쪼그라든 스마트폰 수요…삼성폰 4분기 부진, 1분기도 '우울'

남궁경 기자 (nkk0208@dailian.co.kr)

입력 2023.01.06 11:24  수정 2023.01.06 11:25

MX 4분기 영업익 1조9700억원...올해 최저 성적

스마트폰 수요 부진 여전...가격 동결 정책 악영향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S22’ 시리즈. 왼쪽부터 울트라·플러스·기본 모델.ⓒ삼성전자

삼성전자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모바일경험(MX)사업부가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환율 상승으로 인한 원자재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가격 동결' 정책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올해 1분기 실적 역시 부진한 성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연결기준 지난해 4분기 잠정 매출이 70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58% 감소했다고 6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조3000억원으로 69% 줄었다. 지난 3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8.83%, 영업이익은 60.37% 떨어진 수준이다.


이는 시장 전망치에 훨씬 못미치는 수준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들은 삼성전자 4분기 실적 추정치로 매출 72조7226억원, 영업이익 6조8737억원을 전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2조원 부족했다.


이날 사업 부분별 세부 실적이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 사업부의 지난해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27조5160억원, 1조9790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 30% 줄어든 수치다. 전망치 대로라면 지난해 삼성전자 MX 사업부 최저 성적이다.


삼성전자 측은 "글로벌 경기침체 가능성 등 대외환경 불확실성 지속 가운데, 스마트폰 판매가 둔화되며 전사 실적이 전분기 대비 크게 하락했다"면서 "MX의 경우 매크로 이슈 지속에 따른 수요 약세로 스마트폰 판매·매출이 줄어 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은 수요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은 전년보다 10.9% 줄어든 12억4000만대 규모다. 3분기 전세계스마트폰 시장은 지난 2014년 이후 가장 저조한 성적을 거두기도 했다.


특히 강달러 기조가 이어졌던 부분도 수익 악화에 영향을 끼쳤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에 쓰이는 원자재 가격을 달러로 계산하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 상승은 제조 원가에 영향을 미친다. 이런 상황 속에서 플래그십/중저가 스마트폰들의 가격을 전작 수준으로 유지했던 점도 수익 개선에 어려움을 줬다.


문제는 올해 1분기다. 실적 반등을 이끌 유일한 카드인 '갤럭시S23' 출시일이 2월 중순으로 예상되는 만큼, 1분기 실적에 미칠 영향이 적다. 또 올해 삼성전자가 가격 동결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면서 당분간 큰 폭의 수익 개선은 어려울 전망이다. 업황 회복 역시 비관적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내년 상반기에도 길어진 교체 주기로 인해 수요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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