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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브리핑] "김어준 하차하니 지원금 다시?…제2의 김어준 또 나올 것"


입력 2022.12.09 02:06 수정 2022.12.09 08:09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TBS 하차설' 김어준, 다음주 거취 표명 전망…일각 "이강택·김어준 떠나면 지원금 살아날 수도"

"오세훈, TBS 보수매체로 만들진 않을 것…교육방송 전환 언급한 만큼 탈정치 매체로 갈 듯"

국힘 시의회 의원들 "TBS 출연금 중단, 김어준 하차와 별개의 문제…공정방송 위한 근본적 개혁 필요"

"TBS, 예정대로 2024년부터 출연금 중단돼야…시민 혈세 아닌 독립기관으로 거듭나야"

라디오 진행자 김어준 씨가 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언론인 선거운동 금지' 관련 3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뉴시스 라디오 진행자 김어준 씨가 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언론인 선거운동 금지' 관련 3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뉴시스

TBS(교통방송)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진행자 김어준 씨의 연말 하차설이 제기되는 가운데, 일각에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재임 당시 임명된 이강택 대표에 이어 김어준 씨까지 하차하면 서울시의 TBS 지원금이 다시 살아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놨다.


그러나 국민의힘 시의회 의원들은 김어준 씨의 하차와 서울시 지원금 중단은 별개의 문제라고 일축하고, 공정방송을 위한 보다 근본적인 TBS 개혁이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아울러 김어준 씨 하차를 계기로 TBS가 서울시 지원금을 다시 받는다면 제2의, 제3의 김어준이 계속 나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TBS 관계자에 따르면, 김어준 씨는 이르면 다음 주에 거취를 표명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TBS 내부에서는 김어준 씨가 프로그램에서 하차하면 뉴스공장도 폐지 수순을 밟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씨는 2016년 9월부터 현재까지 6년 3개월간 뉴스공장을 진행해왔다.


김어준씨가 뉴스공장에서 하차하게 된 배경에는 서울시의회가 통과시킨 TBS 출연금 지원 폐지 조례안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TBS는 연간 전체 예산 500억원 중 70%에 달하는 서울시 출연금에 의존하는데, 2024년 1월부터 이를 지원 받지 못하게 된다. 올해 시의회 다수당이 국민의힘으로 교체되면서 당장 내년도 예산도 올해에 비해 대폭 삭감됐다. TBS는 비상경영에 준하는 상태에 돌입한 상태로 알려졌다.


오세훈 서울시장ⓒ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연합뉴스

일각에서는 이강택 대표에 이어 김어준 씨까지 TBS를 떠나면 서울시 지원금을 다시 받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했다. 실제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달 18일 시의회 시정질문에서 내부 변화가 있다면 다시 TBS를 지원할 의사가 있음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해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이강택 대표도 그만둔 상황에서 김어준 씨도 떠나고, 내년에 TBS 대표도 새로 뽑고 하면 경영진도 새롭게 구성하는 만큼 서울시의회에서 예산 지원을 고려해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처음부터 오 시장과 국민의힘이 지원을 다 끊을 생각은 아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평론가는 "또한 오 시장이 TBS를 보수매체로 만들려고 시도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며 "그렇다 하더라도 정권이 바뀌면 또 다른 김어준이 나오지 않겠나. 오 시장이 교육방송으로 전환 가능성도 언급한 만큼 지금의 TBS를 정치적으로 중립화하면서 탈정치 매체로 가져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방송인 김어준 씨ⓒTBS 페이스북 방송인 김어준 씨ⓒTBS 페이스북

하지만 국민의힘 시의회 의원들은 TBS 서울시 지원 조례 페지안은 김어준 씨의 하차설과 별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이종배 시의원은 사견을 전제로 "TBS 출연금 중단 조례는 김어준 씨와 상관이 없기 때문에 지원금을 다시 재개하느냐 마느냐와는 별개의 문제"라면서 "김어준씨 하차는 TBS 내부의 문제인 것이고, 공정하고 객관적인 방송을 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는 등 근본적으로 개혁이 되면 그때 출연금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여지는 있다"고 전했다.


이 의원은 "김어준 씨가 하차를 하게 되더라도 제2의 김어준 씨가 와서 또 불공정 편파 왜곡 방송을 하면 의미가 없는 것이 된다"며 "눈 가리고 아웅 식으로 김어준씨 한 명 하차시켰으니 다시 지원금을 재개해 달라는 건 천만의 말씀이다. 신장식, 주진우 등이 계속 불공정 편파 방송을 하고 있다는 시민들의 비판이 여전한 상황이다. 김어준씨 한 명 떠난다고 TBS가 공정한 방송국으로 거듭난다고는 볼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종환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은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2024년부터 TBS 출연금 지원 중단 조례는 시행돼야 한다"며 "TBS가 사실상 출연금에 계속 의존하고 있는데, 독립기관으로 거듭나야 한다. 350억 정도 지원해야 하는데 모두 혈세 아닌가. 공정성도 문제지만 가짜뉴스, 허위 날조는 더욱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 위원장은 다만 "정상적인 TBS가 되는 지가 관건이다. 오 시장의 집행조직이 새로 생길 테고, TBS의 새로운 대표도 올 텐데, 어떤 의지를 가지고 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순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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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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