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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서울서 열린 첫 인디게임 전시회 가보니


입력 2022.12.17 06:00 수정 2022.12.17 06:00        민단비 기자 (sweetrain@dailian.co.kr)

스마일게이트, 16~18일 인디게임 축제 ‘버닝비버’ 개최

80여개 전시부스 마련해 다양한 장르 인디게임 전시

16일 스마일게이트가 주최하는 온·오프라인 인디게임 축제 ‘버닝비버 2022’ 행사장에서 관람객들이 부스 관람을 하고 있다.ⓒ데일리안 민단비 기자 16일 스마일게이트가 주최하는 온·오프라인 인디게임 축제 ‘버닝비버 2022’ 행사장에서 관람객들이 부스 관람을 하고 있다.ⓒ데일리안 민단비 기자

금요일 3시 30분. 행사장이 한산할 것으로 예상되는 시간. 하지만 이러한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부스마다 관람객들이 게임을 하고 있어 체험할 때마다 10분가량 대기해야 했다. 평일 낮임에도 불구하고 행사장은 관람객들로 활기를 띠었다.


스마일게이트가 주최하는 온·오프라인 인디게임 축제 ‘버닝비버 2022’가 막을 올렸다. 스마일게이트 퓨처랩센터는 16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 팝업 공간에서 '버닝비버 2022' 오프라인 행사를 개최했다. 행사는 18일까지 3일간 열린다.


팝업 공간 안에는 80여개의 전시부스가 마련됐으며 부스는 지상1층과 지하1~2층에 나뉘어 설치됐다. 전시된 인디게임들은 액션, 레트로, 캐주얼, 아카이드 등 다양한 장르를 망라했다. 각 부스에는 적게는 1개에서 많게는 3개의 게임 기기가 마련됐다. 게임 기기는 모바일부터 PC, 콘솔까지 다양하게 준비돼 있었다.


주최 측은 10.29(이태원) 참사를 계기로 안전관리에 더욱 신경을 쓴 듯했다. 내려가려면 비상계단을, 올라가려면 중앙계단을 이용하도록 해 이동 동선을 구분해뒀다.


기자가 가장 먼저 체험한 게임은 지상 1층 입구에 가깝게 전시된 ‘로파이 룸’이다. 숨은그림찾기와 리듬 게임을 결합한 게임으로 리듬게임을 통해 기타, 플룻, 실로폰 등으로 만든 소리를 조합한 음악을 즐길 수 있다. 부스에 있던 개발자는 “본업을 하면서 동시에 게임을 혼자 개발했다”고 했다.


숨은그림찾기와 리듬 게임 장르를 결합한 ‘로파이 룸’ⓒ데일리안 민단비 기자 숨은그림찾기와 리듬 게임 장르를 결합한 ‘로파이 룸’ⓒ데일리안 민단비 기자

지하로 내려갔더니 이름이 제법 익숙한 게임들이 드문드문 있었다. 그중 하나는 호잇스튜디오의 미스터리 스토리 게임 ‘죽음의 바다’로, 구글플레이의 인디게임사 지원 프로그램 ‘인디게임 액셀러레이터’에 올해 선정된 게임이다. 현장에 있던 개발자는 이 게임에 대해 “8개의 엔딩으로 구성돼 있고, 플레이 시간이 제일 긴 건 5~6시간 정도”라고 설명했다.


네오위즈가 퍼블리싱하고 원더포션이 개발 중인 PC 패키지 게임 ‘산나비’도 행사장 한편에 자리하고 있었다. 산나비는 올해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인디게임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수상작 타이틀에 걸맞게 게임을 체험하기 위한 관람객들로 북적였다. 이 게임은 올해 6월 글로벌 게임 유통 플랫폼 ‘스팀’에 얼리 엑세스로 출시됐으며 내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개발되고 있다.


