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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 맞아?’ 벤투 유산과 클린스만 전술의 시너지


입력 2023.03.29 07:45 수정 2023.03.29 08:03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벤투 감독, 뒤로 물러서지 않는 정신력 대표팀에 이식

클린스만 감독은 '닥공' 전술 주문하며 화끈함 선보여

클린스만 대표팀 감독. ⓒ 데일리안 김민호 기자 클린스만 대표팀 감독. ⓒ 데일리안 김민호 기자

한국 축구대표팀 사령탑 자리에 오른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루과이와 3월 A매치 친선경기서 1-2로 패했다.


앞서 지난 24일 콜롬비아와 대결서 2-2로 비겼던 대표팀은 이번 3월 A매치 2경기를 1무 1패로 마감하게 됐다.


결과만 놓고 보면 아쉽지만 맞대결한 상대가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 콜롬비아라는 점을 감안하면 절반의 성공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이번 3월 A매치는 감독 교체 후 첫 경기였기 때문에 결과보다는 앞으로 한국 축구가 나아갈 방향을 타진한 것에 무게를 둔 시기라 할 수 있다.


이번 2경기를 지켜본 축구팬들이 공통적으로 느끼는 바는 ‘한국 축구가 맞아?’라는 물음이 나오는 이질감이다.


우루과이와 콜롬비아라는 강호들을 상대로 주눅 들기는커녕 대등하거나 오히려 압도하는 모습까지 보였기 때문이다.


전임 감독이었던 파울루 벤투 감독은 빌드업 축구라는 뚜렷한 전술을 밀고 나가며, 한국 축구가 그 어떤 팀을 상대하더라도 뒤로 물러서지 않는 정신력을 이식시켰다.


그 결과 4년이라는 제법 긴 기간을 보내면서 선수들 역시 자신감을 갖기 시작했고, 지난해 열린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서 우루과이, 가나, 포르투갈을 상대로 선전을 펼칠 수 있었다. 즉, 벤투 감독은 한국 축구에 ‘위닝 멘탈리티’라는 유산을 남기고 떠난 셈이다.


위닝 멘탈리티를 유산으로 남긴 벤투 감독.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위닝 멘탈리티를 유산으로 남긴 벤투 감독.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자신감이 차오른 선수들은 클린스만 감독의 ‘닥공’ 전술과 완벽한 시너지 효과를 냈다.


대표팀은 벤투 감독 때보다 빠르고 공격 지향적인 모습을 보였는데, 특히나 이강인을 중심으로 넓게 퍼져나가는 부채꼴 형태의 역습 전개 과정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현역 시절 월드클래스 공격수로 명성을 떨쳤던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난 뒤 “공격 축구를 지향하겠다”라고 방향을 제시했다.


뚜껑을 열자 대표팀의 공격은 예상보다 훨씬 빨랐고 화끈했다. 1무 1패의 결과에도 팬들이 환호하고 박수를 보낸 이유도 이 때문이다. 측면 수비의 보강 등 숙제도 뚜렷한 가운데 첫 단추를 꿴 클린스만호의 데뷔전은 합격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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