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능성 소재·뷰티...신사업 확장하는 LG전자 속내는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입력 2023.05.22 06:00  수정 2023.05.22 06:00

뷰티, 통신, 건설 망라한 다양한 행보 눈길

핵심은 '기존 사업과의 접점 및 확장성'

LG전자가 12일부터 내달 23일까지 프라엘 팝업스토어'쎄라하우스 DOSAN'을 운영하며 뷰티 고객들과 직접 만나 차별화된 고객 경험 확대에 나선다. 고객이 정교한 초음파 기술을 기반으로 얼굴 라인을 케어하는 'LG 프라엘 더마쎄라' 제품을 체험하고 있다ⓒLG전자

LG전자가 최근 뷰티 사업에 이어 통신, 건설, 기능성 소재 사업 등 다양한 사업에 발을 담그고 있다. 주력 사업인 전통 가전 제조에서 벗어나 여러 업종으로의 확장을 시도 중인 모습인데 기존 사업과의 협업 지점을 찾아 시너지를 내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LG전자는 '항균·수용성 유리 파우더' 등을 생산하는 기능성 소재 사업을 본격 추진 중에 있다. 해당 신사업 추진을 위해 지난해 정관 변경을 통해 '유리 파우더 등 기능성 소재 제작 및 판매업'을 추가했다.


유리 파우더란 유리를 분쇄해 얻는 미세한 입자로, 유리계 소재의 경우 화학적·열적·변색 안정성뿐 아니라 우수한 내구성을 갖추고 있다. 항균 유리 파우더는 플라스틱, 섬유, 페인트, 코팅제 등 다양한 소재를 만들 때 첨가하면 항균 및 항곰팡이 성능을 갖출 수 있어 활용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LG전자 설명에 따르면, 실제 항균 소재는 코로나 이후 수요가 급증해 헬스케어, 포장, 의료, 건축자재 등 여러 산업분야에서 다양한 소재에 적용되며 활용 범위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부터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LG 가전에 항균 유리 파우더를 적용했다. 신체와 자주 접하는 손잡이와 같은 플라스틱 부품을 생산할 때 첨가해 기존 가전을 한층 고도화시켰다. 결과적으로 고객이 제품을 위생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 취지다.


여기서 나아가 LG전자는 항균 유리 파우더의 강점인 유리소재 성분을 정밀하게 방출하는 기술을 기반으로 수용성 유리도 개발했다. 수용성 유리는 물에 녹으면 무기질 이온 상태로 변하는데, 이는 바닷속 미세조류와 해조류 성장을 도와 해양 생태계 복원에 활용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신개념 기능성 소재 사업이 기존 가전 활용을 한 차원 끌어올릴 뿐 아니라 생태계 복원으로까지 확장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한 차원으로 관측되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사업 목적에 '화장품판매업'도 추가했다. 현재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서자사의 프라이빗 뷰티 케어 솔루션 'LG 프라엘'의 팝업스토어도 운영중에 있다. LG 프라엘은 뷰티기기 제품 브랜드로 LG전자는 앞서 1월 얼굴 라인 케어 기기인 'LG 프라엘 더마쎄라' 신제품을 시장에 선보인 바 있다.


LG전자의 홈뷰티 사업 이력은 지난 201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피부 탄력 관리 기기 '프라엘 LED 마스크' 를 출시하며 관련 시장에 첫 발을 들였다. 이후 2019년 HE사업부 내에 홈뷰티 조직을 별도로 신설하며 홈뷰티기기를 새로운 성장동력 중 하나로 육성 중이다. TV나 전통 가전 외에 다른 차원에서 고객 경험을 제공한다는 것이 LG전자의 구상이다.


LG전자는 화장품판매업 외에 '기간통신사업'도 사업 목적에 추가하며 정관을 변경한 상태다. 기간통신사업의 경우 5G 기술 활용으로 특정 기업이나 장소에 연결성을 제공하는 무선 사설망 사업으로 초고속 통신망이 별도로 필요한 산업 현장에서 활용될 수 있다. LG전자는 자사 공장을 스마트팩토리로 전환하는 데 해당 사업을 활용하고 B2B(기업 간 거래) 사업에도 이를 접목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가 공간·가전·서비스를 융합해 차별화된 고객경험을 제공하는 새로운 주거공간 ‘LG 스마트코티지(가칭)’ 콘셉트를 공개했다. 충청북도 진천군에 위치한 복합문화공간 ‘뤁스퀘어’에 설치된 LG 스마트코티지 시제품 외부 전경ⓒLG전자

이뿐만 아니라 LG전자는 건설업과 연계된 사업도 추진 중이다. 지난 3월 LG전자는 새로운 고객경험을 제공하는 주거공간 'LG 스마트코티지'를 선보였다. 이는 구조물을 사전 제작해 현장에 설치하는 프리패브(Pre-fab, Prefabrication의 줄임말) 방식으로 제작되는 소형 모듈러 주택이다.


핵심은 단순한 주택을 선보인 개념을 넘어, 그 내부에 LG전자의 가전 기술을 집합시켰다는 점이다. 내부에는 오브제컬렉션 워시타워 컴팩트, 식기세척기, 인덕션 전기레인지, 정수기 등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각 기술이 탑재된 프리미엄 가전을 갖췄다.


냉난방 사용시 에너지 효율이 높아 유럽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히트펌프 냉난방시스템 '써마브이 모노블럭(Therma V Monobloc)'을 스마트코티지에 설치해 에너지 소비량을 대폭 줄인 점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최근 워케이션(Workation, Work+Vacation: 일하면서 휴가를 즐기는 것)이나 5도(都)2촌(村)(5일은 도시, 2일은 농촌에 거주) 등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고객이 많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착안했다는 것이 LG전자의 설명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LG전자는 전통적으로 다양한 시도를 많이 하는 기업으로, 여러 가지 신사업들이 기존 사업들과 어떻게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를 고심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관련 분야에서 새 성장 동력을 찾아내겠다는 의지로 읽힌다"고 전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