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심장 리그’부터 ‘안 하던 짓을 하고 그래’까지
다시 시청자 만나는 TV 토크
부담 없이 나누는 친근한 대화부터 술과 함께 나누는 진솔한 이야기까지. 유튜브에서 인기 장르가 된 토크쇼가 다시금 TV 시청자들을 만난다. 여러 게스트들이 한꺼번에 출연하는 일명 ‘떼토크’부터 토크로 승부를 겨루는 ‘썰 스포츠’까지. 새롭게 무기를 장착해 다시금 시청자들을 찾고 있다.
파일럿 방송 당시 긍정적 평가를 받았던 MBC 예능프로그램 ‘혓바닥 종합 격투기 세치혀’ (이하 ‘세치혀’)가 정규 프로그램으로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다. 입담꾼들이 오로지 이야기 하나만으로 승부를 겨루는 프로그램. 파일럿 당시 유튜버 풍자가 아버지에게 커밍아웃한 경험을 진솔하게 풀어내며 ‘토크’의 재미를 전달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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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회차에서는 뇌 과학자 장동선과 이혼 전문 변호사 양나래가 ‘불륜’을 자신의 전공분야에 접목, 흥미롭게 이야기를 풀어내며 대결했다. 연예인, 유튜버는 물론, 일반인들까지 출연해 다채로운 이야기를 풀어놓는 것이 ‘세치혀’의 매력이다.
‘세치혀’를 통해 조금 색다른 토크쇼를 선보인 MBC는 ‘안하던 짓을 하고 그래’를 통해 연예인들의 토크도 선보인다. 매주 새로운 스페셜 게스트가 자신의 ‘안하던 짓’을 공개하고 이를 키워드 토크로 풀어내는 프로그램으로, 오는 6월 방송된다.
SBS는 ‘강심장’의 부활을 알렸다. 2009년부터 2013년까지. 약 4년 간 여러 연예인들이 출연해 자신의 이야기를 전하는 대표적인 토크쇼로 강호동, 이승기가 MC를 맡아 여러 연예인들의 토크를 끌어낸 바 있다. 강호동, 이승기가 다시 뭉쳐 약 10년 만에 ‘강심장 리그’라는 이름으로 돌아오게 된 것.
오는 23일 첫 방송되는 ‘강심장 리그’에는 방송인 지석진부터 배우 심소영, 가수 레이디 제인부터 연예계를 떠나 기자로 활약 중인 조정린과 ‘날아라! 슛돌이’로 주목받았던 지승준 등 다양한 게스트들이 출연할 예정이다.
‘강심장’은 물론, ‘힐링캠프’를 비롯해 여러 토크 프로그램들이 TV에서 설 자리를 잃고 사라졌었다. 물론 ‘라디오스타’, ‘유 퀴즈 온 더 블럭’ 등 일부 토크 프로그램들이 꾸준히 이어지고는 있으나, 과거의 화제성에 비하면 저조한 수준이다. 스타들이 털어놓는 속내 또는 흥미로운 에피소드를 듣는 재미가 이러한 프로그램들의 강점이었으나, 홍보성 출연 등이 거듭되면서 진정성을 잃은 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
TV 토크쇼가 주춤한 사이, 유튜브 콘텐츠들이 ‘날 것’의 매력을 장착하고 이 틈을 파고들었다. 부담 없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짧은 분량부터 최근에는 술까지 곁들이며 그간 볼 수 없었던 모습을 보여주는 등 유튜브 콘텐츠만의 장점을 적절하게 활용하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문명특급’, ‘쇼터뷰’부터 ‘차린 건 쥐뿔도 없지만’, ‘피식쇼’ 등 이제는 톱스타들이 먼저 출연을 문의할 만큼 큰 인기를 끄는 유튜브 토크쇼들이 늘고 있다.
물론 스튜디오 토크에 야외 버라리어티를 접목한 ‘안하던 짓을 하고 그래’부터 조정린, 지승준 등 연예인 아닌 온라인상에서 화제 모은 출연자 섭외한 ‘강심장 리그’까지. TV 토크쇼들도 다른 모습을 예고하고는 있다.
코미디언 박나래, 장도연, 배우 서현철 등이 MBC ‘라디오스타’에서 대중들이 미처 몰랐던 끼와 입담을 방출하며 스타로 거듭난 사례 등 새 인물 발굴이라는 나름의 역할도 무시할 수는 없다.
다만 그럼에도 TV 토크쇼들이 과거의 것을 답습하는데 그치거나 어설프게 유튜브 콘텐츠를 쫓아가는 흐름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닌지 우려도 이어지고 있다. 한 예능 PD는 “짧은 호흡의 토크에 이미 익숙해진 시청자들이 긴 호흡의 TV 토크쇼에 얼마나 관심을 보낼지는 의문이다. 일부 내용들이 화제성을 유발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지상파에서 토크쇼가 다시금 ‘부활’을 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 그저 옛날의 영광을 생각하며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다시금 실패에 그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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