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기술, ´이것´ 없으면 무용지물?

입력 2009.07.08 13:42  수정

[데일리안 스포츠]

올림픽에 출전하는 유단자에겐 이미 몸에 배고도 남았겠지만, 유도에서 낙법을 익히지 않고서는 위에 열거한 어떤 기술도 무용지물이다.


올림픽 유도에서 대한민국은 현재까지 금8·은12·동13개로 총 33개의 메달을 따내며 프랑스(금10·은6·동17)와 함께 공동 2위에 올라있다. 1위는 종주국 일본(금31·은14·동13)으로 총 58개의 메달을 획득했다.

2004 아테네올림픽에서 -73kg 이원희·-100kg 장성호·-60kg 최민호가 각각 금·은·동메달을 목에 건 한국은 현재까지 남녀 각 두 체급 결승전이 치러진 이번 베이징올림픽에서 최민호가 한국의 올림픽 유도 참가 역사상 가장 압도적인 5연속 한판승으로 금메달을 획득, 다시금 국민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9일 한국 선수단에 베이징올림픽 첫 금을 선사한 남자 60kg급 최민호에 이어, 경기일정에 따라 10일 왕기춘이 예선을 시작으로 국내대회 세대교체에 이어 세계대회에서마저 파란을 일으키며 금메달을 따낼 것인지에도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왕기춘 금메달 도전경기는 이원희-추성훈 등이 해설을 맡는 등 방송사 간의 경쟁도 치열하다.


유도의 3대기술...그러나 낙법 익히지 않고는 무용지물

본래 유도의 3대 기술은 메치기·굳히기·급소 찌르기였지만, 유도가 올림픽 정식종목 채택 등 유도의 스포츠화로 급소 찌르기는 할 수 없게 됐다. 유도에서 유래하여 현재 종합격투기(MMA)에서 복싱·레슬링과 함께 필수 무술로 인식되는 브라질유술(지우짓수)이 굳히기의 특화라면, 현재 스포츠 유도는 메치기의 비중이 가장 크다.

따라서 메치기의 종류는 상당히 많다.

우선 크게 사용·적용 부위에 따라 손과 허리, 발과 눕기로 나눌 수 있다. 대표적인 손기술로는 띄어치기·업어치기·어깨로 메치기가 있다. 이 중 상대방을 등에 업으면서 어깨너머로 메치는 업어치기는 가장 대중적인 방법이다.

허리기술로는 허리 띄기·허리 후리기·허리채기 등을 들 수 있다.

허리 띄기는 한 손으로 상대방 겨드랑이 밑을 파며 윗몸을 자신의 허리에 붙이고 허리를 틀어 상체를 비틀면서 앞으로 메치는 기술이다.

허리 후리기는 상대를 앞으로 기울이고 오른다리로 수비자의 오른쪽 허리를 무릎에서부터 위로 후려 올리며 허리를 틀어서 앞으로 메친다.

허리채기는 한 손으로는 상대의 겨드랑이를 밀어올리면서 다른 한 손으로 수비자의 반대쪽 소매를 잡아당기면서 상대의 윗몸을 추켜올리며 허리로 업어 채서 넘겨 메치는 기술이다.

발기술은 모두걸기·발목 받치기·허벅다리걸기가 대표적이다.

모두걸기는 상대를 측면 중 한쪽을 택해 움직이게 하면서 한발로 상대방의 복사뼈를 이동방향으로 후려 넘긴다.

발목 받치기는 상대를 끌어당겨 중심을 무너뜨린 후 한쪽 발바닥으로 상대의 축발을 받쳐 던지는 기술이다.

허벅다리걸기는 상대를 기울여 체중이 두 발끝으로 옮겨질 때 왼발을 앞으로 디디면서 오른다리를 수비자 허벅다리 사이에 넣어 수비자 왼쪽 허벅다리 안쪽을 차면서 들어 올려 몸을 비틀어 던져 넘어뜨리는 방법이다.

굳히기는 크게 누르기와 조르기, 꺾기로 나눈다.

유도는 굳히기의 비중이 상당히 낮은 데다 조르기와 꺾기보다는 상대를 쓰러뜨려 위에서 눌러 일어나지 못하게 하는 누르기가 가장 보편적으로 쓰여 조르기와 꺾기로 항복을 받아내는 것이 주인 브라질유술과 차이를 보인다.

조르기에는 외십자조르기·맨손 조르기·안아 조르기 등이 있다.

외십자조르기는 상대방을 똑바로 대한 상황에서 손목을 십자로 교차시켜 한 손은 바로, 다른 한 손은 반대로 하여 옷깃을 잡고 죄어서 목을 압박하는 기술이다.

맨손 조르기는 MMA에서 볼 수 있는 리어네이키드초크(RNC)에 해당하며 안아 조르기는 앉아있는 상대의 등 뒤로 껴안듯이 접근해 한쪽 손은 겨드랑이 밑으로, 다른 한 손은 어깨 위로 넣은 다음 조르는 방법이다.

꺾기로는 자신의 팔로 상대의 팔을 얽어서 팔꿈치 관절을 비트는 팔얽어비틀기(MMA의 키락)가 가장 보편적이며 MMA에서 흔히 ‘암바’로 불리는 팔 가로누워 꺾기도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아마도 실제 유도수련자라면 이 글의 제목에 대해 십중팔구는 ‘낙법’이라고 답을 할 것이다. 올림픽에 출전하는 유단자에겐 이미 몸에 배고도 남았겠지만, 유도에서 낙법을 익히지 않고서는 위에 열거한 어떤 기술도 무용지물이다.

[관련기사]

☞ ´왕기춘 금사냥´…추성훈 생중계 해설한다


☞ 왕기춘 ´이원희 선배는 잊어달라´


☞ [대회 4일차]베이징올림픽 11일 주요경기일정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