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우크라 무단 입국·뺑소니에 이어 이번엔 폭행?...前 해군 대위 이근 [뉴스속인물]


입력 2023.03.21 06:41 수정 2023.03.21 06:43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이근씨ⓒ연합뉴스 이근씨ⓒ연합뉴스

해군특수수전전단(UDT/SEAL) 대위 출신 유튜버 이근씨가 공판 직후 유튜버를 폭행했다. 해당 유튜버는 이씨를 고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번 사태로 이씨는 우크라이나 무단 입국, 뺑소니 혐의에 대한 판결이 나오기도 전에 또 다른 문제에 직면하게 됐다.


폭행 장면은 실시간 방송 중이던 유튜버를 통해 온라인에 공개됐고,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으로 삽시간에 확산했다.


2020년 일약 스타덤에 오른 뒤 연이은 구설수로 논란을 빚었던 이씨인 만큼, 이번 폭행 사건으로 다시금 과거 논란들이 재조명되고 있다.


이근씨와 유튜버 A씨의 대립 장면ⓒSBS 보도화면 갈무리 이근씨와 유튜버 A씨의 대립 장면ⓒSBS 보도화면 갈무리

2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1단독 정재용 판사 심리로 뺑소니 및 여권법 위반 혐의를 받는 이씨의 첫 공판이 열렸다.


이씨는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 외국인 의용병 부대 국토방위군국제여단 소속으로 활동하기 위해 여행 경보 4단계(여행 금지)가 발령된 우크라이나로 떠났다가 외교부에 의해 고발당했다.


또 지난해 7월 서울 시내에서 차를 운전하다가 오토바이와 사고를 낸 뒤 구조 조치 없이 현장을 떠난 혐의(특가법상 도주치상)도 받고 있다.


이날 이씨는 여권법에 대한 자신의 혐의에 대해 인정하면서도 도주치상 혐의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이씨는 우크라이나 참전에 대해 "우크라이나를 위해서가 아닌 사람들을 위해 참전한 것"이라며 후회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뺑소니 혐의에 대해서는 "도주치상 사건은 공소사실을 모두 부인한다"며 "재판을 통해 시시비비를 밝힐 것"이라고 했다.


이씨의 법률대리인은 이날 재판에서 "추돌 인식이 없었고, 도주 의사도 없었다"면서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 입장문을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검찰 측은 피해자와 목격자를 증인으로 신청했다.


재판이 끝난 뒤 이씨는 방청 온 유튜버 A씨를 폭행했다. A씨는 법정 밖으로 나서는 이씨에게 "6년째 신용불량자인데 채권자에게 미안하지 않나"라고 반복해 질문했고, 이씨는 욕설과 함께 A씨의 얼굴을 가격했다.


이에 A씨는 그 자리에서 "폭행당했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피해가 심각한 거 같으니 구급차도 보내달라"고 요청했고, 실제로 구급차가 출동하기도 했다.


이씨와 A씨의 신경전은 이후에도 계속됐다. 이씨의 법률대리인이 A씨를 따돌리려 법원을 돌아 이동했지만, 그는 끝까지 따라붙어 폭행 혐의에 관해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A씨가 "재판 중 저를 폭행한 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고 묻자, 이씨는 "X까, XX아"라며 자신을 촬영하는 A씨의 휴대전화를 손으로 쳐 날려버렸다. 이후 두 사람 사이에 욕설이 오가는 대립 장면이 벌어지기도 했다.


15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A씨는 이씨에 대해 꾸준히 각종 의혹을 제기했던 인물이다. 이씨도 자신의 유튜브를 통해 "이씨가 허위사실을 유포한다"며 비판해왔다.


이후 A씨는 "지금 안경이랑 핸드폰이 날아갔다. 진단서 끊으려고 한다"며 "재물손괴랑 모욕, 폭행으로 고소할 생각이다. 핸드폰도 박살 났다"고 상태를 전햇다.


이씨의 다음 공판은 내달 24일 열린다.


ⓒ이근씨 인스타그램 ⓒ이근씨 인스타그램

1984년생인 이근씨는 3세 무렵 가족과 미국으로 건너가 존 F. 케네디 고등학교를 거쳐 버지니아 군사대학을 졸업했다.


오랜 미국 생활로 영주권과 시민권을 보유하고 있으나 아버지의 권유로 대한민국 해군 장교가 되기로 했다. 2007년 대한민국 해군 특수전전단(UDT/SEAL)에 장교로 임관하며 군 생활을 시작했다.


UDT 시절 청해부대 1·2진 작전팀장으로 소말리아에서 해적을 소탕했으며, 미국 NAVY SEAL 전문화 과정에 선발되어 미 동맹국 최초로 전 과정을 수료하기도 했다.


2014년 해군 대위로 전역한 그는 '서울 경찰특공대 대테러 교관', 'URBAN SHIELD 국가대표팀 대테러 교관', '국군정보사령부 전술 컨설팅', 'UN 안보담당관' 등 안보·전략 컨설팅을 해왔다.


뿐만 아니라 EBS '두뇌게임: 천재들의 전쟁', '세계견문록 아틀라스: 서바이벌 어드벤처', MBC '두니아 ~ 처음 만난 세계' 등에 출연하며 생존 전문가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2020년 유튜브 웹 예능 '가짜사나이1'에 교관으로 출연하면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이후 각종 방송에 출연하고 여러 광고도 찍었다. 또한 군 관련 콘텐츠를 다루는 유튜브 채널 'ROKSEAL'을 개설해 유튜버 활동을 시작했다.


그러나 후배에게 200만원을 빌린 뒤 갚지 않았다는 빚투(빚+미투(#MeToo·나도 당했다) 논란을 시작으로 성추행, 폭행 의혹까지 터지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앞서 서울중앙지법 형사 22단독은 지난 2018년 11월 22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공중 밀집 장소에서의 추행) 혐의로 기소된 이씨에 대해 벌금 200만원을 선고했다. 또한 40시간의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를 명령했다.


이씨는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으나, 2심은 이를 기각했다. 이씨의 상고도 대법원이 기각했다. 이씨는 성범죄 판결과 관련 "피해자의 일관된 진술이 단 하나의 증거가 돼 판결이 이뤄졌다"며 "법의 판단을 따라야 했지만 억울한 심정이며 인정할 수 없고 아쉽고 끔찍하다"고 해명했다.


지난해 2월에는 정부 허가 없이 우크라이나 의용군으로 참전해 논란이 됐다. 그는 당시 "러시아군에 맞서겠다"며 출국해 크라이나의 외국인 부대 '국토방위군 국제여단'에 합류했다.


우크라이나는 여행 경보 4단계(여행 금지)가 발령된 나라로, 이씨는 외교부에 의해 고발당했다. 여권법에 따르면 여행금지령을 위반할 경우 1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 원 이하 벌금에 처해진다. 여권 무효화 등 행정제재도 받는다.


이씨는 3개월여 만인 5월 부상 치료를 위해 귀국해 경찰 조사에서 대부분의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속인물'을 네이버에서 지금 바로 구독해보세요!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