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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날두도 발 동동' 2골 쏜 가나, 승리 자판기 아니다


입력 2022.11.25 06:27 수정 2022.11.25 06:33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강호 포르투갈 상대로 후반 5골 공방전..공격 위력 확인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한국전서 더 공격적으로 나올 듯

실점 후 집중력 흐트러지며 와르르 무너지는 경향도 뚜렷

포르투갈 상대로 2골 터뜨린 가나 축구대표팀. ⓒ Xinhua=뉴시스 포르투갈 상대로 2골 터뜨린 가나 축구대표팀. ⓒ Xinhua=뉴시스

4강 후보로 꼽히는 포르투갈도 종료 휘슬 직전까지 초조함을 감추지 못했다.


포르투갈(피파랭킹 9위)은 25일(한국시각) 카타르 도하 스타디움974에서 펼쳐진 ‘2022 FIFA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에서 가나(피파랭킹 61위)에 3-2 승리했다.


거칠게 몰아붙이면서도 가나의 밀집 수비를 뚫지 못해 0-0으로 전반을 마친 포르투갈은 후반 19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페널티킥 골로 1-0 리드를 잡았다. 가나의 센터백 살리수가 박스 안에서 호날두에게 치명적인 파울을 범했다.


가나도 그대로 주저앉지 않았다. 전반 단 1개의 슈팅도 없었던 가나는 후반 28분 안드레 아이유가 동점골을 넣었다.


예상 밖의 접전은 놀랍지만 이변은 없었다. 포르투갈은 후반 33분 주앙 펠릭스 골로 다시 리드를 잡은 포르투갈은 후반 35분 브루노 페르난데스의 패스를 받은 하파엘 레앙이 골을 넣으면서 3-1로 달아났다.


끝까지 어려웠다. 종료 직전인 후반 44분 오스만 부카리에게 골을 내주며 2-3까지 쫓겼다. 교체 아웃돼 벤치에서 지켜보던 호날두는 초조함을 감추지 못했다. 길게 느껴진 추가시간 9분을 버티며 3-2 승리를 확정했다.


카타르월드컵 참가국 중 피파랭킹이 가장 낮은 가나를 상대로 ‘4강 후보’로 꼽히는 포르투갈은 예상 밖 난타전 끝에 간신히 승리를 따냈다. 승점3을 챙긴 포르투갈은 앞선 경기에서 무승부로 승점1씩 가져간 대한민국·우루과이를 밀어내고 H조 1위로 올라섰다.


비록 가나는 졌지만 결코 ‘승리 자판기’로 보기 어려운 전력을 선보였다. 3-1 앞선 상황에서 교체 아웃된 호날두는 가나의 매서운 추격에 초조함 속에 짜증을 내며 발을 동동 굴렀다. 산투스 감독이 있는 테크니컬 에어리어까지 나와 선수들에게 소리를 지르며 위치를 지시했다.


포르투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 Xinhua=뉴시스 포르투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 Xinhua=뉴시스

가나 경기 중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신속한 전술의 변화다. 최대한 수비라인을 내리면서 '5백' 전술을 꺼냈던 가나는 후반 20분 호날두에게 PK 골을 내주며 0-1로 끌려가자 확 변했다. 교체를 통해 공격 자원을 투입하면서 날카롭게 움직였다. 모하메드 쿠두스는 폴투갈 측면을 허물고 패스를 찔렀고, 아이유가 동점골을 넣었다.


포르투갈 페르난데스의 날카로운 전진패스를 막지 못하며 2골을 더 내준 가나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정교한 오른발 크로스에 이은 헤더로 골문을 흔들며 2-3까지 추격했다. 실점 후 기세가 꺾이면서 와르르 무너지는 흐름도 나타났지만, 공격에 무게를 둘 때는 포르투갈을 상대로 2골을 넣을 정도로 위협적이었다. 하프라인에서 전방으로 재빨리 이뤄지는 공격은 인상적이었다.


실점 후 전혀 다른 모습으로 새로운 전술을 들고 나오는 가나는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32개 참가국 중 피파랭킹이 가장 낮은 팀이지만, 결코 쉽게 1승을 따낼 수 있는 팀이 아니라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줬다.


강호 우루과이를 상대로 득점도 실점도 없이 승점1을 챙긴 벤투호에 가나는 호락호락한 상대가 아니다. H조 전력 구조상 한국이나 가나나 반드시 서로를 이겨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우루과이전에서 드러난 한국의 전력이나 포르투갈에서 보여준 가나의 위협적인 공격을 보면 결과를 예상하기 어렵다.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의미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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