원더포션이 개발 중인 ‘산나비’를 체험하기 위해 관람객들이 대기하고 있다.ⓒ데일리안 민단비 기자 원더포션이 개발 중인 ‘산나비’를 체험하기 위해 관람객들이 대기하고 있다.ⓒ데일리안 민단비 기자

스마일게이트 임직원이 직접 개발한 게임도 전시됐다. 스마일게이트는 크리에이티브 챌린저스리그(CCL)을 통해 회사 업무와는 별도로 구성원들이 만들고 싶은 게임과 서비스를 마음껏 창작할 수 있는 기회와 체계적인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2019년 CCL 1기 시작 이후 올해까지 100여명이 넘는 구성원들이 참여해 총 68개의 작품이 출시됐다.


이번 행사에서는 현재 서비스 중인 ‘야자’와 ‘만나자 조상님’ 등 2종의 게임이 소개됐다. 공포 어드벤처 게임 ‘야자’는 한명, 비주얼 노벨 장르 ‘만나자 조상님’은 3명의 직원이 제작했다고 했다. 현장에 있던 만나자 조상님 개발에 참여한 직원은 “스마일게이트에서 PM(프로젝트 매니저)으로 일하면서 6개월 동안 게임 개발에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높은 난도를 자랑하는 소울라이크 액션 게임인 ‘프로젝트BS’도 체험할 수 있다. 현장에서 플레이할 수 있는 데모 버전에선 3개의 보스와 겨뤄볼 수 있는데 보스의 공격을 피하면서 공격하는 게 쉽지 않다. 이 게임을 만든 개발자는 “출시할 때는 난도를 낮춰 조금 더 쉽게 출시할 계획”이라며 “음악과 디자인 등은 수주를 맡기고 저는 게임 개발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울라이크 액션 게임 ‘프로젝트BS’를 체험 중인 관람객의 모습. ⓒ데일리안 민단비 기자 소울라이크 액션 게임 ‘프로젝트BS’를 체험 중인 관람객의 모습. ⓒ데일리안 민단비 기자

이외에도 리듬 게임 ‘식스타게이트: 스타트레일’과 메카닉 슈팅 게임 ‘대인전기 천궁’, 미소녀 연애 시뮬레이션 ‘러브인 로그인’, 숨은그림찾기 ‘주 시커’ 등 다양한 장르의 게임이 전시됐다.


행사장에는 게임 전시 외에도 다양한 즐길거리를 마련했다. 관람객들은 행사장에서 구할 수 있는 B토큰으로 즉석사진촬영 사진관인 ‘인생네컷’을 찍을 수도 있고 소니 헤드셋, 갤럭시 워치 등 경품을 뽑을 수 있는 ‘비버뽑기’도 할 수 있다. 행사장에 입장할 때나 게임 3개 체험 시 토큰 1개를 주는 등 토큰 획득 방법은 다양하다.


소니 헤드셋, 갤럭시 워치 등 경품을 뽑을 수 있는 ‘비버뽑기’를 하기 위해 관람객들이 줄을 서고 있다.ⓒ데일리안 민단비 기자 소니 헤드셋, 갤럭시 워치 등 경품을 뽑을 수 있는 ‘비버뽑기’를 하기 위해 관람객들이 줄을 서고 있다.ⓒ데일리안 민단비 기자

지상 1층 중층엔 ‘비버의 아지트’ 컨셉으로 휴식 공간이 마련됐다. 관람객들과 개발자들은 여기서 휴식할 수 있고 개발자들은 퍼블리셔, 투자사, 공공기관 등 다양한 관계자들과 비즈니스 미팅을 진행할 수도 있다.


지상 1층 중층에 위치한 휴식 공간ⓒ데일리안 민단비 기자 지상 1층 중층에 위치한 휴식 공간ⓒ데일리안 민단비 기자

주말에는 유명 크리에이터와 인디게임 관계자들의 팬 사인회도 열린다. 오프라인 행사에 참여하지 못하는 게임 팬들은 온라인에서 행사를 즐길 수 있다. 온라인 전시관에서는 150개 이상의 게임을 장소와 시간의 제약 없이 플레이 가능하다.


백민정 퓨처랩 센터장은 “스마일게이트 그룹은 그간 창의, 창작, 창업 생태계 조성과 확산을 위해 노력해왔고, 이번 행사를 통해 그 저변을 더욱 확대하고자 한다”며 “수많은 창작자들의 열정과 도전, 실험정신의 산물인 다양한 인디게임을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인 만큼 많은 참여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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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단비 기자 (sweetra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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