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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순방 외교는 총성 없는 전쟁…허위보도는 국민 위험에 빠드릴 수 있어"


입력 2022.09.26 15:31 수정 2022.09.26 15:32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국민 생명과 안전에 직결되는 악영향

피해자는 다름 아닌 국민…尹이 강조

야당 지목한 것 아니다…韓 국회 비판

특정 단어가 임의대로 특정…왜 그런 일 벌어졌는지 확인 필요"

이재명 부대변인이 2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룸에서 수석비서관 회의, 국무총리와의 주례회동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부대변인이 2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룸에서 수석비서관 회의, 국무총리와의 주례회동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대통령실은 26일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뉴욕 순방 기간 중 불거졌던 '발언 논란'에 대해 "순방 외교와 같은 국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총성 없는 전쟁에서 허위보도는 국민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실 부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울 용산 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윤 대통령이 같은날 오전 출근길 도어스테핑에서 "사실과 다른 보도로 동맹을 훼손해 국민을 위험에 빠뜨렸다"고 한 발언을 거론하며 "순방 외교에서 허위보도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직결되는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말씀을 강조한 것"이라 언급했다.


앞서 해당 논란은 윤 대통령이 지난23일(한국시간) 뉴욕에서 열린 '글로벌펀드 재정공약 회의'에서 주최자였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스탠딩 환담 후 이석하는 도중 "국회에서 이XX들이 승인 안 해주면OOO이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말하는 듯한 장면이 영상에 포착되며 시작됐다.


이후 일부 언론 보도를 통해 불분명하게 들리는 'OOO' 부분이 바이든 대통령의 이름을 언급한 것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진실공방과 함께 논란이 확대된 바 있다.


이 부대변인은 "피해자는 다름 아닌 국민"이라며 "오늘 아침 윤 대통령이 강조하고 싶던 메시지가 이것이라는 점을 거듭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브리핑에서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거론한 '진상규명'과 관련 대통령실 차원의 후속 조치가 이뤄질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통령실이 나서서 진상조사를 할 수 있는 여건이나 상황이 녹록지 않다"며 "하지만 이 사안의 본질이 무엇인지에 대해 여당에서 계속적으로 추가조사를 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논란이 불거졌을 당시 뉴욕 현지 브리핑에서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이 윤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야당을 겨냥한 것이라는 취지로 브리핑을 했던 데 대해 관계자는 "야당을 지목한 것은 아니다. 설명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대한민국 국회를 겨냥한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것이다. 국회를 비판한 것이지 야당을 겨냥한 게 아닌 것"이라 설명했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이번 순방에서 가장 중요했던 것이 국제사회에서의 책임을 강조했던 유엔총회 기조연설이라 했다. (해당 발언이 나왔던) 글로벌 펀드 재정공약회의는 그것을 실천하는 자리"라며 "왜 그런 발언을 했는지 충분히 제가 말씀드리는 맥락 속에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공여금에 비해 선진국들이 훨씬 많은 공여를 하고 있고, 우리도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라 했다.


그러면서 관계자는 "(진상이 밝혀져야 한다는 윤 대통령 입장은) 발언에 대해 누구도 알 수 없는 상황에서 특정 단어가 임의대로 특정이 됐다. 왜 그런 일이 벌어졌는지에 대해 확인이 필요하다는 원칙적인 입장을 밝힌 것"이라 말했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이XX'라는 비속어를 사용한 것을 두고서는 "이에 대한 입장은 밝히지 않겠다"라며 "중요한 건 윤 대통령이 바이든이라는 단어를 사용할 이유도 없고 맥락도 아니었음에도 동맹을 폄훼하는 듯한 발언이 보도가 나갔다. 그게 국민 생명과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는 것"이라 발언했다.


이에 더해 관계자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도 바이든인지 날리면인지 다양하게 들릴 수 있으니 확인해 봐야겠다고 했다. 바이든이 아닐 수 있음을 스스로 시사한 것"이라며 "명확한 사실관계를 특정하기 참 어려운 상황이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의 발언이 논란이 된 후 대통령실의 해명이 15시간 뒤에나 나와 늦었다는 지적이 나온 데 대해서는 "만약 모두가 사실이 무엇인지를 기다렸다면 그런 시간은 필요하지 않았다. 특정 단어로 알려지고 그것이 아님을 확인하는데 훨씬 더 많은 시간이 걸린 것"이라며 "다시 말해 15시간 이후 해명을 한 게 아니라 아까운 순방의 시간 13시간을 허비했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관계자는 민주당이 박진 외교부장관 등의 해임을 요구하고 나선 것에 대해서는 "야당의 파트너인 여당이 답할 문제"라며 즉답을 피했다.


아울러 관계자는 순방 전 예고했던 윤 대통령과 여야 대표 회담에 대해서는 "시기를 특정할 수는 없지만 여러 차례 약속드린 대로 여야 대표를 모시고 설명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 전했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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