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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영, 이재명 대통령 되면 쌍방울은 대기업 된다"…김성태 검찰 진술


입력 2023.02.06 10:15 수정 2023.02.06 15:30        황기현 기자 (kihyun@dailian.co.kr)

쌍방울, 2019년 5월 북한 관계자 만나 1억 달러 지급 협약

김성태, 협약체결 앞두고 고심…국제사회 대북제재로 사업성공 여부 불투명했기 때문

이화영 "500만 달러 5조, 10조원으로 되돌아올 가능성이 있다" 협약서 체결 종용

북한과 1억 달러 협약 조율하며 주요 내용 경기도에 사전보고 정황도

해외 도피생활 중 태국에서 체포된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회장이 지난달 1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해외 도피생활 중 태국에서 체포된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회장이 지난달 1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쌍방울그룹 실소유주인 김성태 전 회장에게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가 대통령이 되면 대북제재도 풀릴 것이다. 그럼 쌍방울도 대기업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취지로 말하며 북한에 1억 달러에 달하는 자금을 제공하는 내용의 협약서 체결을 종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6일 동아일보에 따르면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을 수사하는 수원지검 형사 6부(김영남 부장검사)는 최근 김 전 회장 등에게 이러한 진술을 확보했다고 한다.


김 전 회장은 2019년 5월 중국 선양에서 북한 민족경제협력연합회(민경련) 관계자를 만나 ▲원산 갈마지구 리조트 건설 ▲북한 전력 공급 사업 참여 ▲희토류 매장지 개발사업권 등을 쌍방울 계열사 3곳에 보장한다는 내용의 협약서를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협약에는 쌍방울이 사업권 대가로 북한에 1억 달러를 지급한다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런데 김 전 회장은 협약 체결을 앞두고 고민을 거듭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2019년 초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되고,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풀릴 기미가 없어 사업 성공 여부가 불투명했기 때문이다. 김 전 회장은 경기도 측에도 이러한 우려를 드러냈다고 한다. 그러자 이 전 부지사는 "이 지사가 대통령이 되면 대북제재가 풀리고 남북 교류도 활성화될 거다. 이 지시가 잘되면 쌍방울도 대기업이 될 수 있는 것 아니냐"며 김 전 회장을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이 전 부지사가 쌍방울이 대납한 경기도의 남북경협 비용을 언급하며 "쌍방울은 500만 달러가 아니라 5000만 달러라도 베팅해야 하는 것 아니냐. (500만 달러가) 5조, 10조 원으로 되돌아올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는 진술도 확보했다고 한다.


김 전 회장 측은 북측과 '1억 달러' 협약을 조율하며 주요 내용을 경기도에 사전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회장의 최측근인 방모 쌍방울 부회장은 최근 검찰 조사에서 "협약이 체결될 무렵 '우리(쌍방울)가 이 정도 사업권을 따내는데 (북한에) 1억 달러 정도를 투자할 수 있다'는 주요 내용을 경기도에 보고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 전 부지사 측은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쌍방울의 대북송금 의혹과 관련해 이 전 부지사는 보고받지 않아 전혀 몰랐다는 것이 기본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황기현 기자 (kihyu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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