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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춤했던 정유株, 유가 상승과 함께 다시 꿈틀?


입력 2022.12.01 16:53 수정 2022.12.02 08:08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에스오일·SK이노베이션·GS 최근 주가 반등

70달러대로 밀렸던 국제 유가 80달러선 회복

4일 OPEC+ 회의 앞두고 추가 감산 여부 주목

미 텍사스주 골드스미스 인근 유정의 원유시추기 펌프잭 뒤로 해가 지고 있다.ⓒAP/뉴시스 미 텍사스주 골드스미스 인근 유정의 원유시추기 펌프잭 뒤로 해가 지고 있다.ⓒAP/뉴시스

그동안 하락했던 국제 유가가 반등하면서 한동안 주춤했던 정유주 주가도 다시 꿈틀거리고 있다.


미국 원유 재고 감소세에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제 시행으로 인한 생산 감소, 중국의 고강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정책 완화로 인한 수요 증가 전망으로 가격 상승과 주가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들어 에스오일·SK이노베이션·GS 등 정유주의 주가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에스오일은 1일 8만76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지난달 28일(8만4300원·이하 종가 기준) 이후 3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이달 7일(9만4900원) 대비 10% 이상 빠졌다가 다시 회복세다.


SK이노베이션(17만7500원)과 GS(4만7850원)는 1일 소폭 하락했지만 지난달 하순 각각 16만원선(22일 종가 16만7500원)과 4만6000원선(24일 종가 4만6150원)까지 떨어졌던 것을 감안하면 최근 반등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같은 주가 흐름은 최근 국제 유가 회복세와 맞물려 이뤄지고 있다. 올 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전쟁 발발로 한때 100달러선을 크게 웃돌기도 했던 국제 유가는 지난달 70달러선까지 떨어졌다 최근 다시 반등하며 80달러선을 회복한 상태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서부텍사스유(WTI) 선물 가격은 전일대비 2.35달러 상승한 배럴당 80.55달러, 북해산브렌트유(Brent) 선물 가격은 2.40달러 상승한 85.43달러를 기록했다. 두바이유 현물은 전일보다 0.52달러 하락해 80.44달러에 마감했지만 80달러선을 상회하고 있다.


국제 유가의 최근 회복세는 미국의 원유 재고 급감과 러시아산 석유가격 상한제 관련 공급차질 우려, 중국의 코로나19 방역조치 완화 조짐 등이 작용한 결과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달 25일 기준 미국 원유재고가 전주대비 1258만배럴 감소한 4억1908만배럴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는데 이러한 감소 폭은 지난 2019년 6월 21일(1279만배럴)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또 주요 7개국(G7)의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제 시행 영향으로 러시아의 석유 생산이 내년 3월까지 일 200만배럴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중국 정부가 강력한 코로나19 봉쇄 조치에 대한 항의 시위 확산을 의식해 일부 도시에서 방역조치를 완화한 것도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으로 인한 원유 수요 증가 기대감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압둘아지즈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장관(가운데)이 지난 10월 5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 석유수출국기구(OPEC) 본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원유 감산 방침을 발표하고 있다. 이날 OPEC과 러시아 등 비회원국들간 협의체인 OPEC+는 11월부터 하루 200만 배럴 감산에 합의했다.ⓒ EPA/연합뉴스 압둘아지즈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장관(가운데)이 지난 10월 5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 석유수출국기구(OPEC) 본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원유 감산 방침을 발표하고 있다. 이날 OPEC과 러시아 등 비회원국들간 협의체인 OPEC+는 11월부터 하루 200만 배럴 감산에 합의했다.ⓒ EPA/연합뉴스

글로벌 투자은행(IB)인 골드만삭스가 영국 브렌트유 기준으로 내년에 배럴당 110달러까지 오를 수 일을 것으로 예상하는 등 향후 유가 상승을 점치고 있는 가운데 단기적으로 정유주의 주가 흐름은 오펙플러스(OPEC+)의 12월 회의 결과에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OPEC+는 석유수출국기구(OPEC)과 러시아 등 비(非)OPEC 회원국들간 협의체로 오는 4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 소재 OPEC 본부에서 12월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회의는 유럽연합(EU)의 러시아 원유 금수 조치와 G7의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제 시행 직전에 열리는 것이어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두 조치는 이번 회의 다음날인 5일부터 시행될 예정으로 OPEC+는 직전 회의였던 지난 10월 회의에서는 11월부터 하루 200만 배럴 감산에 합의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직전 회의에서 회원국들이 당초 합의한대로 일 200만배럴 감산 결정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추가 감산 논의 여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OPEC+가 전 세계 경제 회복에 소요되는 시간을 감안하면 원유 수요가 빠르게 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 하에 유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감산 입장을 견지해 온 만큼 최종 결정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중국이 고강도 방역 조치를 완화하기 시작하면 원유 수요가 증가하면서 OPEC+의 감산 필요성도 낮아질 전망”이라며 “수요와 함께 유가가 상승하는 것은 경제와 시장에 부정적이지 않지만 OPEC+의 추가 감산 전망으로 유가가 상승한 폭 만큼은 단기적으로 되돌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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