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눈물’로 수영한 시절 있었다!

이충민 객원기자 (robingibb@dailian.co.kr)

입력 2008.08.09 11:48  수정

박태환, 4년 전 아테네올림픽서 부정출발 실격

당시 탈의실서 눈물 쏟아내

박태환


한국수영 ‘대들보’ 박태환(19·단국대)은 2008 베이징올림픽을 빛낼 월드스타 중 한 명으로 손꼽힌다.

이미 수영강국 미국·호주 언론에서도 박태환이 중국 워터큐브에서 ‘백전노장 수영영웅’ 그랜트 해켓(호주)을 제치고 새로운 수영왕자로 등극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박태환은 지난해 호주 멜버른 세계수영선수권 400m 자유형 결승에서 해켓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또 올 시즌 400m에서 3분43초59를 수립하면서 해켓의 3분43초15, 라스 젠슨(미국)의 3분43초53에 이어 세계 랭킹 3위에 올랐다. 이처럼 현재의 박태환은 한국이 자랑하고, 전 세계 수영인들이 인정하는 올림픽스타로 꼽힌다.

그러나 박태환이 4년 전 아테네올림픽에서 쓴물을 마신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아테네올림픽에서 당시 15살 중학생(대청중)으로 출전한 박태환에게 전 세계 취재진들은 이렇다 할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단지 올림픽 수영 최연소 출전선수이자 한국 수영 유망주로서 카메라 플래시를 받았을 뿐이다. 박태환은 또 400m 예선에서는 역영 한 번 해보지 못하고 물러나는 ‘수모’까지 당했다.

중학생 신분으로 경험해보지 못한 큰 대회가 주는 압박감 때문이었을까. 평소 자신이 존경해왔던 살아있는 수영전설 그랜트 해켓이 옆에 있었기 때문일까. 수영 출발신호를 알리는 소리가 울리기도 전에 다이빙했다. 결국 심판진은 박태환을 부정출발로 보고 실격 처리했다.

당시 박태환은 탈의실에서 남몰래 눈물을 쏟아냈다. 힘들게 준비해 온 훈련이 하루아침에 물거품 되자 허탈했던 것.

그러나 아테네올림픽에서 ‘풋내기’로 취급받았던 박태환이 4년 후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해켓을 위협하는 ‘세계적인 수영 유망주’로 올라섰다. 아테네에서 흘린 쓴 눈물이 보약이 되어 자만하지 않고 자신을 더욱 단련하는 노력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수영 유망주 박태환은 이번 베이징올림픽을 위해 출발 스타트와 순발력, 스피드, 지구력 보완훈련에 공들였다. 4년을 준비한 노력의 결과는 올림픽 경기일정에 따라 10일 자유형 400m, 12일 자유형 200m, 17일 자유형 1500m 결승 이후 나온다. [데일리안 이충민 객원기자 jkght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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