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부동산시장, 서서히 기지개…지방은 '아직'

배수람 기자 (bae@dailian.co.kr)

입력 2023.06.19 06:11  수정 2023.06.19 06:11

서울, 매수심리 살아나자 매매량·청약경쟁률 동반 상승

지방 여전히 '침체일로', 청약미달 지역 '수두룩'

"지방은 내년도 힘들어…서울·수도권부터 순차적으로 회복"

서울과 지방 간 부동산시장 양극화가 극심해지고 있다.ⓒ데일리안DB

서울과 지방 간 부동산시장 양극화가 극심해지고 있다. 서울은 집값 낙폭이 점차 줄고 청약시장도 회복 흐름을 나타내는 반면, 지방은 얼어붙은 시장 분위기가 좀처럼 누그러지지 않는 모습이다.


19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서울의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4.6으로 일주일 전 대비 0.7포인트 올랐다. 지난달 22일 80선을 회복한 이후 3주 연속 올랐다. 매매수급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지수가 이보다 낮으면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더 많고, 높으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2월 마지막주 66.3을 기록한 뒤 15주째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해당 지수가 85를 목전에 둔 건 지난해 8월 1일 이후 약 10개월 만에 처음이다. 여전히 관망하는 분위기가 우세하지만 올 초와 비교하면 매수심리가 서서히 회복되는 셈이다.


수요가 살아나면서 매매도 늘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4월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3187건으로 한 달 전(2984건) 대비 6.8% 증가했다.


지난 16일 기준 5월 아파트 거래량은 2956건으로 3월 한 달 간 거래량과 맞먹는 수준을 나타냈다. 이달 말까지 신고기한이 남은 만큼 5월 매매거래량도 3000건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


청약 열기도 달아오르는 모양새다. 직방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청약경쟁률은 82.2대 1로 올 들어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청약 미달률은 0%다. 청약 미달률은 청약 미달 가구수를 전체 공급 가구수로 나눈 값이다.


지방에서도 매수심리는 점차 살아나고 있다. 지난 12일 기준 지방의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6.9로 일주일 전 대비 0.8포인트 올랐다. 지난 3월 마지막주(80.5)부터 줄곧 80선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미분양 적체가 심하고 청약 미달이 속출하는 등 전반적인 시장 분위기가 반등할 기미는 찾아보기 힘들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4월 전국 미분양 주택은 총 7만1356가구다. 이 중 지방 미분양은 5만9767가구로 전체의 83.8%를 차지한다. 지역별로 미분양 물량이 일부 해소되고 있으나 적체된 물량을 모두 털어내기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단 분석이다.


청약 성적도 부진하다. 1순위 청약 경쟁률은 경기(42.8대 1), 광주(11.2대 1), 부산(1.1대 1) 등을 제외하고 대구, 인천, 울산, 충남, 경남, 제주 등 모두 미달했다.


청약 미달률 역시 서울과 지방 간 격차가 벌어졌다. 경남은 100%에 달했고 대구는 91.2% 수준을 보였다. 제주는 89.7% 울산 84.0%, 인천 70.0%, 충남 64.3%, 부산 20.8% 등 순으로 뒤를 이었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팀장은 "지방 부동산시장이 침체에서 벗어나려면 대구처럼 공급을 당분간 하지 않는다든지 자정작용이 필요하다"며 "지방은 양적으로 주택이 웬만큼 충족돼 있고 서울, 수도권은 아직 공급이 부족해 해당 지역 중심으로 공급할 수밖에 없다. 나머지 지역들은 미분양 해소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장이 반등하기 위해선 기본적으로 청약 수요가 받쳐줘야 하는데 서울은 상반기에만 두 자릿수를 훌쩍 넘어 어느 정도 살아났다고 판단이 되는데, 지방은 여전히 미분양이 많은 상태"라며 "서울, 수도권부터 살아난 다음 지방에서도 미분양이 적은 지역들부터 반등할 텐데, 지방 부동산시장은 내년에도 회복된다고 확답하기 힘들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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