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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방송 뷰] 갑질 폭로, 음주운전 민낯 조명…드라마 이어 예능도 ‘현실 고발’


입력 2023.03.24 08:40 수정 2023.03.24 10:11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한블리’→‘오피스 빌런’까지.

각양각색 빌런들 만행 폭로하며 대리만족

학폭(학교 폭력) 피해자의 처절한 복수극 통해 학폭 심각성은 물론, 교사 폭력 비롯해 사회 내 다양한 부조리를 짚었던 ‘더 글로리’부터 보이스피싱, 사이비 종교 문제 등 다양한 현실 속 문제들을 시원하게 해결하는 ‘모범택시’ 시리즈 등 ‘사적 복수’ 통해 답답한 현실 문제들을 해결하며 쾌감을 선사하는 드라마가 인기를 얻고 있다.


예능에서도 폭로, 고발이 이어지고 있다. 복수 다루는 드라마보다는 현실밀착형 문제 또는 갈등에 맞춰 보편적 공감대에 방점을 찍고는 있지만, 의미 있는 주제들을 다루며 시청자들에게 시원한 대리만족을 선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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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계각층의 보스들과 직원들의 일상을 관찰하며 보스들의 갑갑함을 고발하는 KBS2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가 꾸준히 방송 중인데 이어, 도로 위 무법자들의 만행을 다루는 JTBC ‘한문철의 블랙박스 리뷰’(이하 ‘한블리), 직장 내 갑질 문제 비롯해 다양한 문제를 고민하는 채널S, MBN ’오피스 빌런‘ 등 각양각색 빌런들의 만행을 고발하는 프로그램이 이어지고 있다.


가족 내 불화부터 지인, 또는 직장 동료, 친구와의 갈등에 법적 잣대를 대보는 JTBC ’안방판사‘, SBS ’이상한 나라의 지옥법정’ 등 법정 예능이 최근 시청자들을 만나기도 했었다. 현실 속 답답한 문제들을 폭로하기도 하고, 또 새 시선으로 해결법 고민하기도 하며 시청자들에게 시원함을 선사했었다.


최근 ‘더 글로리’, ‘모범택시’ 시리즈 등 학폭 문제부터 보이스피싱, 노인 대상 사기, 사이비 종교 문제 등 우리 사회 곳곳에서 벌어지는 문제들을 반영하는 드라마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 사적 복수라는 판타지적 응징 통해 쾌감 선사하며 큰 호응을 얻는 가운데, 예능 또한 이러한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물론 긴 시간 공들여 서사를 쌓으며 문제를 깊이 있게 파헤치는 드라마와는 달리, 누구나 겪었을 법한 갈등을 다루며 공감도를 높이는 것이 특징이다. 예능의 특성상 무게감은 낮추되, 더욱 폭넓은 시청자들을 아우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물론 이 과정에서 의미 있는 메시지들이 전달되기도 한다. ‘안방판사’에는 실제 학폭 피해자가 용기 내 출연, 관련 이야기들을 털어놓는 과정에서 처벌의 미약함에 대해 이야기하기도 했다. 변호사가 직접 출연해 출연자들의 사연에 법적 잣대를 적용해 보는 프로그램의 특성상, 관련 문제들에 대해 심도 깊은 이야기들이 오가고 있다.


블랙박스 영상을 통해 도로 위 빌런들의 만행을 조명하는 ‘한블리’ 또한 마찬가지다. 단순히 해당 영상을 보며 대처법에 대해 고민하는 것을 넘어, 음주운전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며 다양한 문제들을 고민해보고 있다. 한 트랙터가 신호를 위반한 채 돌진해 차량 2대를 파손시켰으나, 트랙터는 도로교통법상 차로 구분되지 않는 농기계로 분류돼 음주 운전 처벌 대상에서 제외된 사례 또는 음주운전자가 아무 블박차(블랙박스 차량)에 위협 운전을 가하고 충돌 사고를 내고, 이어 운전자와 동승자에게 폭행을 가했으나 징역 1년형을 받은 경우 등. 여러 사례들을 다루며 처벌의 온당함에 대해 이야기하기도 했었다.


최근 응징 과정에서 유발되는 쾌감에 집중하는 사적 복수극들에 대해 그 이상의 메시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하는 가운데, 예능에서 폭로를 넘어 논의할 만한 주제들을 끌어내면서 시청자들에게 의미 있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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