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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잔에서 도하로’ 손흥민이 내달리면 기적 발현


입력 2022.12.03 02:27 수정 2022.12.03 02:27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한국 축구 포르투갈 꺾으며 기적적으로 16강 진출

조별리그 내내 부진했던 경기력, 도움 하나로 반전

손흥민.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손흥민.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4년 전 ‘카잔의 기적’을 연출했던 손흥민의 질주가 다시 한 번 대한민국 축구의 역사를 썼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3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포르투갈과의 H조 최종전서 2-1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1승 1무 1패(승점 4)를 기록한 대표팀은 가나를 꺾은 우루과이와 승점 및 골득실 동률을 이뤘으나 다득점에서 앞서며 기적적인 16강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이제 대표팀은 오는 6일 오전 4시 G조 1위팀과 16강서 맞붙는다. G조 1위는 우승후보 브라질이 유력하다.


대표팀은 전반 5분 히카르두 오르타에게 선제골을 내줬으나 전반 27분 김영권이 코너킥 과정에서 동점골을 성공시켰다.


무승부로 끝날 것 같았던 경기는 후반 46분 손흥민의 발끝에서 기적이 시작했다. 하프라인 부근에서 공을 잡은 손흥민은 그대로 달리기 시작했고 수비수들이 자신에게 집중되자 뒤이어 따라오던 황희찬에게 공을 내줬고 감격적인 역전골로 연결됐다.


한국 축구 16강행.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한국 축구 16강행.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사실 손흥민은 이번 월드컵을 앞두고 안면함몰이라는 큰 부상을 당하며 몸 상태가 온전치 않았다. 이로 인해 조별리그 내내 기대에 못 미치는 활약으로 맘고생이 심했던 손흥민이다.


실제로 손흥민은 경기 내내 마스크 속으로 땀이 차오르는 불편을 감수해야 했고 시야까지 좁아지는 악재 속에 상대와 마주해야 했다.


또한 얼굴을 보호하기 위해 헤딩 등 공중볼 경합에도 나서지 못한 게 사실이다. 하지만 팀을 16강에 올려놓는 어시스트 한 방으로 상황을 역전시키는데 성공했고, 주장으로서 역할까지 모두 해냈다.


손흥민은 4년 전인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독일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서도 전 세계 축구 팬들을 깜짝 놀라게 한 질주를 선보인 바 있다. 당시 손흥민은 이번 포르투갈전과 마찬가지로 엄청난 스피드에 의한 역습 한 방으로 골을 만들어내며 디펜딩 챔피언 독일을 무너뜨렸다. 이른 바 ‘카잔의 기적’이었다.


손흥민은 그로부터 4년 뒤 ‘도하의 기적’을 자신의 발끝으로 완성해냈다. 그리고 경기 막판 손흥민의 질주는 기적을 만들어낸다는 공식으로 자리를 잡아 한국 축구사의 새로운 전설로 남게 됐다.


손흥민.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손흥민.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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