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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이 뻥’ 드라이브 샷 비거리 일인자는? [YOU KNOW]


입력 2023.03.29 14:25 수정 2023.03.29 14:25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2013~2014년에만 14명의 선수들이 260야드 이상

김성현-김아림-윤이나로 이어지는 장타자 계보

박성현은 한국 여자 골프 역사에서 손꼽히는 장타자다. ⓒ KLPGA 박성현은 한국 여자 골프 역사에서 손꼽히는 장타자다. ⓒ KLPGA

경쾌한 타격음과 함께 쭉 뻗어나가는 공은 막힌 속을 뻥 뚫리게 만들어 준다. 바로 골프의 시작이라 할 수 있는 드라이브 샷이다.


드라이브 티샷을 멀리 보낸다고 반드시 좋은 성적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전장 긴 코스에서는 비거리가 길수록 홀컵과 가까워지기 때문에 타수를 줄이는데 상당한 도움이 된다. 특히 샷 하나에 희비가 엇갈리는 프로들의 경기라면 드라이브 샷의 비거리가 성적을 좌우하는 열쇠가 될 수 있다.


공을 보다 멀리 보낼 수 있는 장타자는 시대를 불문하고 갤러리들과 언론의 높은 관심을 받아왔다.


이제는 LPGA 무대 등 세계 골프의 중심으로 거듭난 한국 여자 골프 역시 비거리의 중요성이 강조됐고 김세영, 박성현 등의 장타자들이 호쾌한 드라이브샷을 앞세워 두각을 나타내기도 했다.


한 시즌 260야드 이상 기록한 선수들. ⓒ 데일리안 스포츠 한 시즌 260야드 이상 기록한 선수들. ⓒ 데일리안 스포츠

그렇다면 한국여자골프 역사상 드라이브 샷의 일인자는 누구일까. 2008년부터 집계된 세부 기록들을 살펴보면, 한 시즌 평균 비거리가 가장 길었던 선수는 2013년 김세영이다.


LPGA 투어에서도 손꼽히는 장타자로 군림하고 있는 김세영은 KLPGA 1부 투어 3년차였던 2013년, 드라이브 티샷의 비거리가 크게 늘어나면서 그해 3승을 쓸어 담았다. 당시 김세영의 평균 비거리는 무려 266.94야드(약 244m).


역대 2위 역시 김세영과 같은 해 우승을 놓고 다퉜던 선수였으니 바로 ‘장타 소녀’로 불리다 지금은 레전드 반열에 접어든 장하나다. 장하나의 2013시즌 비거리는 266.42야드(약 243m)로 김세영과 큰 차이가 없었다.


이들이 활약했던 2010년 초중반은 장타자들이 유독 많이 배출된 시기였다. KLPGA 투어 역사상 한 시즌 평균 비거리가 260야드 이상 기록된 횟수는 19회였고, 2013년과 2014년에만 14회로 쏠림 현상이 두드러진다.


이 시기 두각을 나타냈던 장타자(김세영, 장하나, 이미림)들이 LPGA 투어로 진출해 뚜렷한 성과를 낸 점도 남다른 비거리 덕을 봤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LPGA 투어에서도 남다른 비거리가 돋보이는 김아림. ⓒ KLPGA LPGA 투어에서도 남다른 비거리가 돋보이는 김아림. ⓒ KLPGA

한국 여자 골프 장타자 계보는 이후 박성현, 김아림으로 이어졌다. 이들이 미국 무대로 떠나고 기다렸다는 듯이 특급 유망주가 나타났으니 바로 윤이나다.


윤이나는 지난해 1부 투어에서 15개 대회에 출전해 평균 비거리 263.45야드(역대 7위)를 기록, 세간의 주목을 한몸에 받았고 제8회 교촌 허니 레이디스 오픈과 롯데 오픈 등 2개 대회서만 270야드가 넘는 비거리를 기록하며 갤러리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그러나 윤이나는 역대급 재능을 지녔음에도 지난해 6월 열린 한국여자오픈에서의 오구 플레이로 인해 3년 출장 정지를 받아 당분간 필드에서 볼 수 없게 됐다.


한편, 장타자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평균 비거리 260야드 이상은 2008년 이후 지금까지 총 19회였고, 이들은 해당 시즌 28회 우승을 합작했다. 이 정도면 드라이브 샷 비거리가 우승으로 가기 위한 매우 중요한 요소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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