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버스 노사 재협상 극적 타결…총파업 철회, 정상 운행

이수일 기자 (mayshia@dailian.co.kr)

입력 2022.09.30 08:53  수정 2022.09.30 08:54

29일 지노위 중재로 노사 추가 협상 마련

김동연 경기도지사, 협상장 찾아 중재 가세…준공영제 시행 약속

준공영제 전면 시행 관심 집중…연간 5천 억 원 소요 추정

경기도 전체 노선버스의 90% 이상이 속한 경기도버스노동조합협의회 총파업을 하루 앞둔 지난 29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의 한 버스 차고지 모습. ⓒ연합뉴스

경기도 버스 노조가 30일 새벽 사측과 추가 협상을 통해 극적 타결을 이뤄내며 총파업을 철회했다. 경기도 버스 노조가 지난 29일 오후 12시까지여 노사 간 이견을 좁히지 못해 총파업을 선언한 지 만 하루도 지나지 않은 시점이다.


버스 노동자 단체인 한국노총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경기도버스노동조합협의회(노조협의회)는 30일 새벽 2시께부터 수원시 한국노총 경기본부 사무실에서 사용자 단체인 경기도버스운송사업조합과 2시간여 동안 추가 협상을 진행했다.


양측은 이 협상에서 공공버스와 민영제노선 버스 기사 임금을 5% 인상하고 근로 여건 개선을 위해 14일 전에 배차 근무표 작성,유급휴일에 수당을 지급하는 단체협약 개정안에 합의했다.


양측의 이번 합의로 협의회는 이날 예고했던 파업을 철회하고 정상적으로 버스 운행을 시작했다. 다만 재협상이 첫 차 출발 시간인 새벽 4시를 넘겨서까지 진행되면서 일부 노선의 첫 차는 운행되지 못했다.


앞서 협의회는 전날 오후 3시부터 경기지방노동위원회(지노위) 중재로 사측과의 최종 조정회의를 가졌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해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이들은 결렬 선언 직후 “사용자 측은 여전히 노동자에게 장시간 운전과 저임금 등 희생만 강요하고 있다. 조합원 동지들은 한 분도 빠짐없이 총파업에 동참해달라”는 공지문을 조합원들에게 보내며 총파업을 예고했다.


그러나 지노위 등의 중재로 노사 양측이 추가 협상 자리를 마련한 데 이어,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새벽 4시께 협상장을 직접 찾아 중재에 가세하면서 합의가 급물살을 탔다.


김 지사는 이날 협상장에서 임기 내에 준공영제를 전 노선에 시행하고, 타 수도권 지역과의 임금 격차 문제도 해소하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협의회 측은 재협상 초반부터 김 지사가 현장에 파견된 공무원들을 통해 공약 이행 의지를 전달했고, 준공영제 전면시행에 대해 도지사의 확답을 받을 수 있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경기도버스운송사업조합 관계자는 “경영이 어려웠기에 최선을 다해 마련한 임금 인상안에 노조가 동의해줘 합의에 이른 것 같다”며 “준공영제 전면 시행으로 이제 경기 버스도 서울·인천과 발맞춰 새로운 전기를 맞이할 것 같다”고 말했다.


노사 간의 갈등이 극적으로 마무리되면서 경기도가 중재안으로 제시한 준공영제 전면 시행이 계획대로 진행될지에 대해 관심이 모인다.


앞서 도는 지난 27일 ▲도지사 임기 내 준공영제 전면 확대 추진 ▲시군 간 노선은 도 주관으로 준공영제 전환 ▲시군 주관으로 전환된 준공영제 노선에 대한 재정 지원 등이 담긴 중재안을 발표했다.


도는 준공영제 전환 대상인 시내버스가 7000여대 규모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행 기사 수는 버스 1대당 1.7명으로 1만2000여명이지만, 준공영제 확대 시 필요 기사 수가 1대당 2.7명으로 늘어 7000여명의 추가 고용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럴 경우 고용을 위한 재정 지원 규모는 연간 5000억원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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