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리와인드(78)] ‘조선변호사’ 최진영 작가, 사극에 더하는 상상력 한 스푼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입력 2023.04.13 10:04  수정 2023.04.13 10:04

‘7인의 왕비’ 이어 다시 선보이는 팩션 사극 매력

<편집자 주> 작가의 작품관, 세계관을 이해하면 드라마를 더욱 풍성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작가들은 매 작품에서 장르와 메시지, 이를 풀어가는 전개 방식 등 비슷한 색깔로 익숙함을 주기도 하지만, 적절한 변주를 통해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또 의외의 변신으로 놀라움을 선사합니다. 현재 방영 중인 작품들의 작가 필모그래피를 파헤치며 더욱 깊은 이해를 도와드리겠습니다.


지난 2017년 KBS2 ‘7일의 왕비’로 데뷔한 최진영 작가는 이 작품에서 로맨스 사극의 매력을 안정적으로 구현하며 호평을 받았었다. 조선왕조실록 단 몇 줄의 기록에 불과했던, 인왕산 치마바위 전설로 전해 내려오는 단경왕후의 삶에 상상력을 더해 애틋한 분위기를 조성하면서 마니아들의 지지를 받았다.


이번에는 MBC 드라마 ‘조선변호사’ 통해 이번에는 조선시대 변호사, 외지부의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구현 중이다. ‘모범택시2’와 동 시간대에 방송되며 2%대의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 중이지만 새로운 소재의 퓨전 사극으로 신선함 만큼은 인정을 받고 있다.


◆ 로맨스 사극, 법정 사극…최진영 작가가 넓히는 사극 가능성


최 작가의 첫 작품인 ‘7인의 왕비’는 단 7일, 조선 역사상 가장 짧은 시간 동안 왕비의 자리에 앉았다 폐비된 비운의 여인 단경왕후 신씨(박민영 분)를 둘러싼 중종(연우진 분)과 연산(이동건 분)의 러브스토리를 그린 로맨스 사극 드라마였다.


‘7인의 왕비’는 기본적으로 중종반정 후 7일 동안만 국모의 자리에 머물렀던 단경왕후 신씨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다. 여기에 연산군과 중종 이역, 신씨의 삼각관계를 애틋하게 그려내는 상상력을 더하며 팩션 사극의 매력을 보여준 것이 ‘7인의 왕비’의 호평 이유였다.


물론 초반에는 ‘역사를 너무 자의적으로 해석하는 것 아니냐’라는 우려도 없지 않았으나, 신씨와 중종, 그리고 연산의 관계를 어린시절부터 차근차근 쌓아나가면서 이러한 걱정을 단번에 날렸다. 연산군 이융, 이역 형제의 정쟁 과정도 짜임새 있게 그려나가는 한편, 이들의 내면을 섬세하게 포착하면서 설득력을 높인 것이 시청자들에게 통했던 것이다.


그간 폭군으로 그려지던 연산군이 이 드라마에서는 주어진 운명 앞에서 좌절하기도 하고, 사랑 앞에서 처절한 모습을 보이기도 하면서 입체적인 면모를 보여줬고, 이에 이들의 삼각관계가 더욱 흥미진진하게 전개된 것도 깊이를 더하는 요소였다. 역사적 사실과 상상력의 적절한 조화를 통해 한 편의 완성도 높은 로맨스 사극을 탄생시키며 첫 작품부터 호평을 받은 최 작가였다.


‘조선변호사’에서는 상상력에 방점을 찍고 있다. 조선시대를 배경으로는 하고 있지만, 가상의 인물인 조선의 트러블메이커 변호사 강한수(우도환 분)의 종횡무진 활약 통해 법정 드라마의 매력을 담아내고 있는 것.


강한수가 그 시대의 언어와 논리로 사건을 시원하게 해결하는 과정에서 느껴지는 시원한 쾌감 통해 법정물의 장점과 사극의 재미를 동시에 느낄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 되고 있다.


여기에 강한수가 이렇듯 백성들의 편에 서게 된 이유, 그리고 궁 밖에서 백성들을 도우며 사는 공주, 이연주(김지연 분)의 서사까지. 묵직한 사연들도 전개를 기다리고 있어 더욱 기대가 되는 상황이다. 긴장감 가득한 권력 암투와 로맨스의 능숙한 배합을 보여줬던 최 작가가 유쾌함과 진지함을 어떻게 오가며 깊이를 더할지 기대를 유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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