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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키맨' 김만배, 385일 만에 출소…첫 마디 "소란 일으켜 죄송"


입력 2022.11.24 00:18 수정 2022.11.24 08:43        이태준 기자 (you1st@dailian.co.kr)

"법률적 판단 떠나서 죄송…향후 재판 성실히 임할 것"

취재진 질문엔 별 다른 대답 안 하고 준비된 차량 타고 바로 떠나

김만배 입, 검찰수사 주요 변수…남욱 "천화동인 1호=이재명 지분, 김만배에 들어"

남욱 증언과 다른 입장 밝히면…향후 재판, 진실공방 전개 전망

대장동 비리 의혹의 핵심 인물인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24일 경기도 의왕시에 위치한 서울구치소에서 석방됐다 ⓒ데일리안

대장동 비리 의혹의 핵심 인물인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구치소에서 석방된 후 "소란을 일으켜서 여러모로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김 씨는 24일 0시 3분경 경기도 의왕시에 위치한 서울구치소에서 풀려난 뒤 "법률적 판단을 떠나서 죄송하다는 말씀도 드린다"며 "향후 재판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4일 구속된 지 385일 만이다.


일부 시민들은 구치소에서 모습을 드러낸 김 씨를 향해 "김만배는 자백해라" "양심선언 해라"며 소리치기도 했다. 이후 김 씨에게 난입한 유튜버로 인해 인파가 뒤섞이는 혼잡스러운 상황이 발생했다.


이 같은 상황에 당황한 김 씨는 취재진의 질문에 별다른 대답 없이 준비된 차량에 탑승했다.


앞서 김 씨는 지난 23일 기자들에게 보낸 입장문을 통해 "어떤 언론과도 인터뷰하지 않겠다"며 "어디서도 따로 얘기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 씨는 대신 "재판에 성실히 임하겠다. 법정에서 모든 걸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 씨는 자신에 대한 과열된 취재 경쟁을 우려하며 "거주지는 가족뿐만 아니라 주민들이 있으니 피해가 가지 않도록 취재를 자제해 주시기를 부탁한다"고 부연했다.


한편, 화천대유뿐만 아니라 천화동인 1, 2, 3호를 자신과 가족 명의로 소유한 김 씨는 대장동 사업 민간 지분의 49%를 소유해 배당액만 2000억 원에 육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의 석방이 관심을 끄는 이유는 앞서 석방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남욱 변호사의 폭로 때문이다.


남 변호사는 지난 21일 대장동 재판에서 "천화동인 1호는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 측 지분이라고 김만배 씨에게 들었다"고 증언했다. 남 변호사 증언이 김 씨가 말한 걸 바탕으로 하는 만큼, 실제 김 씨가 어떤 입장을 밝힐지가 검찰 수사의 주요 변수가 된 상황이다.


검찰은 남 변호사 증언과 별개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최측근인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공소장에 김 씨 지분의 24.5%, 약 428억 원은 유동규, 김용, 정진상 세 사람이 받기로 약속했다고 적시했다.


하지만 김 씨가 이런 검찰 판단과 남 변호사 등의 증언을 부인하면 향후 재판은 진실공방 양상으로 바뀔 수도 있다. 실제 김 씨는 지난해 수사 때부터 천화동인 1호는 자신 몫이고 '그분'을 언급한 건 자기 몫을 더 챙기기 위한 거짓말이었다고 주장해오고 있다.

이태준 기자 (you1s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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