잇세컨즈 역시 올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0% 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소비 양극화 현상이 의류뿐만 아니라 부동산 등 다양한 영역에 걸쳐 나타나고 있다”며 “자신의 상황에 맞는 합리적인 소비를 지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오마카세부터 구내식당까지" 외식업계도 '양극화' [소비, 중간이 사라지다③]>에서 계속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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